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숲속의 가곡 여행' 명산리를 秋色으로 물들이다

세계적 성악가 8인의 가을 콘서트, 명산아트힐은 포천 문화예술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라

▲사진 왼쪽부터 바리톤 유아닝, 바리톤 진양명, 소프라노 향몽이, 소프라노 노홍여, 소프라노 김지현, 소프라노 정선화, 테너 김기선, 바리톤 오유석 등 세계적 성악가들이 공연을 끝낸 후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오프닝 무대에 오른 바리톤 오유석은 '그라나다'와 '산아'를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중국 소프라노 향몽이는 한국 가곡 '코스모스를 노래함'을 불렀다.

▲소프라노 김지현 상명대 교수는 이홍렬 가곡 '꽃구름속에'를 열창했다.

▲테너 김기선은 베토벤 가곡 '그대를 사랑해'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인사말에서 포천시는 문화예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가곡에 대해 풍부한 지식으로 사회를 본 경기도 대변인인 김홍국 박사.

▲대진대 윤희철 교수는 세계적 성악가들을 포천에 불러 모은 이번 콘서트의 총괄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명산리 숲속에 세계적 성악가 여덟 명의 노랫소리가 아름답고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노랫소리에 놀란 산새들도 잠시 지저귐을 멈췄고, 이제 막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 나뭇잎도 궁금한 듯 빨갛게 달은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다.

 

광릉숲예술인공동체(대표 윤희철 교수)가 주관하고 경기도와 포천시, 그리고 유네스코 광릉숲생물권보전지역관리센터(BR), 포천음악협회가 후원한 '제11회 광릉숲 저녁노을 콘서트'가 10일 오후 3시 명산아트힐 야외 특설무대에서 100여 명에 가까운 관객과 스태프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콘서트 개막 인사말에서 "이렇게 좋은 날 '물의 근원'이라는 뜻을 가진 포천의 수원산 기슭에서 '숲속 예술 가곡 여행'이라는 문화예술행사를 하게 됐고, 또 귀한 분들이 많이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포천은 광릉숲과 '동양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한탄강 등 아름답고 유서 깊은 장소가 많은 곳이다. 저는 시정을 이끄는 책임자로서 포천에서 문화예술을 하시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생각이다. 특히 이번 콘서트를 기획하고 연출한 윤희철 교수는 문화예술에 관한 뛰어난 육감을 지닌 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희철 교수는 "박 시장님은 10년 전 포천에서 아시안 비엔날레를 처음 개최하신 분으로 문화예술에 깊은 식견을 지닌 분"이라며 "그동안 겪었던 시장님 가운데 문화예술 분야에 관해 박 시장님만큼 저하고 코드가 맞는 시장님이 없었다"고 화답했다. 

 

경기도 대변인인 김홍국 박사의 사회와 백경애 피아니스트의 반주로 진행된 야외 콘서트는 세계적인 성악가 오유석(바리톤)의 '그라나다'와 '산야'를 오프닝 곡으로 시작, 2시간 동안 무대가 진행됐다. 이어서 중국 성악가 향몽이(소프라노), 노홍여(소프라노), 유아닝(바리톤) 등과 한국 성악가 정선화(소프라노), 김기선(테너), 김지현(소프라노)의 가곡이 연주됐고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는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관객들은 '그리운 금강산', '가고파' 등 성악가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곡을 부를 때는 더욱 힘찬 응원을 보냈고, 마지막 곡으로 참가한 성악가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부를 때는 함께 따라 부르면서 명산리 숲속에서 맘껏 가을의 정취를 즐겼다.

 

광릉숲예술인공동체는 지난 9월 5일 명산리 폐 돈사에서 포천 거주 작가들과 경기미협작가 공동으로 작품을 전시한 설치미술전을 시작으로, 9월 28일부터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드로잉 작가 10인전', 그리고 이날 세계적 성악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명산리 야외특별무대에서의 '광릉숲 저녁노을 콘서트'를 끝으로 '명산아트홀 가을 프로젝트'는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고, 명산리는 포천 문화예술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