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덴버의 컨츄리 음악 'Take me home country road' 가사 첫 부분에 나오는 가사 '...블루리즈 마운틴 셰난도아 리버..."에도 셰난도아 국립공원의 이름이 등장한다. 미국엔 수백 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사진 한 장만으로도 동공이 확 열릴만한 진기한 풍광으로 인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들이 많지만, 장거리를 불사하고 가볼 만하다기보다는, 자연환경 보존의 목적으로 지정되어 보호, 관리하는 곳들도 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자동차로 두세 시간 떨어진 버지니아주, 애팔래치아 산맥 가운데 블루리지 마운트에 위치한 셰난도아는, 사진 한 장으로 먼곳의 방문객을 불러들일 풍광은 없는 국립공원이다. 미국의 자연이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엄한 대자연의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토운, 브라이스캐니언 등을, 예전에 서부에서부터 동부로 자동차 타고 이사 오면서 이미 섭렵한 우리에게도, 셰난도아는 경관이 대단할 것은 없는 수준이다. 가볼 만한 곳이 너무 많던, 신묘막측한 풍광이 펼쳐진 칼리포니아에 살다가 이곳으로 이주해온 이후엔, 타지에서 손님이 오셔도 마땅히 구경시켜 드릴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10여 년 전 쯤, 한국에서 오신 손님
건국한 지 300년이 채 안 된 신생국 미국이 현대사의 주인공이 되어 버티고 서있는데, 그 나라 연방정부의 행정수도 외곽에서 35년째 살면서도 서울 사람들이 남산 안 가듯, 위싱턴DC 도심에는 관공서에 볼일이 있거나 외지에서 오는 손님 접대차 원이 아니면 별로 드나들지 않고 살아왔다. 오래된 도시라서 우선 주차가 불편하고 이민자로 살아내느라 급급하여 미국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숨 가쁘던 일상이 은퇴로 인해 여유가 생기게 되니 역사와 문화 등 인문학에도 관심을 두게 되고, 바로 옆에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도시가 있다는 것도 요즈음 알게 되었다. 굳이 비행기 타고 시간대가 다른 곳으로 날아가 비싼 여행경비 들여가며 구경하러 가는 도시들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는, 많은 면에선 오히려 파리, 런던, 뉴욕 등의 도시들보다 훨씬 우월한 관광지임을 절감하며 코로나가 오기 전까지 이 아름다운 도시를 재발견하는 중이었다. 역사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일정 지역에 영웅이나 천재들이 모여 있으면, 역사는 커다란 전환점을 돌게 되는 것 같다. 삼국지는 고대의 이야기지만 군웅이 활거하며 중원의 역사를 주무른 이야기로 수천 년 지난 요즘도 필독서로 자리하고 있
▲세계 최고의 강대국 미국이지만, 팬더믹 초기에는 진짜 마스크는 의료인들에 게 양보하고., 각자 집에서 만든 마스크를 쓰라고 권장하던 초라한 시절도 있었다. 미국에서 살아온 세월이 고국에서 낳고 자란 23년의 두 배 가까이 되는데도, 나에게 시민권을 주고 미국의 백성으로서의 특권과 의무를 부여해준 이 나라에 앉아서 나는 망설임 없이 '타향'이라고 부른다. 인생의 2/3되는 시간을 사용해온 영어보다, 아직도 모국어가 편안할뿐 아니라 그동안 뿌리를 옮겨 내리며 살아내느라 바빠서 미국의 실체를 너무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을, 요즘 코비드 재난을 지나며 절감하며 내가 살아온 이곳은 '타향'이란 생각이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지난봄, 지구는 다 같이 끙끙 앓아누웠고, 일상을 멈췄으나 공권력이 얼마나 깊숙이, 효과적으로 투입되었는가에 따라서 팬데믹의 피크를 빨리 극복하고 회복기로 접어든 국가들이 많은 것에 비하여 미국은 지금 세계 최대의 확진자 수를 기록하면서 남북전쟁 이후 최대의 재난을 지나고 있다. 1975년, 작고 가난한 나라 베트남에서 수많은 젊은이의 목숨과 국력의 소모는 물론, 국론의 분열이라는 손실만 안고 패전의 오명을 감수한 것처럼, 지금은 팬데믹 바이러스에
대한민국 서울에서 나고 자라 종로구에 주소를 둔 학교들만 내내 다니다가, 대학을 졸업한 후 결혼해서 바로 미국으로 온 나는, 고향에서 키워졌을 뿐 어른으로는 한국에서 살아보지 못하고 태평양을 건너온 지 올해로 40년째다. 포토맥강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디시를 흐르는 강으로, 내가 사는 동네 이름도 포토맥인데 이곳 한인들에게는 '부뚜막'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포토맥은 이 지역에 살던 인디언 부족의 언어로는 "백조의 강”이라는 뜻으로, 포토맥은 강둑에 있던 원주민 마을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현재 종로구청 자리에 있던 국민학교(초등학교 아닌, 국민학교 나온 것이 구세대란 증거라니, 그런데도 나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기 위해선 굳이 이렇게 써야 할 것 같다)를 같이 다녔던 포천좋은신문사의 김승태 편집국장의 초대로, 미국의 행정수도인 워싱턴디시 근교에서 숨어(?) 살던 아낙이, 불특정 다수에게 처음으로 편지를 써보기로 어렵사리 마음을 먹었다. 편지는 친근함이 이미 깊어졌거나, 친밀함을 쌓아가고 싶은 상대를 향해 띄우는 소통인데,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딛고 불특정 다수에게 편지를 쓸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포천에서 발행되는 지방(지방=시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