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화 시의원은 7월 6일 후반기 포천시 시의장에 선출됐다. 그는 의장 선출 과정에서 당론을 어기고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소속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현재 손 의장은 무소속이다.
포천좋은신문은 8월 13일 손세화 포천시의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창간기념 특별인터뷰를 했다. 손 의장은 후반기 포천시의회를 이끌고 갈 시의장으로서의 마음가짐과 소속당에서 제명된 현재의 심경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전국 최연소 여성 의장, 경기도 최연소 의장, 포천시 최초의 여성 의장 등 이번에 시의장에 당선되면서 많은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소감 한마디를 해주시다면.
여러 가지 타이틀을 얻었다는 기쁨보다는 포천시의회의 시의장이라는 직책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전반기보다는 더욱 부지런히 움직이고 또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시의장이 된 이후 벌써 두 달 가까이 됐습니다. 평의원으로 활동할 때와 시의장으로서의 행보는 어떤 차이점이 있습니까.
제가 평의원이었을 때는 주로 제 지역구 여섯 군데에만 신경을 썼는데, 이제는 지역과 관계없이 포천시 전체를 아우르면서 살펴야 하니 예전보다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는 관인면과 영중면에도 다녀왔고요. 아무튼 평의원 때보다는 훨씬 바빠졌습니다.
예민한 질문 하나 드립니다. 시의장 선출 과정에서 소속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을 당했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이기는 하지만, 먼 길을 가야 하는 ‘정치인 손세화’의 정치 역정에 큰 제동이 걸린 셈입니다. 어떻게 극복해 나가실 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공평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지향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타이틀을 달고 시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민주당 정신을 존중하며 의정활동을 해오면서, 동시에 당리당략에 매몰되지 않고 합리적인 의정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의장선출과정에서 당론은 민심에 기반해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민주당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부당한 당론을 따르기보다는 민심에 기반한 소신있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장 선출 과정 역시 시의원으로서 거쳐야 할 또 다른 과정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손 의장은 앞으로 5년 동안 민주당으로 공천이나 출마를 할 수가 없게 됐습니다. 다시 말하면 2년 후 시의원 선거 때 민주당으로 출마를 못 하게 됐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보았을 텐데 현재 어떤 심경인지 궁금합니다.
제 성격이 원래 ‘당선이 되고 나서 다음에 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의정활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다음에는 시장이나 국회의원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 어쩔 수 없이 주위의 눈치를 살피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평소에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고 두려운 것은 바로 시민들의 눈이지, 공천권이나 출마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왔거든요. 지금으로서는 차기 공천이나 출마보다는 시의장으로서 역할을 어떻게 잘할 것인지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의장 선출 과정에서 동료 시의원들과 반목과 갈등이 생겼고, 또 서로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후반기 의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시의장으로서 이런 모든 것을 끌어안고 가야 할 텐데 좋은 방법이 있습니까.
저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지만, 제 바람은 의원님 개개인께서도 포천시민 여러분께서 시의회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시고 의정활동을 하셨으면 합니다.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후반기 의정활동에까지 영향을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저 또한 의원님들 개개인과 소통하고 협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잘 될 것 같습니까.
예. 시간은 좀 필요하겠지만 잘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시간을 앞당기거나 늦추는 것은 동료 의원님들의 협조 의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이번에는 의정활동에 관한 질문입니다. 손 의장은 후반기 포천시의회의 현안 가운데 가장 시급히 처리되어야 할 의정활동으로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까.
현재 포천시는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철 7호선 조기 착공을 비롯해 국책사업인 양수발전소 건설, 또 고모리에 조성 예정인 디자인클러스터 사업,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와 수원산터널 건설, 송우2지구 민간임대주택과 태봉공원 민간공원 조성 사업 등 셀 수가 없을 정도로 포천시는 역동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지요. 포천시의회는 시에서 벌이고 있는 이러한 사업들의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시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 외에 지난 7월 한탄강 지질공원이 유네스코에 의해서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습니다. 이와 함께 한탄강 지질공원과 관련된 풍부한 콘텐츠를 마련하는데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집행부에서 다양한 안을 가져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려고 합니다. 시의회는 집행부와는 협치를 최우선으로 하려고 합니다.
이밖에 시의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 있을까요.
제가 젊은 의장이잖아요. 젊은 사람인 만큼 포천시 집행부의 젊은 직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보고 싶습니다. 국장님이나 과장님들과도 자주 대화를 통해 소통하겠지만, 특히 젊은 주무관님들과 거리낌 없이 의견을 나누면서 현안을 챙기고 싶습니다.
시의장 손세화의 꿈은 무엇입니까.
저는 '시장이 되어야겠다거나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는 꿈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 행동합니다. 무엇이 되겠다고 목표를 정하면 오히려 장애물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현재 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시민들께서 자연스럽게 좋은 길로 이끌어주실 거라는 생각입니다.
정치인들이라면 자신의 미래 목표에 대해서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하지 않나요.
그런데 저는 희한하게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하지요. 제가 가는 길에는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현재에 충실하다 보면 그 길은 저절로 열린다는 생각입니다.
포천시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가 2년 전 시의원 선거에 나섰을 때 대부분의 시민 여러분께서는 '저 젊은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의아해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요. 다른 의원들보다는 젊었기 때문에 관록과 인생 경험이 많은 분들과 차별화되는 장점을 내세워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시민들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특히 SNS를 통해서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큰 노력을 했습니다.
포천시가 하는 일을 소상하고 투명하게 보고했고, 시민들의 의견이 시정에 잘 반영되도록 가교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후반기에도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이런 노력을 꾸준히 하겠습니다. 그래서 시민들로부터 '젊은 의원 하나는 잘 뽑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의원 중에 젊은 사람 하나는 필요하다고 하는 생각을 하게 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개인적 질문입니다. 젊은 시의장이 미혼이어서 그런지 손 의장의 결혼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혹시 독신주의자는 아니신지요.
저는 독신주의자는 아닙니다(웃음). 85년생으로 만 35세가 됐으니 부모님들께서도 빨리 짝을 찾기를 바라시지요. 저도 결혼할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들도 제가 바쁘게 지내는 것을 아시니까 그렇게 강요하시지는 않습니다. 제가 포천시민을 위해서 일하는 바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또 그분이 저와 인연이 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가정을 꾸리고 싶기도 합니다.
부모님들이 손 의원이 시의장이 됐을 때 많이 좋아하셨겠습니다.
의장에 선출되고 나서 가장 먼저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제 전화를 못 받으셨어요. 그날이 마침 아버지의 생신이어서 두 분이 외출 중이셨는데, 나중에 시의장이 된 것을 아시고는 엄청 놀라셨어요. 부모님께서는 기쁨 반, 염려 반 하시면서 제게 격려와 조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날 정신이 없어서 아버지에게 선물도 못 챙겨드렸는데, 아버지께서는 제가 시의장이 된 것이 큰 생일선물이라며 좋아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로 창간된 포천좋은신문에 격려의 말씀 부탁합니다.
포천좋은신문이라는 이름처럼 포천의 좋은 소식을 많이 알려주시고, 포천의 좋은 소식들을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해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또 김승태 국장님의 그동안의 많은 경험을 통해서 좋은 이미지를 잘 풀어가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번창하시고 승승장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