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신읍동에서

정치인과 정치꾼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내가 선택한 '정치꾼'들이 지난 수십 년간 포천을 망가뜨려 놓았고, 내 인생까지 서글프게 만들었다. 이번만큼은 내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올바른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 포천 사람들이 천지개벽해야 밝은 미래가 열린다. 

 

'정치인'과 '정치꾼'은 똑같이 정치를 한다. 하지만 그 뉘앙스는 거의 정반대다. '정치인'은 크게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장관, 차관을 말하고, 작게는 시장, 시·도의원 등 공직자를 가리킨다. 긍정적 의미로는 국민 복지와 국가 이익, 또 다음 세대를 생각하며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을 뜻한다. 

 

'정치꾼'은 겉으로는 정치인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권력과 이익을 우선하는 사람을 비하해서 부를 때 쓰는 말이다. 공익보다는 사익을 추구하고, 포퓰리즘과 편 가르기를 하며, 부패나 비도덕성 등 부정적 형태를 강조할 때 사용한다. 

 

프랑스의 퐁피두 대통령은 "정치인은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치는 사람이고, 정치꾼은 자신을 위해 나라를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언론 칼럼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는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라는 문장이다. 

 

한마디로 정치인은 직함과 역할을 가리키는 직업의 개념이고, 정치꾼은 태도와 윤리를 평가하는 욕설에 가까운 평가 개념이다. 그래서 같은 국회의원이라도 공익과 원칙을 중시하면 정치인으로 부른다. 사익과 정략에만 몰두하면 정치꾼이라고 부르는 것이 관행이다.

 

1945년 해방 이후, 지난 80년간 포천에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수많은 정치인과 정치꾼이 있었다. 1991년 지방정치가 시작된 이후 35년 동안에도 군수와 군의원, 도의원, 시장 등 정치를 한다는 이가 수없이 새로 등장했고 또 사라져 갔다. 

 

지난 수십 년을 거치면서 수많은 정치인과 정치꾼들이 지나간 포천의 현재는 어떠한가. 그들은 출마할 때마다 "내가 포천을 잘 살게 할 적임자다"라고 목청껏 외쳤다. 그들의 말만 믿고 덥석 뽑아준 포천 시민은, 그리고 포천은 지금 대한민국의 어디쯤 가고 있는가. 

 

70대의 어느 시민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내가 낳고 자란 포천에서 평생을 살아오면서 어릴 때나 지금이나 고층 아파트 몇 동 뾰족이 올라온 것 외에 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 포천시를 바라보면 서글프다. 내 인생은 고작 여기서 이 모양 이 꼴로 살다가 죽어야 하는 운명인가"라며 한탄했다. 

 

그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포천은 주위 도시에 비해 너무 낙후돼 있다. 번듯하게 들어선 신청사 주위로 1~2백 미터만 돌아봐도 몇십 년 전과 똑같은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다. 저녁 7시만 되어도 상점에 불 켜진 곳 하나 없이 컴컴하다. 그 까닭은 포천에는 지금껏 정치인보다는 정치꾼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 정치꾼이라는 사람은 내 손으로 직접 뽑아준 인물들이다. 손가락을 지져도 속이 시원치 않을 것 같다. 

 

바야흐로 다시 선거의 계절이다. 6.3 지방선거일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포천도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등 선출직을 뽑아야 한다. 지금까지 여당과 야당에서 한 명을 뽑는 시장 후보로 나선 사람이 여러 명이고, 두 명을 뽑는 도의원 후보도 일곱 명이나 된다. 비례를 포함해 일곱 명을 뽑는 시의원 후보는 그보다 훨씬 많아서 삼십여 명 가까이 출마했다. 

 

포천 시민들은 이번에도 이 인물 가운데 또다시 열 명을 선택해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지연과 학연 등으로 뽑았던 정치꾼들이 지난 수십 년간 포천을 이처럼 망가뜨려 낙후시켜 놓았고, 내 인생을 서글프게 만들었다는 것을 이제라도 깨달았다면, 이번만큼은 남은 내 인생을 위해서라도 내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정치꾼'이 아닌 '정치인'을 올바르게 선택해야 한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포천을 천지개벽하듯 바꿔야 미래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