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신읍동에서

지방선거 D-100일, 전문가들 "국힘 폭망" 예고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제9회 지방선거 D-100일. 누군가는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사상 초유의 '폭망'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포천이 아무리 '경기도의 TK'라고 불리지만,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의 폭망' 예고에서 비켜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6.3 지방선거가 2월 23일 기준으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은 3월 초 당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고는 하지만(2월 23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것도 보류 됐다), 솔직히 그 새출발이라는 걸 '희망'으로 받아들이는 국민은 거의 없다.

 

어느 정치 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사상 초유의 '폭망'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까지 예고했다. 누군가는 국힘의 현 상황을 "당명을 바꾼다고 풀어질 문제가 아니"라는 사람이 많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 판결이 난 이후에도 국힘 내에서는 여전히 '윤 어게인'과 '윤 절연'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이러다가는 선거는 뒷전이고, 막상 선거 날이 닥쳐도 국힘이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포천은 어떤가. 작년 추석부터 올해 초까지 포천에서는 포천시장 관련 여론조사를 다섯 번이나 했는데, 국민의힘 백영현 현 시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나마 민주당 박윤국 전 시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60%를 오르내리는 대통령 지지율과 거의 두 배나 차이가 나는 당 지지율이 현재 전국적인 추세라면, 박 전 시장은 백영현 시장을 적어도 10%가량 앞서야 맞을 것 같은 상황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여론조사는 그런 예상과는 다르게 나오고 있으니, 시민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다. 

 

시민들에게 현 백영현 시장에 관해 물어보면 많은 사람이 "백 시장이 지난 4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에 없다"라거나, "봄, 가을만 되면 축제에 참석해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던 모습만 생각난다", 또는 "작년 가을에 한탄강에서 세계드론축제 때 10여 분 남짓한 드론 쇼를 보려고 갔다가 준비가 너무 안 돼 가족들과 진절머리 나게 고생한 생각만 난다"라며 "고작 그 몇 분을 보려고 수십억을 썼다는데 이해가 안 간다"라는 부정적인 말이 대부분이다. 백영현은 박윤국보다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약간 우세하다고는 하지만, 한 번도 당선 마지노선인 45%를 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그런데도 박윤국은 이렇게까지 저평가받는 백영현을 다섯 번의 여론조사에서 한 번을 이기지 못했으니, 시민들이 박윤국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포천 시민들로서는 박윤국은 너무 오랫동안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으로 인식돼 있다. 1991년 군의원에 당선된 이후 무려 35년 동안 군의원, 시의원, 도의원, 군수, 시장, 국회의원 등 총 12차례나 나왔으니 이제 식상할 만도 하다.

 

시민들의 입에서는 "박윤국이 이번에도 또 나온다고?", "포천에는 박윤국밖에 없냐?", "이젠 그만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짜증 섞인 말이 쉽게 튀어나오니 문제다. 나이도 올해로 벌써 만 70세로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다는 주위의 이야기도 신경 쓰인다.  

 

이렇게 보면 이번 포천시장에 도전하는 박윤국과 백영현은 두 사람 모두 그리 썩 좋은 바람직한 후보가 아니다. 시민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하는 후보일 수도 있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누가 누가 잘하나가 아니라 누가 누가 덜 못 하나를 선택하는 선거이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포천에서 선거하면서 시민들은 절묘할 만큼 이상하게 좋은 쪽보다는 나쁜 쪽을 선택한 적이 많았다. 최근만 하더라도 국회의원에 최춘식보다는 이철휘를 선택해야 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또 직전 총선에서 김용태를 뽑는 대신 박윤국을 국회로 보냈어야 한다는 여론도 많다.  

 

한 사람의 유능한 정치인이 도시를 상전벽해처럼 변화시키며 발전시키는 것을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다. 포천 바로 옆 양주는 20년 전 포천과 함께 시로 승격한 도시다. 그 양주에 정성호라는 걸출한 국회의원이 나와서 5선을 하는 동안 양주는 천지개벽했다. 지금의 포천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남양주시는 또 어떤가. 그곳에는 박기춘이라는 걸출한 국회의원이 등장해 3선을 하는 동안 70~80만 도시로 성장했고, 이제는 거의 100만을 바라보는 도시로 만들어 놓았다. 

 

능력 있는 정치인과 능력 없는 정치인의 차이는 이렇게 크다. 그동안 포천에는 걸출하기는커녕 제대로 된 정치인이 없었다. 고만고만한 사람을 시장으로, 국회의원으로 뽑은 포천 시민들의 책임이다. 지금이라도 포천 시민들은 더 이상 그런 정치인들의 미사여구에 속아서 투표하면 안 된다. 인격과 인물이 제대로 된 사람, 남들과는 다른 뛰어난 머리가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는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 구태의연하거나 옛날식 정치를 고집하거나, 귀가 엷은 사람, 고집불통인 지도자는 금물이다. 이런 사람들은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 

 

아직 변화와 혁신의 바람은 포천까지 불지 않았다. 오늘은 제9회 지방선거 D-100일이다. 정치 평론가들은 경기도의 바람은 먼저 안성에서 출발해 시계 방향으로 오른쪽을 향한다고 한다. 이 바람이 포천에 도착하려면 한 달 남짓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 정작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그 바람이 지나는 주위는 모두 초토화되어 추풍낙엽처럼 떨어질 것이다.

 

국민의힘은 중앙당부터 분열해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 부산시장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힘도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전멸하리라는 것인 일반적인 평가다. 포천이 아무리 '경기도의 TK'라고 불리는 보수의 성지이지만, 대구마저도 여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진행되는 6.3 지방선거. 과연 포천이 '국민의힘의 폭망' 예고에서 비켜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