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신읍동에서

차기 포천 시장에 누가 나오나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차기 시장은 민주당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윤국 전 시장을 비롯해 연제창 부의장이 시장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백영현 현 시장과 유왕현 면암숭모사업회 회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대선 직전에 박윤국 포천·가평 지역위원장을 만나서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내년 시장 선거에 나오신다는 소문이 분분한데 출마 계획이 있나?" 그 당시 박 위원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은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선 승리를 위해 매진할 때다. 대선을 치르기 전에 벌써 내년 지선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경거망동한 행동이다." 박 위원장은 '경거망동'이란 단어를 몇 차례나 사용하며 민주당에서 내년 지선에 출마할 사람들의 입에서 지방선거 이야기는 뻥끗도 못 하게 했다

 

대선이 끝나고 며칠 뒤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의 대답은 여느 때와 똑같이 두리뭉실했다. "지금은 당을 정비해야 할 때다." 박 위원장 본인 이야기임에도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도 아니고, 불출마하겠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 질문을 받으면 매번 이런 식으로 답한다. 

 

포천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일반 시민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해봤다. "아, 그걸 뭘 물어? 박 (전) 시장은 당연히 출마하지." 이렇게 답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 박 (전) 시장 출마에 내기를 건다면 나는 열에 아홉은 '출마한다'에 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사람은 "박 (전) 시장 출마 확률은 100%도 아니고 150%"라는 사람도 있다. "박 (전) 시장은 선거하는 게 직업인데,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불출마설을 일축한다. 반면에 "박윤국이가 또 나와? 언제적 박윤국이야. 이제 그만 둬야 하지 않나?"라고 그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민주당에서는 내년 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거론되는 사람이 박윤국 전 시장 말고도 두어 명이 더 있다. 연제창 시의회 부의장과 손세화 시의원이다. 연제창 부회장은 이런저런 자리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시장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혔다. 최근 그는 소흘읍 사거리에 있는 한 빌딩 사무실을 임대 계약하면서 본격적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손세화 의원의 시장 출마설도 흘러나오는데, 손 의원은 도의원 출마설도 있는 반면에, 절대 도의원으로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함께 떠돈다.

 

국민의힘은 어떤가. 제1순위 차기 시장 후보는 누가 뭐래도 백영현 현 시장이다. 백 시장은 당연히 재선을 노린다. 그런데 당선 후 3년이 지난 현재 그에 대한 평가는 여기저기서 그리 좋은 소리만 나오지 않는다. 재임 기간 내내 3대 특구 사업과 드론 이야기로 모래성만 쌓고 있는다는 혹평도 있다. 그래도 현 시장이라는 어드밴티지가 있기에 재선은 문제없다고 자신하는 듯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정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가면서 마음이 바빠졌다. 

 

백영현 현 시장 외에 국민의힘에서 출마가 거론되는 사람은 유왕현 면암숭모사업회 회장이 유일하다. 1년 전 국회의원 선거 때에는 대여섯 명이 국민의힘에서 출마한 후보들을 각자 따로 지지하면서 시장 후보군을 형성했지만, 현재는 백 시장과 유 회장 두 사람뿐이다.

 

유 회장은 자신이 직접 이야기하고 다니지는 않지만, 여러 사람들 입에서 김용태 국회의원을 만든 일등 공신으로 소문나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국민의힘 시장 후보군으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유 회장은 이번 대선 기간에도 가장 열심히 선거 운동을 했던 사람으로 꼽힌다. 

 

민주당이고 국민의힘이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공천이다. 민주당은 박윤국 위원장과 연제창 부의장 두 사람이 시장 후보로 나선다면 어쩌면 경선이 불가피하게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공천의 키를 쥐고 있는 김용태 국회의원의 결단에 죄지우지될 가능성이 큰데,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게 3천여 표 차이로 패한 사실 때문에 정작 시장 공천 시 전혀 새로운 인물로 후보가 교체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