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받을 수 있는 새 인물을 공천하는 것이
정당의 존재 이유이고, 시민에 대한 예의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는 출마 예정자들이 시시각각으로 예비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공식적인 선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박윤국 전 시장, 연제창 포천시의회 부의장, 강준모 시의회 전 부의장 등은 출판기념회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신을 알리기도 했다.
이러한 경쟁은 여론조사에서도 이어진다. 여론조사 결과는 특정 후보를 '1등 후보'로 만드는 프레임을 형성하거나, 거론되는 인물들 간의 '박빙' 구도를 강조해 위기감을 조성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인지도는 특정 인물, 정당 등을 '알고 있느냐'라는 비율을 나타내며, 여론조사 지지율은 '지지하느냐' 또는 '선호하느냐'의 비율을 말한다. 흔히 인지도가 지지도의 '전제 조건'이라고 표현하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론조사의 '약한 고리'로 지적되는 응답 거부율의 급증은 표본의 대표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또한 정당 지지층의 '샤이(Shy) 응답' 현상은 조사 결과를 어떻게 왜곡시킬까.
이에 대해 여론조사 한 전문기자는 '여론조사의 역설'에서 여론조사의 예측 성패의 이면에 가려진 조사의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파헤쳤다. 여론조사의 결과와 보도에 숨어 있는 맹점과 착시 현상을 끄집어냈다.
여론조사는 왜 예측에 실패하는가. 지난 22대 총선 출구 조사는 '사과해야 할 정도로' 틀려 버렸고, 미국 대선은 두 번 연속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하지 못했다. 예측 실패의 근본적인 이유를 '침묵하는 다수의 배제'와 '여론 왜곡'이라는 두 축을 꼽았다.
다수의 폭넓은 의견을 담지 못한 데이터는 특정 집단의 목소리를 여론으로 둔갑하거나 오인하게 만들어 예측 실패라는 악순환을 만들어 낸다.
불안정한 데이터를 보정한다는 명목하에 소위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개입이 일상화되는 등 저자가 포착한 현장의 수법들을 설명한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전문적 판단'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왜곡이 가능한 이유는 여론조사 자체의 설계와 운영 방식에 구조적 편향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의 정치적 무기화는 왜 더 극성을 부리는가. △정치권과 여론조사 업체와의 노골적인 결합 △속보와 경쟁에 매몰된 언론의 태만 △보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대중의 '희망적 사고'가 결합해 있다고 지적한다.
포천·가평 22대 총선 출구조사에서 박윤국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다. 개인 인지도에서도 한참이나 높은 박 후보가 당연시되는 분위기였으나, 김용태 후보가 가평에서의 소속 정당 국민의힘 큰 이미지로 당선됐다.
이처럼 개인 인지도보다 소속 정당 이미지가 당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향을 가평 군민의 '다수 의사 배제'와 '여론 조사 샤이 응답' 등으로 예측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6.3 지방선거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일반적 평론이다. 정당 이미지가 상수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더해 시장 선거에서는 △현직과 전직 인물의 부정적 이미지로 지지율 추락 △지역 및 세대별 특성 강화 △새 인물 본선 출마 시 적극 층 투표율 증가로 당선 가능성 확대를 변수로 꼽고 있다.
현 시장과 전 시장 또한 "인지도가 다른 후보보다 높다고 해 지지율도 같이 높다는 '사고적 오류'를 범하기 십상이다. 시민들도 여론 조사 때 무심하게 동일시하는 경향으로 예측의 착시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인지도는 지지율의 출발점이지만, 지지율과 당선율을 결정하는 최종 변수는 '신뢰와 능력이라는 평가'이다.
정당은 평가받을 수 있는 이런 새 인물을 공천하는 것이 당이 존재하는 이유이고, 시민에 대한 예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