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정치

손세화 의원, 5분 발언에서 구독 농업을 제안

 

포천시의회 손세화 의원은지난 12월 1일 개회한 제189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위기에 처한 포천 농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포천 통합형 농업혁신 모델’을 제안했다.

 

이날 손세화 의원은 ‘포천으로 채워진 우리의 식탁’을 주제로, 고령화와 불안정한 유통환경 등 지역 농업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손 의원은 “이제 포천 농업은 단순 ‘재배’를 넘어, 판매와 경험을 아우르는 ‘관계’ 중심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세화 의원은 제주도의 ‘무릉외갓집’ 등을 벤치마킹 모델로 제시하며, 포천 실정에 맞는 세 가지 핵심 혁신 방안을 제안했다.

 

우선, 소비자가 연회비를 내면 제철 농산물을 정기 배송받는 ‘포천형 연간 구독 서비스’ 도입이다. 봄에는 쌈채소, 여름에는 블루베리, 가을에는 사과 등 포천의 우수 농산물을 정기 배송하는 ‘포천의 식탁’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하자는 구상이다. 손세화 의원은 “이는 농가에 가격 변동 없는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고, 도시민에게는 ‘제2의 외갓집’과 같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영농기술 교육을 넘어 브랜딩과 스토리텔링, 라이브커머스 등 실전 판매 기술을 전수하는 ‘포천형 농부학교’의 고도화를 주문했다. 손세화 의원은 “특히 청년 농부들에게 농사는 기술이 아닌 기획과 소통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심어줘야 한다.”라며, 교육 과정에 구독경제 연계 전략을 필수적으로 포함할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구독 모델의 성공을 담보할 ‘통합 품질 검증 시스템’ 구축을 요구했다. 손세화 의원은 “당도와 크기는 물론 포장, 배송 품질까지 아우르는 엄격한 ‘포천의 기준’을 통과한 농산물에만 ‘포천가득’ 인증 마크를 부여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손세화 의원은 “포천형 구독경제와 외갓집 모델, 그리고 고도화된 농부학교가 결합한다면 수도권 2,500만 소비자를 포천의 단골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라며, “농산물이 사랑받고 그 혜택이 농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집행부가 적극 나서달라”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손세화 의원의 5분 자유 발언 전문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포천시민 여러분, 임종훈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 의원 여러분, 백영현 시장님과 집행부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손세화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포천 농업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새로운 길, ‘포천으로 채워진 우리의 식탁’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포천은 뛰어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포도, 사과, 쌀, 인삼, 버섯 등 전국 최고 수준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농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농촌 고령화, 판로 약화, 불안정한 유통환경 때문에 정성껏 키운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제 포천 농업은 단순히 “어떻게 재배하느냐”를 넘어서 어떻게 판매하고, 어떤 경험을 제공하며, 어떤 관계를 만들어내느냐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저는 제주도 무릉외갓집과 올바른농부학교의 성과를 참고하여 우리 포천에 적용가능한 세 가지 혁신 방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포천형 연간 구독 서비스’를 통한 판로의 혁신입니다. 집집마다 할머니나 외할머니가 때되면 이것저것 맛있는 농산물이나 음식을 한 바구니 보내주시는 경험이 있을텐데 제주 ‘무릉외갓집’은 바로 그 경험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무릉외갓집’은 소비자가 연회비를 내면, 매달 그 시기에 가장 맛있는 제철 농산물을 꾸러미로 배송해줍니다.

 

포천은 ‘포천형 농산물 정기 구독 서비스’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제 농업도 구독경제 시대입니다. 포천농업재단이 중심이 되어 개별 농가가 하기 어려운 상품 기획, 포장, 소분, 배송을 통합 관리하고, 봄에는 포천의 신선한 쌈채소, 여름에는 블루베리, 참기름, 가을에는 포도와 사과, 그 외에도 햅쌀과 사과대추, 버섯, 딸기 등 제철 농산물과 가공품을 전국 소비자에게 정기 배송하는 ‘포천의 식탁’ 구독모델을 제안합니다.

 

이는 농가가 시장 가격 변동에 휘둘리지 않고 연중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대안입니다. 또한 정기 구독자 전용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도시민이 계절마다 포천을 방문해 수확체험, 농촌 브런치, 계절 축제 등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면 포천은 자연스럽게 도시민의 두 번째 외갓집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농부를 키우는 실전 교육’인 농부학교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경쟁력의 혁신입니다. ‘올바른농부학교’ 같은 모델은 단순한 농사기술을 넘어서 브랜딩·스토리텔링·마케팅·온라인 판매 능력을 가르치기 때문에 청년농부와 기존 농민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저는 이 농부학교를 더욱 확장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포천형 농부학교를 운영할 것을 제안합니다.

 

1. 농촌 브랜딩 과정 신설

내 농산물의 강점을 스토리로 만들고, 소비자 관점에서 브랜드 이름·패키지·콘셉트를 기획하도록 지원

 

2. SNS·라이브커머스 실전 판매 과정 운영

농민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촬영, 편집, 라이브 방송까지 실습 중심 교육 제공

 

3.‘구독경제 연계형’ 교육 과정

정기 구독 고객을 관리하는 방법, 체험 프로그램과 연결하는 방식, 소비자 맞춤 생산 전략 등 강화전략 설계

 

4. 도시민 참여형 외갓집 체험 연계

농부학교 수료 농가가 직접 외갓집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구독자와 농가의 관계가 단순 소비를 넘어‘신뢰관계’로 확장

 

특히 청년 농부에게는 “농사는 기술이 아니라 기획·브랜딩·소통이 절반”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강화하지 않으면 포천 농업의 경쟁력은 높아지기 어렵습니다.

 

셋째, ‘엄격한 품질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여 포천 농산물 브랜드 신뢰를 확립을 통한 검증의 혁신입니다.

 

아무리 구독모델이 좋아도 상품 품질이 떨어지면 소비자는 떠납니다. ‘포천’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누구나 믿고 먹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 농업정책과·농업재단·기술센터에 분산된 품질 검증 업무를 통합하고 전문 품질관리 조직을 만들 것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당도, 크기, 안전성 등 기본 기준뿐 아니라 포장 상태, 브랜드 라벨링, 배송 품질까지 통합 관리하여 ‘포천의 기준’를 만들고, 이를 통과한 농산물에만 ‘포천가득’인증 마크를 부여해야 합니다. 정기 구독 기반 모델에서는 품질 관리가 곧 구독 유지율입니다. 한 번 실망하면 구독을 해지하기 때문입니다. 포천의 명성을 위해서도 검증체계를 반드시 강화해야 합니다.

 

농업은 더 이상 단순 생산 산업이 아닙니다. 생산–가공–관광–체험–브랜딩–온라인 판매가 모두 연결된 종합 생태계이며, 포천의 미래 먹거리 산업입니다.

 

포천형 구독경제, 포천형 외갓집 모델, 그리고 업그레이드된 농부학교가 결합된다면 포천은 수도권 2,500만 소비자를 단골 고객으로 만드는 강력한 도시가 될 것입니다. 포천에서 나고 자란 농산물이 전 국민의 식탁에서 사랑받고, 그 혜택이 다시 포천 농민에게 돌아오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일에 포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상 5분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