NH농협 포천시지부와 포천시,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포천시 가산체육문화센터에서 농업인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농촌으로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농촌 왕진 버스' 사업을 했다. '농촌 왕진 버스'는 농협과 농림축산식품부, 포천시가 공동으로 의료 시설이 부족한 농촌을 찾아 양방과 한방, 치과 진료, 구강 검사, 근골격계 질환 관리, 검안 및 돋보기 제공 등 종합적인 의료 서비스를 함으로써 농촌 지역의 부족한 의료 사업의 공백을 메우는 사업이다. 이날 가산농협(조합장 김창길) 농촌 왕진 버스에는 농업인, 지역 주민 450여 명을 대상으로 70여 명의 의료진이 △양방진료(포천우리병원) △한방진료(보건의료 통합봉사회) △치과 진료(포천우리병원‧열린의사회) △근골격계 질환 관리(연세대학교 스포츠재활 연구소) △구강 관리 검사 △검안 및 돋보기 제공 등 종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어르신을 위한△심폐소생술 교육 및 위급상황 대처 요령 교육(포천소방서) △전기요금 할인제도 홍보(한국전력 포천지사) △ 이미용 봉사 및 핸드 마사지(포천시사회복지협의회, 포천시도시공사) 등 참가하신 농업인에게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했다 이날 현장에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 김용태 국회의원, 백영현 포천시장,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 조진숙 포천시의회 의원, 이덕주 포천시지부장, 김광열 포천농협 지역농협 대표조합장, 김창길 가산농협 조합장, 박종우 영중농협 조합장, 김광수 일동농협 조합장, 이만석 영북농협 조합장, 김경식 관인농협 조합장, 임찬모 포천소방서장, 김태호 한국전력 포천지사장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의료진과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포천시지부 이덕주 지부장은 “농촌 왕진 버스를 통해 의료 취약 지역에 의료 중심의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무척 뜻깊다”며, “앞으로도 농협은 행복 농촌을 만들 수 있도록 농업인 복지 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가산농협 김창길 조합장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포천시와 농협중앙회에서 취약 계층 어르신을 위한 사업으로 의료 취약 지역 어르신들께 도움이 되어 무척 기쁘다. 농촌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이 크게 증진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NH농협은행 포천시지부(지부장 이덕주)는 19일 포천시에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성금 2천만원을 기탁했다. NH농협은행 경기본부 김성록 본부장은 “지역 금고를 책임지고 있는 기관으로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성금을 기탁하였으며, 앞으로도 우리 농협은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어려운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덕주 지부장은 “이번 오폭피해로 많은 환자와 피해민들이 생겨 안타까움을 느끼며, 빠른 일상으로의 회복과 쾌유를 기원하며, 우리 포천시 농협도 지속적은 관심과 지원으로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인면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상희)는 지난 20일, 회원 13명 전부 참석해 관인면 냉정리 회원 자택에서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된장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새마을 부녀회 회원들은 경로당 어르신들이 건강한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직접 담근 된장 40여 통을 관내 11개 경로당에 전달했다. 김상희 새마을부녀회장은 “친환경적으로 담근 된장을 드시고 어르신들이 더욱 건강한 한 해를 보내시길 바란다”며 “관인면 새마을부녀회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영철 관인면장은 “면으로 취임해 처음 갖는 나눔 행사로 어르신을 위해 따뜻한 관심과 정성을 나눠주신 관인면 새마을부녀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관인면 행정복지센터는 앞으로도 어르신 복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시농업기술센터(소장 정영원)는 지난 20일 농업기술센터 제2 회의실에서 포천시 품목 농업인연구회 회장단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 2월 연시 총회에서 포천시 품목 농업인연구회장으로 새롭게 추대된 장성산 회장(시설채소연구회장)의 취임사가 진행됐다. 또한, 4년간 회장직을 맡아 연구회를 이끌어온 김승회 회장(친환경농업 연구회)과 홍종후 전 사무국장(친환경농업 연구회)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연구회 회비를 활용해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재해복구 성금 100만 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장성산 신임 회장은 “포천시 품목 농업인연구회는 농업 발전과 농업인의 권익 향상을 위한 조직”이라며, “농업 혁신과 기술 도입을 촉진하고, 교육 기회를 확대해 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 18개 연구회가 협력해 포천 농업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영원 포천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포천 농업의 주축이 되는 18개 품목 농업인연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역 농업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천시농업기술센터 산하 품목 농업인연구회는 △식량작물 △원예 및 과수 △특작 △축산 △비 작목 등 총 18개 연구회로 구성돼 있으며, 약 560명의 농업인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신규 연구회로 낙농 연구회가 준연구회로 승인됐다. 낙농연구회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품목 농업인연구회 연합회에 소속돼 있었으나, 당시 구제역으로 인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탈퇴한 바 있다. 최근 2세 청년 농업인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연구회 재가입을 신청했고, 이번 총회에서 이를 승인받았다. 포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품목 농업인연구회의 목적은 품목별 정기적인 기술 교류를 통해 재배 및 사육 기술의 상향 평준화를 이루고, 고품질 농축산물 생산을 촉진하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연구회 활동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꽃 어르신 칠월의 여름은 핑크빛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어주는 사랑스러운 사계절의 연인이다. 활력은 콸콸 차오르고 매력은 철철 넘친다. 이 계절 휴일이 되면 외출이 기대되고 설렌다. 날씨에 상관없이 카메라 들고 길 나섬이 일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예외 없이 설렘이 시작되고, 비 오는데 어디로 갈까로 시작해 걱정과 함께 길을 나선다. 비를 핑계로 가까운 곳으로 향했다. “울미 연꽃마을로 가자.” 말 떨어지기 무섭게 카메라 가방을 둘러맨다. 차로 달려서 30분 남짓 소요, 도착한 곳은 포천 군내면의 울미 연꽃마을이다. 연꽃 무리가 햇살을 받고 선 듯 눈이 부시다. 비를 맞고 선 청초한 아름다움도 어디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마른장마에 목말랐다가 지난밤 내린 비로 갈증을 풀어서일까. 부슬부슬 떨어지는 비바람에 우리를 온몸으로 반긴다. 연꽃은 물결처럼 일렁이며 얼쑤 장단 맞추니 참으로 장관이다. 지금쯤 꽃은 피었는지 지금 가면 볼 수 있을지 걱정을 안고 나섰는데, 우려는 어느새 바람같이 사라졌다. 펼쳐진 연밭 풍경은 설렘이나 기대감 그 이상으로 대만족이다. 남편은 평소 감정을 공중 부양시키는 리액션 부자도 아닌데 오늘은 후하게 칭찬을 한다. 장소가 썩 마음에 들었나 보다. 순간, 마치 내가 가진 선물을 내어준 듯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추천 잘했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사냥터에 온 듯 카메라를 들고 살금살금 발길을 옮겨 서치라이트 비추듯 눈 레이저를 쏜다. 새색시 볼에 연지 곤지 같은 매력적인 꽃 하나하나 카메라에 다 담아 두고 싶은 욕심에 풍경 헌터가 된다. 함께 온 것도 잊은 채 남남처럼 서로 상관없이 셔터 누르기를 반복한다. 그러다 생각난 듯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인증 사진 찍기 위해 말을 건네곤 한다. 의례 있었던 일이다. 오늘은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비도 오기 시작하고 점심도 거른 채 왔으니 서둘러 가야 할지도 모른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갈 생각을 하니 내적 갈등이 심하다. 너무 예쁜데 어떻게 이대로 두고 간단 말인가. 그러는 사이 빗방울은 점점 굵어진다. 걱정 반 머무르고 싶은 마음 반이라서 결국 남편한테 의중을 묻는다. 풍경에 빠진 줄만 알았던 남편은 의외로 인증 사진만 찍고 조금만 있다가 가자고 하는 게 아닌가. 빗속 나들이는 이만하면 됐다는 뜻일까, 아니면 휴식이 필요했던 걸까. 오늘은 혹시 피곤을 무릅쓰고 아내만을 위한 서비스 차원이었나. 어떻든 정답은 정해졌다. 시간을 아껴 더욱 셔터 누르기에 신중을 기해본다. 핑크 스카프가 너울대는 것 같은 연꽃 풍경을 우리만 보기엔 아깝다, 수정같이 맑은 물방울이 맺힌 연잎 풍경에 취하고 즐기는 사이, 나이 들어 보이는 어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세 낸 듯 둘만 있다가 함께 봐 줄 분들이 오니 또한 반갑고 기쁘다. 나들이 온 분들이 어디서 오셨는지 꽤 여럿이다. 역시나 삼삼오오 포즈를 잡기도 하고 연꽃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는다. 사진 찍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에 나는 가끔 먼저 나서는 경우가 있다. 내 모습이 선심이나 오지랖으로 보이는지, “제발 그러지 말라”는 남편의 만류함에도 늘 반복이다. “부탁하면 들어주지 왜 굳이 먼저 나서?”라며 말끝을 흐린다. 남편의 말도 일리가 있다. 이왕이면 잘 찍어주고 싶어 요리조리 여러 장 찍다 보면 시간도 걸리고 오해할 일이 생길까 염려함이리라. 멋진 사진은 기본이요, 덤으로 타지역 분들이면 포천을 홍보함이 나의 목적이라면 목적이다. 찍어드린 사진에 만족한 만큼 포천의 이미지도 좋게 떠오르길 기대하며. “포천에 또 놀러 오세요.” 관광 명소 설명도 하며, “포천을 꼭 기억해 주세요”라고 덧붙이기도 한다. 찍어 준 사진이 너무 맘에 든다고 감사 인사로 “역시 작가님 짱”이라며 멀어질 때는 마음이 뿌듯해진다. 단체로 사진 찍으려는 기회를 포착한 내가 선심 쓰듯 찍어 주겠다고 하면 그들은 보통 흔쾌히 수락하는 편이다. 어디서 오셨냐고 여쭈니 선단동 노인대학 민요반에서 1학기 종강식 마치고 식사 후 산책 나왔다는 이야기다. 선단동 노인대학 학장님과 민요반 강사님 그리고 수강생들이라는 설명이다. 지역 분들이라니 더 반갑고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호호 깔깔거리는 풍경을 보니 마음이 흐뭇해진다. 카메라로 단체 사진 찍어 드리고 싶다고 하니 좋아하신다. 카메라 사진은 귀가 후 보내 드리겠다고 연락처를 물으니 김단율 강사라며 자신 소개와 민요반 자랑을 한다. 포천시 노인대학 중에서 민요반은 선단동 하나라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어르신 수강생들이 2학기 마치면 배운 민요 발표도 하고 봉사도 하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그 말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나눔과 봉사를 목표로 열성을 다한다는 말에 가르치시는 강사님도 흐뭇하시겠다고 하니 자신은 보조강사이며, 큰 가르침은 다른 강사님 담당이라며 멋쩍어하신다. 아무려면 또 어떤가. 보조강사도 시간과 노력을 더 하면 정 강사가 되리라고 나는 믿는다. 나이 드셨음에도 배우려는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건강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귀감이 된다.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용기를 못 내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건강하게 잘 마치길 바란다고 인사하니 오히려 고맙다고 하고 떠나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연꽃 풍경과 함께 화기애애함으로 즐기던 어르신의 표정이 아른거린다. 고령화 시대 고독사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도 이런 분들이 계신다는 건 참 다행한 일이다. 인생 백세시대 운운하는 삶 모두 행복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눔 봉사로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삶을 실천하는 분들이라니 더욱 멋지다. 그들은 뿌리와 잎, 꽃과 열매로 또 생을 마감하는 풍경까지도 다 내어주는 연꽃과 어르신은 너무나 닮았다. 나도 선물 같은 연꽃과 진취적인 그 어르신들을 닮아가고 싶다. 유예숙 사진작가, 사진교육지도자, 수필가, 시민기자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포천지부 사무국장 사)한국문인협회 포천지부 이사
포천시(시장 백영현)는 3월 21일부터 4월 9일까지 2025년 1월 1일 기준 개별주택 1만 7,180호에 대한 가격 열람 및 의견 접수를 실시한다. 개별주택 가격은 건물과 부속 토지를 포함한 주택의 평가 가격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이 선정한 표준주택 가격을 기준으로 인근 주택과의 가격 균형 및 변동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된다. 이후 한국부동산원의 검증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가격 열람은 포천시청 누리집(www.pocheon.go.kr),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www.realtyprice.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포천시청 세정과(재산세팀) 및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민원실)에서도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주택 가격에 의견이 있는 주택 소유자 및 기타 이해 관계인은 적정가격을 기재한 의견서를 제출하면 된다. 제출된 의견에 대한 결과는 주택 특성 및 인근 주택과의 가격 균형 등을 재조사한 뒤 한국부동산원의 검증과 포천시 부동산 가격 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제출자에게 통보된다. 최종 가격은 4월 30일 결정 및 공시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개별주택 가격은 국세, 지방세, 건강보험 등 각종 세금과 부담금 산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중요한 정보이므로, 기간 내 열람하고 필요한 경우 의견을 제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포천시지부(이하 포천문인협회, 서영석 회장)가 주관하고 포천시와 포천시의회, 포천예총, 포천시산림조합이 후원하는 '2025 제22기 포천문예대학'이 19일 어룡동 포천시산림조합 2층 산림문화센터에서 개강식을 가졌다. 올해 22기 신입 수강생 53명을 포함해 문인협회 관계자 등 총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천문예대학 개강식은 시인, 수필가, 소설가 등 작가가 되고 싶은 포천 시민의 '작가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는데, 포천 시민이면 누구나 수강이 가능하다. 이날 포천문예대학 개강식에는 백영현 포천시장, 김용태 국회의원, 윤충식 도의원, 서과석 시의원, 안애경 시의원, 황의출 포천예총회장, 남궁종 포천시산림조합장, 신동문 포천제일신협이사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53명의 미래 작가 지망생들의 첫 수업을 격려하고 축하해 주었다. 서영석 포천문인협회 회장은 "우리 협회에서는 포천 지역 문단의 발전과 신진 문인을 발굴하려는 목적으로 매년 포천시의 지원을 받아서 포천문예대학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포천문예대학은 그동안 문학에 관심이 있는 포천 시민들에게 문학의 각 부분의 유명 전문가들을 초빙한 강의를 매년 무료로 열어, 전문 작가를 꿈꾸는 포천의 많은 분들이 작가의 길로 거듭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천문예대학을 수료하면 포천문인협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고, 가입비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 인문 도시 포천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은 이미 작가다"라고 축사를 했다. 포천문예대학 수업은 3월 19일 이병찬 대진대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의 첫 특강 수업 '이해조 문학 연구' 수업을 시작으로 7월 3일까지 매주 1회 2시간씩 16주 동안 강의를 진행하게 된다. 3월 26일부터 4월 16일까지 4주간은 김성렬 대진대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의 '소설' 강의를 하고, 4월 23일부터 5월 21일까지 5주간은 고려대 미래교육원 김순진 교수의 '시 창작법' 강의를 한다. 또 5월 28일부터 6월 25일까지 5주 동안은 한혜경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명예교수가 수필 강의를 맡았다. 포천문예대학 수강생들은 16주 동안 유명 교수들로부터 작가가 되기 위한 강의도 받지만, 5월 30일에는 유명 작가를 찾아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장소 미정)도 할 예정이고, 9월 27일에는 포천문예대학 수료생들의 문집 '포천 글 사랑'도 출간할 계획이다.
이동면 노곡리 '전투기 오폭 사고'를 규탄하는 포천 시민 총궐기대회가 19일 오후 2시 포천시청 옆 포천체육공원(신읍동 108-15) 일대에서 열렸다. 14개 읍면동에서 참석한 시민 800여 명은 정부와 군을 향해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그리고 이주 대책 등을 요구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손과 손에는 '포천시가 전쟁터나 생활터냐, 대책없는 군사훈련 당장 멈춰라!', '사고 원인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라!', '긴급 생계 자금 지급하라!', '안전한 곳으로 이주 대책 마련하라!' 등의 구호가 적혀 있는 팻말을 들었고, 이마에는 머리띠까지 맨 비장한 모습이었다. 포천의 14개 시민단체로 구성한 포천시민연대가 주최한 궐기대회는 지난 3월 6일 이동면 노곡리에서 발생한 공군 전투기의 민가 오폭 사고를 규탄하고, 포천에 1천5백만 평이 넘는 군 사격장의 피해 현실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강태일 포천시사격장 범대위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포천은 지난 70여 년 넘게 군사시설과 사격장 등의 피해를 감수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며 "정부와 군은 주민들의 고통과 인명 피해, 재산 피해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백영현 포천시장은 "공군 전투기의 민간 오폭 사고는 시민의 기본권인 인권마저 보장하지 않았다.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될 사건이었다"며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대가로 정부는 포천시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고, 포천 미래 100년을 위해 GTX-G노선을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김용태 국회의원은 "공군 비행기의 오폭 사고는 정부와 군의 명백한 실수"였음이 확인됐다며, "저는 이번 군사훈련 오폭 사고와 관련해 국회 차원에서 피해 보상에 관한 특별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국방부와 이 특별법을 공유 중이고 서로 문건에 대한 자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먹고 사느냐의 문제가 아닌, 죽고 사느냐의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이번 사고는 이미 예견됐던 일로 전투기 오폭 사고로 지금도 병실에 계신 분들의 쾌유를 빈다"라면서 "지금도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포천은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라는 이미지가 고착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여야를 떠나 포천 시민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노곡리 비상대책위원장인 김용학 이장은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노곡리 주민들은 지금 생존의 위협 앞에 서 있다. 전투기 폭격으로 우리 집이 무너지고 삶의 터전이 쑥대밭이 됐다. 언제 또다시 포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마을에서 더 이상 살 수 없다. 도대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어디에 있으며, 대한민국에서 이토록 처참한 상황에 이르렀는데 정부는 왜 아무런 대책이 없나?"라고 절규했다. 이어서 14개 포천시민연대 공동위원장들과 함께 연단에 오른 유왕현 시민연대 자문위원은 "포천은 지난 75년간 반복된 군 피해를 보았지만, 배상이 원활하지도 만족스럽지도 않았다. 그 이유는 실질적인 법이 제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세월호법'처럼 국가안보특별법을 제정하고 포천시를 이에 해당하는 특구로 만들면, 농어촌특별법처럼 군의 사고 여부와 관계없이 포천 시민이면 누구에게나 보상이 정해져 별다른 조치 없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태일 사격장 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시민 5명이 무대에 올라 삭발식을 갖고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정부와 군에 전달하면서 2시간 동안의 규탄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한 다수의 시민들은 "오늘 모인 분보다 더 많은 규모의 시민들이 참가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면서, "집회 장소도 포천시청 앞이 아니고, 오폭 사고의 직접 책임이 있는 정부나 국방부 앞에서 규탄대회를 진행했으면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포천시는 오는 24일부터 지역 내 중·고등학생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을 지원하기 위해 '포천형 학생전용 통학버스인 포춘버스’를 본격 운행한다. ‘포춘버스’는 포천권역과 소흘권역 2개 노선으로 운행되며, 45인승 전세버스 2대가 투입돼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지원한다. 포천권역 노선은 금호어울림(포천 아이파크)에서 출발해 포천일고까지 운행되며, 등교 시간에는 오전 8시 10분 1회, 하교 시간에는 오후 3시 30분과 4시 30분 총 2회 운행된다. 소흘권역 노선은 대방노블랜드(이동교리)에서 출발해 갈월중학교까지 운행되며, 등교 시간에는 오전 8시 1회, 하교 시간에는 오후 3시 30분과 4시 30분 2회 운행된다. 이용요금은 시내버스 청소년 요금(1,010원)과 동일하게 책정돼 학생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한편, 포춘버스의 정류장 노선도와 운행 시간은 포천시청 누리집(www.pocheon.go.kr)-새 소식란 또는 각 학교 학부모 공지 시스템(e-알리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포춘버스 운행으로 학생들의 편의를 높이고, 안전한 통학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포천상공회의소(회장 한희준)는 19일 ‘상공의 날’과 ‘상공의 주간’을 맞아 포천비즈니스센터 컨벤션홀에서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갖고 포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모범상공인 22명에게 포천상공회의소 회장, 경기도지사. 산업자원부장관, 포천시장 및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표창 등을 수여했다. 행사에는 한희준 포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백영현 포천시장,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희준 회장은 "올해는 경제성장률 저하, 물가상승 등으로 국가 전반에 걸쳐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상공인들의 어려움도 풀리지 않고 있다“라며 ”오늘 이 자리가 상공인 여러분과 포천상공회의소가 함께 더욱 합심하여 포천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회장은 ”앞으로도 포천 상공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지역 경제 비영리 단체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천상공회의소는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항공기 오폭 피해자를 위한 성금 300백만 원을 백영현 포천시장에게 전달했다. 상공의 날은 우리나라 상공업의 진흥을 촉진하기 위하여 지정된 날로, 1984년부터 매년 3월 셋째 주 수요일 법정기념일로 확정되어 기념식을 거행해오고 있다.
윤희철 대진대 교수와 이혜경 미술가의 딸 민정 양이 최연성 씨와 최순이 씨의 아들 재윤 군을 신랑으로 맞아 만물이 새 생명을 움트는 이 아름다운 봄날에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아름다운 두 사람의 결혼식은 3월 30일 일요일 저녁 5시, 서울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립니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서로의 존재를 감사하며 변함없이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해 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해 주신다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어른이 된 나는 어느 해 4월 그곳을 일부러 다시 찾았다. 아! 콧등을 스치는 온갖 내음들이 정신을 아득하게 한다. 어머니 손길보다 더 다사롭게 느껴지는 봄철 꽃바람은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나를 싣고 간다. 지루한 겨울, 늦게 시작하는 봄 내 고향은 원산의 영흥만(永興灣)에서 시작하여 포천, 의정부 그리고 서울을 거쳐 서해안까지 길게 전개되는 좁고 낮은 골짜기, 즉 추가령 지구대로 무서운 삭풍의 통로가 된다. 그래서 겨울은 일찍 시작되어 3월까지 지루하게 계속된다. 그리고 4월이나 되어 시작하는 봄은 짧게 끝난다. 마을은 농촌이라고 하지만,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정확히 표현하면 ‘농산간 마을’이 맞을 것이다. 이런 곳의 기후 특징은 겨울이 매섭게 춥고, 눈이 많이 자주 내린다는 것이다. 요즘은 눈이 그리 많이 오지 않지만 1960~1970년에는 눈이 무릎까지 푹푹 빠질 정도로 많이 내려 어린 나이에 초등학교 가는 길은 그야말로 험난한 ‘학교 가는 길’이었다. 여름철 폭우가 무섭지만 겨울의 폭설은 더 길고 독하고 무섭다. 빗물은 흘러 내려가면 끝이기에 폭우는 그치면 한숨을 돌릴 수 있다. 그러나 눈은 계속 쌓이기 때문에, 나와 자연을 감금하여 고립시키는 등 뒤끝이 길고 무섭다. 하얀 옷을 입은 수만, 수십만 눈송이 대군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 세찬 바람에 흩날리며 사선으로 우리 마을과 산과 들을 감싸고 공격해 들어오는 백설의 공습, 모두를 질리게 한다. 순식간에 산과 들, 나무, 집 - 하늘을 제외한 모든 물상을 흰색으로 도배하고 폐쇄하여 감금한다. 적설량은 장독대 뚜껑 위에 쌓인 눈의 높이를 가늠하면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한자 이상 눈이 쌓이면 4-5일은 마을 전체가 고립된다. 신작로 나가는 길은 눈으로 막힌다. 하루에 몇 번 다지지 않던 버스는 그나마 끊기고, 군용차량만 간혹 통행할 뿐이다. 폭설에 이어 영락없이 매서운 강추위가 엄습한다. 동장군과 얼어버린 폭설! 농촌 마을은 이제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든다. 그래서 내 고향의 겨울은 폐쇄와 결박의 계절이다. 북쪽 협곡에서 불어 내려오는 강추위와 삭풍이 산촌 사람들의 발과 몸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여 묶어버린다. 마루 밑 검둥이조차 추위를 이기지 못해 온몸을 동그랗게 똬리를 틀고 칩거하는 계절이 내 고향의 겨울이다. 열 가구 남짓한 산간 마을의 ‘전설 같은 겨울 서정의 이야기’는 매우 늦게까지 이어진다. 3월 말이나 되어서야 동네에서 신작로로 나가는 산 아래 응달의 꽁꽁 얼어버린 ‘얼음 눈길’이 녹아내린다. 고향 마을은 그 길이 완전히 녹아야만 봄이 시작된다. 숫자로 시작되는 봄과, 눈과 피부로 느끼고 보이는 봄이 엄청 다른 곳이 바로 내 고향이다. 고향의 봄, 그리고 선인과의 대화 고향 마을은 평범한 농산간 마을이다. 평지로 내려서는 산 경사지에는 다랑논이, 골짜기에는 좁고 긴 고래 논과 밭들이 올망졸망 빈틈없이 펼쳐진다. 그 마을에는 나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이 있었다. 추동리 노루목 집에서 창수초등학교 가는 방향으로 산 아래턱에 좁다랗고 구불구불 나 있는 소로가 산모롱이를 휘감아 돌면 산 쪽으로 움푹 패 들어간 삼십여 평 크기의 공간이 있다. 듬성듬성 잔디와 잡풀이 나 있는 경사진 곳이다. 4월 중순이 되면 잔디 사이로 원추리, 명이, 으아리 등이 제멋대로 움을 돋는다. 길 쪽 방향만 트여 있고 삼면이 낮은 능선으로 싸여 있어 아주 아늑한 곳으로 혼자 호젓하게 있기에 제격이다. 지독하던 겨울이 끝나고 바람결에서 한기가 완전히 사라진 봄날, 그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그런데 그곳은 겨울 지나 언 땅이 해동하는 4-5월부터 여름 사이, 경사진 곳의 흙더미가 무너진 흙의 속살에는 선인들의 다양한 생활 흔적이 얼굴을 드러내곤 한다. 분청자기 조각, 기와 조각, 녹슨 수저, 그릇 조각…… 아, 동네에 사시던 조상들의 흔적이다. 그러면 나는 그곳 잔디에 누워 그런 생활의 흔적들을 남기며 살았을 마을 선인들의 생활 모습, 마을의 정경 등을 생각하고, 여러 상상을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예를 들면 고대로부터 현세까지 그곳에서 있었을지도 모를 칼부림 등 전투, 싸움, 각종 살육으로 마지막 순간에 한마디 말도 남기지 못하고 스러져 간 영혼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리고 그들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등등, 별별 엉뚱한 생각을 하곤 했다. 어른이 된 나는 어느 해 4월, 소년 시절에 찾던 그곳을 일부러 다시 찾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시절의 추억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유년기, 아동기, 소년기까지 외롭게 지낸 나의 희로애락과 지난 이야기를. 혼자서 고민하고, 판단하고, 극복하던 나는 조언자, 상담자는 늘 없었다. 외롭고 힘들었다. 그래서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화전을 일구며 어렵게 살았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눈 아래 펼쳐지는 논밭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연록의 눈 초가 싹을 틔우고, 진달래가 봉오리를 터뜨리는 봄날, 선인들의 옛이야기를 궁금해하고 먼저 살다 가신 그들과 대화를 나누곤 했다. 봄날의 대화 사르륵 사르륵 초록이 싹트는 소리 제비꽃 냉이꽃 향기 바람결에 흘러오는 흙내음 풀내음…… 그리고 아득해지는 의식 파아란 하늘이나 바라보며 아 연록의 풀밭에서 한식경 가량 잠들어…… 꿈결에서 이곳 태고 이래 육신을 묻어버린 떠도는 영혼으로부터 많은 얘기를 듣고 싶다. 님들의 숨결이 바람 속에 한 줄기 내음으로 다가오는 오늘 혼자 왔다, 사연 안고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외롭게 떠난 그 거룩한 이야기와 진실에 관한. -저자 지음 그리고 진달래가 분홍 꽃잎을 터뜨리고 멀리 내려다뵈는 고래 논에 백로가 먹이 찾는 모습이 한가로운 4월, 나만의 공간에 누워 할미새, 종달새, 꾀꼬리, 때까치가 서로 사랑을 나누는 소리를 들으며, 어려운 현실과 안개 속의 미래를 생각하며 온갖 상념에 젖곤 하던 소년 시절의 나를 찾았다. 아! 그때 콧등을 스치며 다가오는 온갖 내음들 - 진하지는 않으나 콧등을 스치는, 바람에 실려 오는 황토 내음, 부식토 내음 그리고 지분보다 진한 봄 내음이 정신을 아득하게 만든다. 온몸이 흙 속에 녹아 들어가 하나가 되고 싶었던 나른하고 행복한 순간, 어머니 손길보다 더 다사롭게 느껴지는 ‘봄철 연분홍 꽃바람’은 아련하지만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나를 싣고 간다. 5월의 개구쟁이 5월의 산과 들은 온통 봄으로 꽉 차 있다. 써레질을 위해 물을 잔뜩 채워 놓은 논에는 우렁이와 개구리가 많이 나와 있다. 진흙 속에 있던 우렁이와 개구리는 기온이 높아져 수온이 따뜻하게 오르면 겨울잠에서 깨어나 수중 먹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아이들은 써레질을 아직 하지 않은 무논을 찾아 고무신을 벗어들고 맨발로 논을 헤매며 본격적으로 우렁이, 개구리 사냥을 시작한다. 햇볕이 따뜻한 봄날에는 개구리들이 체온을 높이기 위해 논두렁 위 풀 섶에 나와 있다가 사람 인기척에 놀라 논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진흙 속에 숨는다. 이때가 잡을 찬스다. 뛰어들어 흙탕물이 된 물이 가라앉아 맑아지면, 개구리가 숨은 논바닥 속의 흔적을 어림짐작으로 찾아 손으로 와락 움켜쥐고 잡아서 주전자에 넣고 뚜껑을 닫으면 된다. 이미 개구리를 여럿 잡아 주전자에 담아 놓았다. 벌써 눈 초(풀 등에서 움튼 연초록 싹)이던 풀잎, 나뭇잎들이 제대로 성장한다. 신록의 계절이 완연하다. 벚나무, 개나리, 진달래는 이미 지고 말았지만, 그렇다고 꽃의 계절이 끝난 것은 아니다. 때를 잊은 철쭉꽃, 음지에 있는 산벚꽃, 병꽃이 피어나고 있다. 늦철쭉 꽃 옆으로 보라색 뻐꾸기 꽃, 엉겅퀴 꽃이 탐스럽게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뻐꾸기 꽃의 도톰하고 부드러운 곁가지 순을 툭 꺾어 껍질을 쭉 까 내리고, 입에 쏙 넣는다. 뻐꾸기 순의 달착지근하고 부드러운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때맞춰 바람까지 부니 목이 타던 차라 시원하다. 원추리나물, 홑잎 나물이 지천이다. 이 나물들은 향과 식감이 좋고 부드러워서 맛이 그만이다. 참깨 소금 들기름으로 무친 원추리나물과 홑잎 나물은 봄의 일미이다. 그렇게 개구쟁이들의 봄은 서서히 지나가고, 검푸른 녹음의 여름으로 다가간다. 서재원 교수 . 창수초등학교, 포천중, 포천일고, 서울대 졸업 . 한국방송 KBS 편성국장, 편성센터장(편성책임자) . 차의과학대학교 교양교육원장, 부총장 . 포천중.일고 총동문회장
포천에 위치한 C 골프장은 현재 대중제 18홀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대중제 9홀을 증설해 총 27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하는 '지구단위계획 수립 제안서'를 포천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25만 ㎡의 확장 면적에 500여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C 골프장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3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 편리한 교통망과 확 트인 조망으로 많은 골프객들이 선호하는 골프장이다. 다양한 이점으로 새로운 고객 확보 등 경제적 확신 판단에 따라 골프장 측에서는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C 골프장 운영 시기에는 저녁 늦은 시간을 제외하고 주변 식당에서 골퍼들의 식사 모임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포천의 골프장을 방문하는 골퍼들이 지역 상권에 버팀목이 된다며 업주들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도감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증설 사업은 사전에 매입한 임야를 활용해 확장하는 것으로 토지에 따른 변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변경 또한 신설 과정과 다르지 않아 비슷한 기간이 소요된다. 3월 현재 포천시 관련 부서의 사전 협의를 거치고 있으며,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7년 상반기에 사업 준공이 이뤄진다. 또한, 지난해 본지에서 취재 보도한 신북면 기지리 '포천 아트밸리 GC 골프장'과 가산면 우금리 '르네상스 GC 골프장'은 토지 문제로 추진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하지만 토지 협의가 순조롭게 마무리돼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북면과 창수면에 걸친 대중제 18홀 규모의 '리더스' 골프장도 토지주와 협의 문제로 지연됐으나, 골프장 측의 적극적 조치와 행정 처리로 빠르게 정상 추진하고 있다며 관계자는 밝혔다. 골프장, 스키장 등의 용도지역 변경은 1㎡라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조건 경기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경기도의 사무위임 조례에 따라 50만 이상의 시(市)는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시군에 적용되지 않은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포천은 문향(文鄕)과 경승(景勝)의 고장이다. 포천향교와 용연·화산·옥병서원은 많은 문인들을 배출한 곳이며, 영평팔경(永平八景)은 수도권의 경승을 대표하는 곳이다. 또한, 포천은 고려말부터 조선시대 고위층 관료들이 은거하며 학문과 후학 양성을 도모했던 지역이다. 독곡 성석린, 백사 이항복, 사암 박순, 용주 조경 등은 그 대표적인 포천의 역사 인물이다. 윤세징(尹世徵:1595~1631)은 백사 이항복의 사위로 잘 알려져 있으며, 군내면 용정마을에 입향한 인물로 '파평 윤 씨 판서공(휘 세징) 파 종중'의 파조(派祖)로 추숭되고 있다. 그의 두 아들은 모두 용정마을에서 출생하였으며, 그의 큰아들인 윤이익(尹以益)은 나주목사를 지냈고, 둘째 아들인 윤이제(尹以濟)는 어영대장, 한성부 판윤, 네 번의 형조판서, 공조판서를 지내며 숙종의 총애를 받은 포천이 낳은 대표적인 조선 중기 고위 관료로 종중에서 가장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이다. 파평 윤 씨 판서공(휘 세징, 이하 '판서공'이라 한다)의 후손들이 4백여 년 간 포천에 세거해 오고 있음에도, 그동안 포천 향토사가들조차 윤세징 일가의 묘비와 석인상에 별반 주목한 바 없다. 지난 5일 판서공 종중 임원진의 안내로 용정마을 묘역(용정리 192-1)을 답사한 홍순석 강남대 명예교수는 윤세징 일가의 묘역이 이제까지 포천시의 향토사에 기록된 바 없음을 아쉬워했다. 특히 홍 교수는 1998년도에 포천문화원의 위촉 사업으로 김희찬 교수(경희대박물관장)와 함께 『포천금석문대관』을 출간한 바 있는데, 그 당시 판서공 종중 일가의 금석문 자료를 누락한 것이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자책하였다. 그리고 포천시의 급변하는 도시화 과정에서 지금이라도 판서공 일가의 묘역을 보존하기 위한 학술 조사 사업과 보존 대책이 시급해졌다고 우려를 밝혔다. 이에 판서공파 후손들도 보존 대책에 발 벗고 나섰다. 금년도 상반기에 홍 교수가 이끄는 조사단에 의뢰해서 본격적인 학술 조사를 할 예정이다. 홍 교수에 의하면, 김희찬 교수를 비롯해 경기도박물관과 포천시박물관의 연구진도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홍 교수는 1992년도 창옥병 암각문 학술 조사를 비롯해 30여 년간 포천의 역사 인물과 금석문을 발굴해 온 포천학 전공자이기도 하다. 조만간에 포천시 관련 조사자료를 정리해서 포천시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한다. 홍 교수에 의하면, 군내면 용정마을 파평 윤 씨 판서공 일가의 묘역과 거의 흡사한 사례가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달전리 양당마을에 있다. 경주 손 씨 양민공 손소(孫昭) 일가의 묘역인데, 손소 부부의 묘비의 경우 조선초 사림파를 대표하는 김종직이 글을 지었고 손중돈(孫仲墩)이 글을 썼다. 손중돈 부부의 묘비는 당대의 학자인 이언적이 글을 짓고, 관료층 문인이자 명필인 이관징(李觀徵)이 글씨를 썼다. 손경의 묘비도 이관징이 썼다. 또한 묘소 좌우의 석인상도 특이한 양식으로 보존 가치가 있어 손소 부부와 아들 손중돈 부부 묘비, 손경의 묘비와 함께 석인상이 2006년도에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포항시의 경주 손 씨 묘비는 포천시의 판서공 윤세징의 묘비와 여러 면에서 흡사하다. 묘비의 형태가 이수(螭首)와 비신(碑身)이 일체형이다. 일반적인 묘비의 경우 개석이 없거나 기와지붕 형태이며, 비신과 분리되어 있다. 비문의 글씨를 당시의 명필인 이관징이 썼다는 사실도 일치한다. 포천시의 윤세징 묘비에는 「前禮曹判書李觀徵撰幷書」라고 새겨져 있는데, 이관징이 직접 비문을 짓고 글씨도 썼다는 것이다. 이관징이 비문 글씨를 남긴 자료도 흔치 않은데, 글을 짓기까지 하였다는 사실은 그만큼 더 높게 평가될 수 있다는 소지이다. 윤세징의 묘역에는 묘비 외에 동자석, 석인상, 상석, 망주석 등 석조물도 모두 구비되어 있어서 조선 중기의 묘제(墓制) 자료로서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6월 중에 실시할 중간평가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문화유산이 주목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음은 포천시의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포천시 관계부서와 함께 학술조사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똑같은 말도 장소와 때에 따라 기분이 좋고 나쁘다는 한 시민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아 시간을 가까이 돌려 보면 지난 20여 년간 포천, 가평(또는 연천) 지역을 위한 국회의원이 없었다는 것이 주민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보수 정당의 후보를 선택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접경 지역 특수성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의원이 지역 주민의 민원 해결,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발굴, 상식과 공정의 정치 등은 외면한 채 자신의 안위만을 챙기는 데 골몰했다. 3선의 K모, 초선의 C모 전 국회의원도 걸맞은 지위에서 일하기보다 누리는 모습은 다를 바 없었다. 지역 주민이 우려했던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는 보수 지향성의 선거구를 가두리 어장쯤으로 생각하는 '특정 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도 항상 특정 정당의 우세 또는 확실로 분류되는 선거구로 정당의 구색에 맞는 인물을 취사선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선된 국회의원은 지역보다는 중앙 정치에 온 신경을 곧추 세웠다. 지난 제22대 총선에서 포천·가평 선거구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김용태 의원이 당선됐다. 300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30대 젊은 나이로 신선함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주목받는 정치인이다. 선거구 주민으로부터 기대와 우려를 함께 받고 있다. 지난 2월, 김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 의결 정족수와 관련해 국무총리 탄핵 의결 정족수 1/2의 판단과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의결 정족수 2/3인지를 헌법재판소가 신속한 판단을 진행하지 못해 심각한 문제가 따른다며 질의했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2012년 제정된 국회선진화법 목적을 거론하면서 '본회의 날치기 통과 방지' 등 여야 협치의 법안 처리 취지와 절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민주당이 방송 4법 개정안과 24개 법안의 상임위 날치기 통과는 민주당이 행정부와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의회전술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언론 보도를 인용해 진보당의 '집권 전략보고서' 내용 중 헌법 3조 '영토 조항 삭제'에 따른 북한의 두 국가론 연계와 '한미동맹 해체'를 헌법 개정에 담겠다는 것에 대해 질의하며 민주당은 진보당과 연대를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의 대정부 질의는 핵심적 내용을 구체적, 논리적으로 접근했다며 지역사회는 앞서 의원과는 다르다고 여론이다. 젊은 지역 일꾼으로 앞으로 기대할 만하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일 김 의원은 MBC 라디오 방송에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대통령을 향해 "자중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스템 부정은 정말 심각한 내전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언급했다. 또한 "기각이 돼 대통령이 돌아오시는 걸 불안해 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등의 표현도 했다. 승복과 국민통합의 정치권 역할, 여당 지도부의 향후 계획 아쉬움 등을 말했다. 다만, 부정적 가정(假定)으로 개인 의사를 재판 결정 전에 공공 전파 매체를 통해 밝힌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부적절했다는 시민의 질타가 잇따르는 이유이다. 시민들이 우려하고 불안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똑같은 말도 장소와 때에 따라 기분이 좋고, 나쁘다는 한 시민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