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정치

국민의힘 김용태 당선

서른넷 젊은 청년 국회 입성, 민주당 박윤국 후보에게 2,477표 차로 신승

 

김용태, 포천·가평 정가 세대교체 예고

박윤국, '보수의 벽' 결국 못 넘고 좌초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가 포천·가평 지역구 국회의원에 최종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포천과 가평에서 총 59,192표(50.47%)를 얻어 56,715표(48.36%)를 얻은 민주당 박윤국 후보를 2,477표 차로 누르고 신승했다. 개혁신당 최영록 후보는 1,362표(1.16%)를 얻었다. 포천과 가평의총 유권자 183,868표 가운데 투표수는 118,666표였고, 무효 투표수는 1,397표, 기권자수는 65,202표였다.

 

포천시에서는 총 투표수 127,813표 중 81,423명이 투표했다. 무효 투표수는 1,397표, 기권자수는 65,202표였다. 이 중 국민의힘 김용태는 38,210표(47.47%)를 받았고, 민주당 박윤국은 41,435표(51.47%)를 받아 포천에서는 박윤국이 김용태보다 3,225표 앞섰다.

 

가평에서는 총 투표수 56,055표 중 37,243ㅍ명이 투표했다. 무효 투표수는 462표, 기권자수는 18,812명이었다. 이 중 국민의힘 김용태는 20,982표(57.04%)를 받았고, 민주당 박윤국은 15,280표(41.53%)를 받아 가평에서 김용태가 박윤국보다 5,702표 앞섰다. 

 

이 수치는 4년 전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최춘식이 더물어민주당 이철휘를 맞아 포천에서 448표 뒤지고, 가평에서 4,344표 앞선 것과 비교하면, 이번 선거에서는 박윤국이 포천에서는 21대 총선 때보다 훨씬 많은 3,225표를 앞섰지만 가평에서는 오히려 21대 총선 때 이철휘가 얻은 표보다 1,358표를 더 잃었다. 이 이야기는 포천·가평 국회의원 선거 당락의 주도권은 가평 군민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포천·가평 지역구는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7곳의 선거구 중 하나로 알려져 있었고, 누가 승리할 지 한 치 앞도 예견하지 못할 정도로 초박빙의 승부가 치열하게 펼쳐졌다. 실제로 투표 마감 시간인 10일 오후 6시 방송3사가 조사한 포천·가평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박윤국이 국민의힘 김용태를 52.3% 대 46.5%로 5.8%P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발표돼 시민들을 혼동시켰다. 출구조사는 거의 오차없이 맞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사람 가운데는 일지감치 '박윤국 승리'로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만큼 포천·가평 선거는 치열했다. 본 선거 기간 동안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두 번이나 포천을 방문했고, 정세균·김부겸 두 전 총리까지 박윤국 후보를 위해 지지 유세를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포천 소흘읍 송우리 유세장에 나와 김용태 후보를 지지 유세했고, 인요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동위원장이 포천 오일장에까지 와서 응원하는 등 유독 중앙 정치인들이 많이 다녀갔다. 

 

선거 결과를 예측한 각종 여론조사도 들쭉날쭉했다. 포천좋은신문은 본 투표 딱 열흘 전인 3월 31일~4월 1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했는데 김용태가 박윤국을 7.3%P 앞선 것으로 나왔다. 4월 1일~2일에 진행한 포천뉴스의 여론조사는 김용태가 박윤국에 1.1%P 우세했고, 여론조사기관 꽃에서 같은 날인 4월 1일~2일에 진행한 결과는 박윤국이 오히려 김용태를 2.7%P 앞섰다고 발표했다. NGN 뉴스에서 마지막 여론조사 발표 기간인 4월 2일~3일에 조사한 것은 김용태가 박윤국에 5%P 앞섰다.   

 

본 선거 바로 전날인 9일 연합뉴스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말을 인용하며 "포천은 100표 내지 500표 차이로 승부가 날 수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가장 초접전 지역이라고 보도했다. 보수의 텃밭인 포천의 많은 시민이 사전투표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만, 이번에는 박윤국을 찍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나이 서른넷의 젊은이가 처음 국회에 가서 무슨 일을 하겠냐?"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였다. "이미 대세는 박윤국으로 넘어갔다"는 소리도 많이 들려왔다. 정말 이러다가는 정말 보수의 텃밭이 무너지며 포천과 가평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하는 사람도 생겼다.  

 

박윤국 후보는 3월 29일 포천 소흘읍 송우리 사거리에서 시작한 출정식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의 더 나은 삶과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치르는 선거이면서 동시에 무능하고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정권에 경종을 울리는 선거이다"라고 일성을 토했다.

 

박 후보는 상대 후보의 어린 나이를 의식하는 듯 "이런 여러 가지 제가 시작해 놓았던 일들은 경험이 없다면 해결할 수 없다. 수원산 터널은 많은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저는 시장 재임 시 당시 이재명 지사에게 읍소하여 결국 착공식을 마치고 임기를 끝냈다. 이런 여러 사업을 제가 시작했다. 박윤국이 시작한 사업들을 박윤국이 마무리 할 수 있게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용태 후보 역시 3월 29일 신읍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가졌는데 그는 “저를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로 만든 것은 포천시민과 가평군민들이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포천시민과 가평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 포천과 가평 발전이 어려웠던 이유는 그동안 쌓여있던 각종 규제 때문이다. 국회의원이 되면 제일 먼저 규제 완화와 자치권 강화를 위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선택지는 이기느냐와 압도적으로 이기느냐 두 가지밖에 없다"며 "반드시 압도적으로 이겨서 지역발전과 함께 포천·가평이 대한민국 정치발전의 중심이 되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이제 그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10일 오후 6시부터 포천종합체육관에서 진행된 개표 상황은 김용태 후보와 박윤국 후보가 초반부터 시종일관 엎치락뒤치락하며 보는 사람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9시를 넘어서고부터는 김용태 우세로 기울어졌고, 자정이 넘으면서 두 후보의 득표수의 차이가 서서히 나기 시작했다. 새벽 2시경에는 완전히 김용태 후보 쪽으로 승세가 기울었다.

 

"가평군과 포천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당선되었습니다. 포천과 가평 발전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겸손하게 평생 배우는 자세로 정치에 임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마음으로 많이 알려주세요."

 

30대에 국회에 첫 입성한 김용태 당선인의 일성이다. 11일 새벽 3시경 개표가 진행 중이던 포천종합체육관에서 당 관계자들과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김용태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후 축하의 꽃다발을 받았고 새벽 4시경에는 포천시 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의 당선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선거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감사를 표했고 함께 기쁨을 나눴다. 

 

포천과 가평 정가는 김용태 당선인의 등장으로 확실한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불과 서른넷의 젊은 국회의원의 등장으로 지금까지 포천 정가를 좌지우지했던 60~70대 원로 정치인들은 이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는 것이 대다수 시민들의 목소리다. 

 

이와 함께 지난 30여 년 동안 포천에서 군의원과 도의원, 군수와 시장 등을 역임했고 국회의원 후보로 두 차례나 나왔던 박윤국 후보도 이제는 현실 정치에서 한 발 물러나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어야 할 때가 됐다. 박윤국 후보도 이번이 자신이 치르는 마지막 선거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수시로 이야기를 해왔고, 이제는 그 약속을 지킬 때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