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중면 새마을부녀회는 지난 4월 13일 희망애찬제작소에서 지역 내 취약계층과 어르신들을 위한 ‘사랑의 반찬봉사’ 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경제적 어려움과 거동 불편, 고령 등으로 식사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지원하고, 지역사회 나눔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정성껏 준비한 반찬은 관내 취약계층과 어르신 등 총 120가구에 전달됐다. 회원들은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해 반찬을 전달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 속 어려움을 살피는 등 정서적 돌봄도 함께 실천했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식사 지원을 넘어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정을 전하는 계기가 됐다. 반찬을 전달받은 한 어르신은 “혼자 지내다 보니 끼니를 챙기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이렇게 정성껏 만든 반찬을 가져다줘서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재열 영중면 새마을부녀회장은 “회원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되는 이웃이 없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
포천시는 지난 4월 13일 스마트 안심 순환버스(포우리) 포천권역 2호차 운행을 시작하며 학생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지원을 한층 강화했다. 포천시는 그동안 스마트 안심 순환버스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통학과 자기주도학습센터 이용에 필요한 안전한 이동환경을 조성해 왔다. 이번 2호차 운행은 기존 1호차 운영 과정에서 확인된 이용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이에 따른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는 추가 차량 투입을 통해 보다 촘촘한 노선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포천권역 내 이동 사각지대를 줄이고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권역별 수요를 반영한 효율적인 노선 구성과 안전관리 강화에도 중점을 둘 방침이다 특히 이번 추가 노선 투입으로 야간 운행이 가능해지면서 자기주도학습센터 이용 학생들의 귀가 안전 지원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더욱 안심할 수 있는 교통환경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천시 관계자는 “포천권역 2호차 운행은 학생 이동 편의와 안전을 동시에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현장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운영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
포천시는 봄철을 맞아 포천체육공원 분수광장에 총 1만2천 본 규모의 튤립으로 미로형 화단을 조성해 시민들이 걷고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봄 경관을 마련했다고 4월 14일 밝혔다. 이번 화단은 튤립 구근을 상자 식재 방식으로 심은 튤립상자를 활용해 원형 동선을 따라 미로처럼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들은 미로 길을 따라 이동하며 꽃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고, 여러 색의 튤립이 어우러진 화단에서 한층 화려하고 풍성한 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시는 벚꽃 개화 시기와 어우러지도록 화단을 배치해 튤립의 선명한 색감과 벚꽃의 부드러운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는 화사한 봄 경관을 연출했다. 이에 따라 미로형 튤립화단은 시민들이 걷고 잠시 머무르며 봄을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아이와 함께 산책하고 사진을 남기려는 가족 단위 방문도 이어지면서 봄철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튤립 미로 화단은 단순한 꽃 전시를 넘어 도심 속 광장 공간을 계절 체험형 경관으로 활용한 사례이다.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화 기간 동안 관리와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체육공원 분수광장 튤립미로는 오는 4월 24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
포천농협(조합장 김광열)은 지난 10일 농협 가양리 육묘장에서 2026년 고품질 쌀 생산의 첫걸음인 '알찬미 육묘 파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번에 시작한 육묘 파종은 사전에 신청받은 4만 2000장 육묘판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2만 8000장은 두 농가에 위탁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공정에서는 7800장의 육묘 파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데, 특히 포천농협은 올해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열탕 소독'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열탕 소독은 화학약품 대신 60°C의 뜨거운 물에 벼 씨앗을 일정 시간 담가 소독하는 친환경 요법으로, 키다리병 등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면서도 농약 사용을 줄여 소비자에게 더 신뢰받는 포천 쌀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광열 조합장은 "육묘는 농사의 반이라고 했다. 우리 농협이 정성껏 키운 건강한 묘가 조합원들의 풍년 농사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포천농협은 육묘 공급 이외에도 이양 대행, 드론 방제, 벼 베기 대행 사업 등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어 조합원의 호평을 받고 있다.
포천시가 시내버스 신규 노선 99번을 신설하고 13일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이 버스는 포천시 주요 관광지와 북부권 지역을 연결하는 관광 특화 버스다. 이번 노선 신설은 포천의 핵심 관광자원을 대중교통망으로 연결해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체류형 관광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99번 노선은 포천터미널을 출발해 아트밸리와 한여울파크골프장, 한탄강 생태경관단지를 거쳐 관인면까지 운행한다. 하루 4회 왕복 운행하며, 주요 관광지와 생활권을 함께 연결해 관광객은 물론 교통취약지역 주민의 이동 편의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천시는 이번 신규 노선이 아트밸리와 한탄강 권역 등 주요 관광지 간 접근성을 높여 방문객 이동 편의를 증진하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는 축제와 관광 성수기 수요에 맞춘 탄력적 운영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기본 운행체계를 바탕으로 탑승 수요를 모니터링해 축제기간에는 운행 여건에 따라 대형버스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이번 99번 노선 신설은 포천의 주요 관광자원을 대중교통으로 촘촘하게 연결해 관광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의 이동 편의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관광 활성화와 교통복지 향상을 함께 이끌 수 있는 교통체계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종자은행에 약 20년간 저장된 야생식물 종자의 발아력을 확인한 결과, 다수 종에서 발아 능력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월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자생식물 336종을 포함한 총 368종 639점의 종자를 대상으로 장기 저장 종자의 발아력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분석 결과, 자생식물 202종 350점에서 발아율이 60% 이상이거나 저장 초기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병초, 섬초롱꽃, 홍도까치수염, 자주꽃방망이, 선백미꽃 등 일부 희귀식물 종자도 20년 저장 이후 발아가 확인됐다. 국립수목원 종자은행은 야생식물 유전자원의 장기 보전을 위해 종자를 건조한 후 -18℃의 저온 조건에서 저장하고 있으며, 일정 기간이 지난 종자를 대상으로 발아 시험 등 활력 검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종자은행에 보전된 야생식물 종자를 대상으로 약 20년 경과 시점에서 발아력을 확인한 국내 최초 사례로, 장기 저장된 종자가 이후에도 발아 능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실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종자은행 보전이 단순한 저장을 넘어 향후 종자 증식과 생태 복원 등 실제 활용이 가능한 보전 수단임을 보여주는 결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가 유전자원 관리 기반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수목원은 앞으로 저장 기간이 20년에 도달하는 종자 자원을 대상으로 매년 단계적으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기 보전 종자의 활력 변화 데이터를 축적하고, 야생식물 유전자원 관리의 과학성과 안정성을 높여 장기 보전 관리 역량을 향상시켜 나갈 예정이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
다문화 사회에서의 독도 교육은 ‘성숙한 세계 시민 의식’을 기르는 과정이다. 일본의 부당한 태도에 대해 단호하게 진실을 말하고, 그 과정에서 혐오나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 교육적 품격이다. 최근 일본 정부가 ‘외교청서 2026’을 통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며 국제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이중적 태도는 교육 현장, 특히 다양한 국적의 청소년들이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대안학교에 큰 교육적 과제를 던져준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라고 가르쳐온 교육자의 관점에서,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는 이웃 나라의 행태를 어떻게 분별력 있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다문화 사회에서의 독도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보편적 정의’와 ‘상호 존중’이라는 핵심 가치를 수호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에 필자는 학생들이 일본의 억지 주장을 비판적으로 읽어내고 건전한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네 가지 분별력 교육 지침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보편적 가치’로서의 정직과 신의를 가르쳐야 한다. 다문화 교육의 토대는 타 문화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독도 문제를 단순한 한일 간의 감정싸움으로 국한하지 말고, 인류가 지켜야 할 정직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과거 태정관지령 등 일본 스스로 독도가 자국 영토가 아님을 인정한 기록을 부정하는 행위는 문화적 차이가 아니라 ‘신의’의 문제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것은 타인의 억지까지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 위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정치권력’과 ‘민간 개인’을 철저히 분리(Decoupling)해야 한다. 교실 안에 일본 학생이 공존하는 환경에서는 일본 정부와 개인을 동일시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이 분별력의 핵심이다. 일본 정부의 외교적 망언은 특정 정치 세력의 전략적 선택일 뿐, 그것이 일본인 전체의 인격이나 우리 곁의 학생 개인의 가치관과 동일하지 않음을 강조해야 한다. 우리가 비판하는 대상은 역사를 왜곡하는 정책이지, 함께 공부하는 친구가 아님을 명확히 인지시켜야 한다. 셋째, 사료 비교를 통해 ‘비판적 문해력’을 배양해야 한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은 다문화 사회에서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한국의 고지도와 더불어 일본 스스로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표기했던 ‘기죽도제찰’이나 ‘삼국접양지도’ 같은 사료를 학생들이 직접 비교하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왜 일본의 과거 기록과 현재의 주장이 상충하는지 스스로 의문을 품게 되며, 정치적 선동을 분별해 낼 수 있는 지성적인 힘을 기르게 된다. 넷째, ‘피해자 중심주의’를 평화의 가치로 연결해야 한다. 독도 문제를 단순한 영토 분쟁이 아닌 ‘제국주의 침탈의 잔재’라는 역사적 맥락에서 설명해야 한다. 이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다문화 학생들에게도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지점이다. 강대국이 약소국의 주권을 침탈했던 역사를 반성하는 것이 세계 평화의 시작이며, 독도를 지키는 것은 침략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평화의 의지임을 교육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다문화 사회에서의 독도 교육은 ‘배타적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도구가 아니라 ‘성숙한 세계 시민 의식’을 기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일본의 부당한 태도에 대해 단호하게 진실을 말하되, 그 과정에서 혐오나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 다문화 대안학교가 보여줄 수 있는 교육적 품격이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우리 학생들은 갈등을 증폭시키는 소모적인 논쟁자가 아니라, 확고한 진실 위에서 평화를 설계하고 실천하는 진정한 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진정한 다문화 사회는 과거의 잘못을 정직하게 마주하고 진실한 사과와 이해가 만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박윤국 예비후보가 민주당 포천시장 공천자로 최종 확정됐다. 민주당은 4월 11일~4월 12일 이틀간 박윤국, 연제창, 강준모 3인을 두고 포천시장 예비후보 본 경선 여론조사를 했는데, 민주당 경기도당은 여론조사를 마친 직후인 12일 오후 9시경 박윤국 후보가 과반수 지지율을 넘어 최종 공천자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슬픔의 힌트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떴다. 잠이 덜 깬 눈으로 윗목을 바라보니 엄마가 벽에 기대 숨죽여 흐느낀다. 민호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며 와락 겁이 난다. “팔자가 그거밖에 안 되는 걸 어떡하나. 그만 해!” 볼멘소리로 아버지는 엄마를 달래고 있다. 뭔가 있구나, 생각하니 불안하다. 다시 잠으로 빠져들었다. 모내기 철이다. 논에 물을 미리 대고, 바닥을 뒤집어 무르게 만들고 평평하게 해두면, 벼 아주 심기가 좋다. 느티나무 밑 고래 논에서 ‘워-워-, 워디 워디, 이랴-이럇.’ 황소를 어르고 달래며 써레질하는 민호 아버지. 봄인데도 구슬땀을 흘린다. 바닥을 뒤집어 놓으니 동면하던 곤충 유충 등 벌레와 식물 등 새들의 먹거리가 많다. 강남 갔다 돌아온 제비가 활강하듯 논으로 내려와 먹이를 낚아채려다 써레질하는 황소의 워낭 소리에 화들짝 놀라 하늘로 ‘쌩’하고 오른다. '짤랑짤랑 짤랑짤랑’, 경쾌한 워낭소리가 동네를 꽉 채우며 흐르고 있었다. 멀리서 ‘뻐꾹, 뻐꾹, 뻑뻐꾹', 뻐꾸기 소리가 메아리 되어 돌아온다. 하릴없이 툇마루에서 꾸벅꾸벅 졸고 앉아 있던 여섯 살 민호. 내일이 모내기 날이라는 엄마 말씀에 신바람이 났다. “옥순아, 나물하러 가자. 반찬 몇 가지는 해놓아야지. 민호도 함께 가자꾸나.” 엄마는 겨드랑이에 가래톳이 설 정도로 젖멍울이 아프다. 몸도 마음도 무겁다. 그렇지만 모내기 준비를 해야 한다. 여섯 살 민호와 열아홉 옥순이는 나물하러 갈 준비에 바쁘다. 다래끼와 조그만 종댕이, 창칼, 가위가 있어야 한다. 민호 허리에 질끈 종댕이를 묶어주던 엄마. 허리에 대롱대롱 매달린 종댕이, 씰룩대는 궁둥이 모습에 모처럼 배시시 웃고 있었다. 이야기 속으로 나물이 많은 애기능성이를 가려면, 구불구불 휘어진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한다. 옆구리에 다래끼를 낀 엄마와 옥순이는 뒤뚱뒤뚱, 조그만 종댕이를 허리에 찬 민호가 자박자박 산길을 간다. 어린 민호는 엄마와 누나 걸음을 따르자니 힘들다. 때 이른 후끈한 땅 기운에 숨이 턱턱 막힌다. 신갈나무 그루터기에 다리를 포개 털썩 주저앉는 민호, 엄마도 따라 앉는다. 노오란 민들레꽃, 자주색 제비꽃이 황톳길 옆에 듬성듬성 피어있었다. 엄마는 생각한다. ‘이 예쁜 꽃들도 금방 지겠지. 사람들은 순식간에 피었다 지는 꽃과 풀 등에는 아무 관심을 두지 않아. 그런 건 사람 일과 관계없고, 사람들은 또 바쁘니까. 난 민들레꽃, 제비꽃이 피었다 금방 지는 게 슬퍼! 이름도 알고, 눈인사도 하며 지내는 사이고, 관심이 있고 사랑스러워서. 그렇다고 절망하지는 않아. 좀 있으면 패랭이꽃도 지천으로 피어날거야.’ 꽃은 이어서 열매를 맺고 내년에 더 많은 꽃을 피울 것이다. 사람들은 꽃이 수명이 짧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람 사는 세계와 비슷하다. 기다리고 인내하면 새로운 시간이 오고, 새 생명이 오고, 생명의 순환을 볼 수 있다. 슬픔의 짐작 “작은엄마, 갓난쟁이가 홍역으로 멀리 떠나 슬퍼요.” 갑자기 사촌 옥순이 누나가 엄마를 보며 중얼거린다. 민호는 엊그제 일이 떠오른다. 친구하고 놀다 방에 들어가 보니 이제 갓 백일밖에 안 되는 여동생이 없어졌다. 안방이 휑하다. 아버지께 물으니 그냥 멀리 놀러 갔단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걷지도 못하는 갓난쟁이가 놀러가다니.....’ 조카 말에 먼 산만 물끄러미 쳐다보는 엄마. 자식을 떠나보낸 마음이 조팝나무꽃같이 갈래 갈래다. 신갈나무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물색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간다. ‘애기능성이’는 산 능성이에 ‘애기 묘’가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단다. ‘갓난쟁이 여동생도 애기능성이 어딘가에 있을지 몰라.’ 엉뚱한 생각을 해보는 민호. 그때 상수리 가지 위에 앉아 있는 꾀꼬리 한 쌍이 ‘꾀꼴 꾀꼴, 히여 히요' 시끄럽게 울어댄다. 그러다가 둥지에 낳아놓은 알이 해코지 당할까 봐 두려웠는지 ‘푸두득, 푸드득’ 하늘로 날아올라 모두의 머리를 쪼을 듯이 맴돌고 있었다. “민호야, 이제 나물 뜯으러 가자.” 꾀꼬리 소리에 정신이 든 듯 엄마가 재촉한다. 산철쭉꽃 옆으로 보라색 뻐꾹채꽃, 엉겅퀴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걷기에 목이 탔던지, 민호가 뻐꾹채꽃 밑둥을 툭 잘라 껍질을 까내리고 입에 쏙 넣는다. 달착지근하고 부드러운 육즙이 좋다. 때맞춰 바람까지 분다. 시원하다. 애기능성이에 도착했다. “원추리나물 발 앞에 있다. 뜯어야지. 그리고 홑잎나물도… 새순이 엄청나게 많다.” 엄마 말에 창칼을 움켜쥔 손가락에 야무지게 힘을 주어 원추리나물 뿌리 쪽으로 엇비슷하게 찔러 넣는 민호. 창칼이 뿌리를 자르는 순간 왼손으로 나물 순을 익숙하게 들어 올려 뿌리에 묻은 흙을 툭툭 털고 종댕이에 쏙 집어넣는다. 홑잎은 새순을 훑어서 뜯으면 된다. 산마늘, 취나물, 고비, 고사리, 우산나물, 다래순, 잔데순, 오이순, 두릅, 엄나무순, 으아리 등 나물이 지천이었다. 민호는 엊그제 일이 떠오른다. 갓 백일밖에 안 된 여동생이 없어졌다. 안방이 휑하다. 아버지께 물으니 그냥 멀리 놀러갔단다. 슬픔의 이해 마을에 있는 벚나무는 꽃이 진 지 한 달이 넘었다. 그런데 애기능성이 산벚나무는 이제야 한창이다. 민호는 벚꽃 중에는 산벚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보통 평지의 벚나무는 잎이 돋기 전에 꽃이 한꺼번에 화려하게 피었다가 순식간에 떨어진다. 꽃이 모두 떨어진 후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벚나무는 허망하고 슬프다. 그런데 산벚은 햇빛 드는 정도에 따라서 적갈색의 움과 연록, 진록 등 형형색색 다채로운 이파리 사이 사이에서 알토란 같은 작은 꽃이 하양과 연분홍으로 피었다 지고, 또 피어난다. 꽃이 잎과 조화를 잘 이뤄 좋고 생명이 길어 더욱 좋다. 꽃과 이파리가 기다란 주렴처럼 잘 어우러져 예쁘고 가냘픈 산벚나무 가지가 바람에 휘청인다. ‘획’ 바람이 세게 부니 떨어지는 꽃잎이 ‘우수수’ 눈보라처럼 흩날린다. 엄마 머리, 얼굴, 어깨, 가슴, 팔 - 온통 꽃잎이다. 엄마가 꽃잎이 되었다. 실눈을 가늘게 뜨고 웃고 있는 엄마, 눈빛이 슬프다고 민호는 생각한다. 엄마가 엄지와 검지로 벚꽃을 살짝 집어 민호의 오므린 작은 손 우물에 살포시 놓고 꼬옥 껴안는다. 엄마 품에서 무명 적삼 옷고름을 꽉 움켜쥔 채, 옷 속을 헤집어 젖무덤에 얼굴을 묻는 민호. 퉁퉁 불어버린 찌찌에서 젖이 뚝뚝 떨어져 흐를 듯 짙은 젖 내음과 살 내음이 훅 다가온다. 놀러 갔다고 하는 동생 생각이 난다. ‘어린 게 놀러 가기는 어딜 놀러가? ’민호는 슬펐다. 옥순이가 갑자기 중얼거린다. “작은엄마, 젖몸살이 심해요? 짜내면 덜 아프다 하는데......” 응달진 산기슭, 산목련과 골 아래의 찔레가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코티 분보다 더 진한 향기가 바람결에 다가와 코를 간질인다. 저만치 무너질 듯 주저앉은 이름 모를 묘지 풀 섶에서 할미새 한 마리가 ‘찌찌찌’울며 날아오르고 있다. 엄마가 한 손으로 민호 등을 살포시 두들기며 자장가를 부른다. “어정어정 할미새, 할금할금 할미새, 눈치만 슬슬 할미새, 고달프다 할미새, 슬프구나 할미새. 자장자장 우리 민호, 잘 자거라 우리 민호, 잘 크거라 우리 민호.” 붉은색 할미꽃, 선홍색 병꽃이 유달리 화사하던 그해 봄이 엄마 가슴에 슬픔을 남기고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에필로그 그녀는 대하드라마의 역사적 배경이 됨직한 삶을 살았다. 전환기적 상황의 남존여비, 희생을 강요하는 불편부당한 가족제도, 빈한한 환경 속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 여인으로서는 인내하기 어려운 정서적 슬픔을 안고 살았다. 그러나 민호씨는 엄마의 속내를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곡절 많은 삶을 살아왔기에 그 복잡한 감정과 이야기의 실타래를 스스로 풀기가 어려웠고, 말로 표현하기란 더욱 힘들지 않았나 싶다. 아니면 속내를 드러내는 게 득보다는 실이 많았던 지나온 경험이 몸과 마음에 체화되어 있었기 때문은 아닐지...... 가끔 드러내는 정서, 은근한 표현, 그리고 함께 살아온 느낌 등을 통해서만 엄마의 속내를 어렴풋이 짐작할 따름이었다. 서재원 ● 창수초등학교, 포천중, 포천일고, 서울대 졸업 ● 전 한국방송 KBS 편성국장, 편성센터장(편성책임자) ● 차의과학대학교 교양교육원장, 부총장 ● 포천중·일고 총동문회장
드론작전사령부 드봉봉사단과 포천시미니자원봉사단 참여해 사)포천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1일 설운동에 거주하는 독거 어르신 가구를 방문해 장기간 방치되어 생활환경이 심각하게 악화된 주거 취약 가구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했다. 해당 가구는 수개월간 생활폐기물이 집 안에 쌓이면서 악취와 해충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또한 화재 및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상황으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상태였다. 이번 환경 정비 활동은 지역사회를 위한 민·관·군 협력 사례로, 드론작전사령부 드봉봉사단과 포천시미니자원봉사단 등이 참여해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집 안팎에 쌓인 폐기물을 대대적으로 수거하고, 청소 및 방역 작업을 실시하며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힘을 보탰다. 특히 드봉봉사단 하상욱 단장을 비롯한 봉사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현장 곳곳을 정비했고, 작은 손길 하나하나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뜻깊은 시간을 만들었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곽진아 봉사자는 “지역 사회를 위해 함께 힘을 모은다는 의미를 깊이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포천시자원봉사센터 석유화 사무국장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복지 사각지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취약 계층 발굴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포천시자원봉사센터는 향후 유사 사례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지역사회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주거 취약가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