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통해 세계를 배우다”라는 슬로건으로 모 단체 해외연수로 4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6일 동안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온갖 곳이 유적들로 넘치지만, 슬픈 역사도 담고 있던 캄보디아 여행 마지막 날이다. 오늘 갈 곳은 요즘 읽은 책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R2P(국가 또는 지도자가 인종청소나 집단 학살 전쟁범죄와 같이 반인륜적 범죄) 즉 캄보디아의 그 유명한 킬링필드 왓 트마이 사원이다. 킬링필드 유골이 전시된 왓 트마이(Wat Thmei) 사원은 아픈 상처를 간직한 곳이며, 국민 수천 명이 학살된 유골을 보관 중인 곳이다. 유골은 모형이 아니고 그 당시 학살된 시신들이다 가이드가 설명하기를 캄보디아는 1975년부터 5년간 일어난 대학살(일명 Killing field)은 인구 약 1,000만 명 가운데 무고한 시민 250만명, 즉 인구의 1/4을 학살했다. 첫 대상은 공무원 생활을 했던 사람들과 돈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 다음은 자신들의 정권 유지에 걸림돌이 되겠다 싶은 지식인들이 모두 처형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안경을 쓰고 지식인처럼 보인다고, 손바닥에 고생한 흔적이 없다고 죽였고, 감옥에서는 어린아이가 운다고
포천좋은신문의 '포천 문학산책'은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란에 자신이 쓴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룝게 발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이천희 포천문인협회 부회장의 수필 ''자반고등어'를 감상합니다. 자반고등어 이천희 육십 년 전 초 여름의 따스한 기운을 안고 나를 낳던 어머니는 지난해 영영 내 곁을 떠나셨다. 내겐 분명 복이었으니 쉰아홉 해를 지척에서 늘 어머니와 함께였다. 돌아가시기 전 어머니에게는 영원한 품 안에 자식이었지만, 어머니도 없는 장수 시대가 뭐 그리 대수라고 회갑 축하가 이어져 민망해진다. 내 배 아파 낳은 자식들과 이런저런 이유로 건사한 조카들까지 예외 없이 한통속이 되어 모종의 파티를 구상하는 것 같다. 짐짓 모르는 체 아이들 하는 양을 지켜볼 뿐이다. 생일이 다가왔다. 작은 봉사단체지만 단체장을 챙기려는 회원들의 마음을 모르지 않지만 민망한 건 어쩔 수 없다. 생일 이틀 전 워크숍을 겸한 회의가 끝나고 겸사겸사 생일 축하 이벤트가 이어져 봉사의 지친 대원들을 잠시 위로해 주었다. 식사하고
포천좋은신문의 '포천 문학산책'은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란에 자신이 쓴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룝게 발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포천문인협회 회장인 서영석 시인의 수필 '꽃에 대한 유감'을 감상합니다. 꽃에 대한 유감 요즘 우리는 SNS와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에서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꽃 사진을 보고 있다. 환상적인 아름다움과 증폭된 색상을 바라보면서 세상의 꽃들은 모두 그런 것처럼 무의식 속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사진 중에는 정성을 들여서 찍어 혼이 담긴 사진과 평범한 사진이 증강현실이라는 소프트웨어적인 조작으로 색감은 증폭되고 화각은 현실을 벗어나 세상 사람들의 눈을 현혹하고 있다. 현실과 환상의 괴리에서 우리들의 눈은 가치관을 잃어가고 성형된 세상과 증폭된 세계에서 현실감과 살냄새와 풋풋한 인간미를 잃어가고 있다. 더 나아가서 자기 이력서에 붙이는 사진조차도 포토샵으로 수정해서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나도 이력서 사진을 일명 뽀삽을 해서 사용하고 있다. 제아무리 자신을 포장하
포천좋은신문의 '포천 문학산책'은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란에 자신이 쓴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룝게 발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김순희 시인의 에세이 '병아리 손자의 어느 봄날'을 게재합니다. 병아리 손자의 어느 봄날 병아리 손자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 봄날! 학교 앞에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살만한 구경거리들이 참 많았습니다. 몇 푼 안 되는 주머니 용돈으로도 살 만한 신기한 물건들이 많았어요. 설탕 한 스푼 넣고 기계를 돌리면 빙글빙글 돌면서 금세 구름이 되는 달콤한 솜사탕도 정말 신기하고, 어항 속에 담긴 금붕어들이 이리저리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도 놓칠 수 없었죠. 엄마가 옆에 계시면 당장 달려가 사달라고 졸랐겠지요. 기어코 한두 마릴 사서 물 담은 비닐 어항(비닐봉지)에 담아 가기도 하는 거였어요. 그렇게 눈망울 초롱초롱한 초등학교 1학년 아가들이 입학한 지 한 달쯤이면 혼자서 학교를 곧잘 다니지요. 우리 손주가 학교를 잘 다니는지 궁금해서 어느 날 아들 집엘 갔었답니다. “삐약삐약....삐약삐약....
포천좋은신문의 '포천 문학산책'은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란에 자신이 쓴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룝게 발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박성환 시인의 詩 2편을 자신이 직접 그림 그림과 함께 감상하십시오. 자식 걱정은 무덤까지 안고 가는 것 기저귀 떼고 책가방 메면 덜어지겠지, 여드름 가라앉고 학사모 쓰면 가라앉겠지, 취업해서 장가가고 시집 가면 사라지겠지, 얘야, 길 조심하고..., 구순 어매가 출근하는 육순 아들에게 건네는 아침 인사가 "네 입에 젖 물린 채 잠들었을 때가 이 어미 두 다리 쭉 펴고 단잠에 들었었노라"라는 인사로 들리고 있다. 익숙함이라는 가스라이팅 그제 동그란 해를 동그라미 하나로 동그랗게 그렸네 어제 동그랗게 동그라미 하나로 동그란 해를 그렸네 오늘 동그라미 하나 그리니 그제 그린, 어제 그린 , 동그란 해가 그려지네 수월함은 어려움을 싫어하고 익숙함은 변화를 두려워해서 내일은 해바라기를 그려야지 꼭 그릴 거야 잠들지만 해가 뜨면 또 해를 그리네 동그라미 하나로 동그라니 박성환 시인 1962
▲채현기 작가. 이번 주는 채현기 작가의 수필 '한탄강' (부제 : 강물은 시간을 품는다)을 감상합니다. 채현기 작가는 2015년 현대시선 시 부문으로, 2019년 에세이문예 가을호 수필 부문으로 등단했습니다. 사)포천문인협회 사무국장과 포천예술인동우회 사무국장 역임했고, 시집 '백여시들 수다를 떨며' (공저)를 출간했습니다. 한탄강 부제 : 강물은 시간을 품는다 시원에서 시작한 강물은 바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굴곡의 시간을 품으며 흐른다. 주상절리 협곡을 굽이치는 한탄강은 그 시간을 몸에 새기느라 저리도 몸서리치고 있는가. 오랜만의 나들이다. 3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야속하게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새도 없이 각자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을 지켜왔다. 팔십 중반을 힘겹게 넘어서는 엄마와 함께 먼 걸음 해준 대구 형님네, 조카 둘을 훌륭하게 키워 출가시키고 이제는 손자까지 본 젊은 할머니 누나네, 그리고 대학 졸업반 딸 하나를 둔 우리 식구까지 합쳐서 열네 명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잘 버텨내고 귀한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한탄강이 유유히 흐르는 오토캠핑장으로 향했다. 4代 이제 태어난 지 반년 조금 지났다. 먹고 싸고 잠자는 것이 살아 있음을 알리는 적극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포천 문학 산책' 란에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쓴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포천시산림조합장이며 시인인 남궁종 작가의 시 '지리산을 오르며', '나무의 행복' 등 2편의시를 감상합니다. 남궁종 시인은 포천 출신 문인으로 『한국작가』 제54회 시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한국문인협회회원과 포천문인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시인 남궁종 작가. 지리산을 오르며 피톤치드 가득한 산에 오른다 턱 까지 차오르는 숨은 나무가 뿜어내는 시원 달콤한 산소로 원기충전 발걸음은 새털처럼 가볍다 아름드리 숲길따라 오른 정상에서 눈앞에 펼쳐진 세상 이제 더 가질것 없는 부러울 것 없는 고즈넉이 산자락 덮고있는 나무들에게 마음속 이야기 허공에 던진다. 산 아래 펼쳐진 우거진 신록의 푸르름 산림녹화를 책임지는 소임을 맡아 이 땅에 푸른산하 만들기에 진력한 세월 천지가 푸르른 물결로 굽이치는 산하를 바라보며 더욱 옷깃 여미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다가간다 이유없이, 대가없이 살아서도 죽어서도 오로지 내어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포천 문학 산책' 란에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쓴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한국수필가협회 회원인 이운순 작가의 수필 '굴레'를 감상합니다. 수필가 이운순 작가는 포천 출신 문인으로 제4회 청향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2022년 제163회 『월간문학』 동화부문 신인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수필가 이운순 작가. 굴레 뻔히 알면서도 맥없이 빠져든다.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늪인가, 넋을 놓고 앉아 헤어날 줄 모르니 보는 이의 시선이 곱지 않다. 어디 곱지 않은 게 시선뿐이랴, 무슨 못된 짓을 하다가 들킨 아이처럼 ‘아차’ 리모컨을 바쁘게 돌리지만 ‘또 야?’ 기어이 한 소리를 듣고 만다. 남자들이 스포츠채널 뉴스채널을 선호한다면 보통의 주부들은 드라마채널 쇼핑 채널을 좋아하리라. 쇼핑 채널은 왠지 귀가 남보다 얇은 내가 봐서는 안 될 것 같고, 축구 야구 빼고는 한 팀이 몇 명인지도 잘 모르니 only 미드 채널 영화채널만 고집한다. 대 감염증으로 마음 놓고 나다닐 수…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포천 문학 산책' 란에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쓴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대진대 명예교수이며 포천문인협회 회원인 위천(爲川) 이병천 작가의 詩 '그대의 세상'과 '별자리 순례', '편광(偏光)' 등 세 편의 시를 게재합니다. 이병찬 교수는 현재 포천문화원 포천학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시인 이병찬 교수. 그대의 세상 이슬도 눈을 감은 새벽 당신은 찬이슬을 밟으며 내게로 왔다 맨발에 이슬이 묻어 있었고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얼굴에 얕은 옷 사이로 오돌오돌 소름이 돋아있었다 웬 일이냐 왜 맨발이냐 왜 새벽이냐 묻지 않았다 내가 내민 따뜻한 자스민 차를 마시며 그대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리고 낮게 속삭였다 이게 내 세상이에요 내 세상은 이래요 당신들의 세상은 어떤가요? 별자리 순례 아주 옛날 작은 소년이 오리온자리를 올려다봤다 때때로 길을 잃었을 때 북극성을 찾았고 투쟁하고 역행할 때 양자리를 품었고 뜨거운 가슴으로 목성을 안았다 청년기엔 가장 밝은 개밥바라기의 샛별인 금성을 찾았다 믿었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포천 문학 산책' 란에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쓴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포천문인협회 회원인 전당(田堂) 김순희 작가의 詩 '가을 끝자락'을 게재합니다. 김 작가는 내촌면 출신으로 월간 《스토리 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한 시인입니다. ▲전당 김순희 시인. 가을 끝자락 겨울을 재촉하다 가는 길 서러워 촉촉한 안개비라도 단풍잎 떨어져 주단을 깔아 놓고 살포시 걸어주는 맛깔스런 발자국에 흔적하나 남겨주고 가을을 애타듯 보내기 싫어 그림이라도 그려주는 멋진 화폭으로 마음을 두드린다 ▲김순희 시인은 겨울 초입에 산정호수에서 떠오른 시상을 시로 표현했다. 김순희(내촌면) 아호는 전당(田堂) 월간 《스토리 문학》 시 부문 등단 포천문인협회 회원 현)내촌 사랑주간보호센터운영 현)요양보호사 교육원 외래교수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포천 문학 산책' 란에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쓴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포천문인협회장 역임했던시인 우향 이원용 작가의 詩 ''예술가'와 "손톱의 절개' 두 편을 게재합니다. ▲우향 이원용 시인. 예술가 푸른 벌판 초원을 그리다가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을 그렸다가 봄 들녘에 피어나는 꽃을 그렸다가 푸른 바다를 그렸다가 밀려오는 파도를 그렸다가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를 그리다가 높은 산과 아름다운 정원을 그렸다가 무너진 모래성을 그리기도 하지 인생은 평생 예술가 살며시 왔다 가는 첫사랑도 그리고 애달프게 울어대는 눈물도 그리고 환희의 박수도 그린다 푸른 수평선도 그리고 산들바람과 비바람과 폭풍우도 그리고 즐겁고 슬픈 추억도 그린다 인생은 색깔 없는 그림을 그리는 그림쟁이 삶이라는 일기를 쓰는 글쟁이 ---------------------------------------- 손톱의 절개 똑, 하고 잘려나가 숨어버리니 에끼 , 그놈의 성질머리 그리도 잘 할퀴더니 이제는 어딘가로 튀어가 숨어버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포천 문학 산책' 란에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쓴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전 포천시부시장이었던 민천식 작가의 隨筆 한 편을 게재합니다. ▲작가 민천식. 옹달샘 민천식 作 자연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환경과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양식을 제공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이 준 귀중한 선물을 잊고 지나치듯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한다. 목마른 사람과 산짐승에게 생명수인 옹달샘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간혹 당연한 것처럼 보여 그 소중함을 잊고 살기도 하지만, 자연이 준 천혜의 자원을 자칫 무한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어느 해 여름 장마철이라 아침부터 제법 빗방울이 세차게 뿌리고 있었다. 나는 다른 때보다 이른 시간에 아침을 한술 뜨고 대문을 나섰다. 깊은 산속 옹달샘 같은 산정호수의 물안개를 보기 위해 그곳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산속에 있는 호수는 수정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날따라 내리는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온종일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포천 문학 산책' 란에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쓴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계간 '스토리문학' 발행인 김순진 시인의 詩 '감자의 눈'과 '파먹다' 등 두 편의 詩를 게재합니다. ▲ 김순진 시인. 감자의 눈 감자는 눈으로 아이를 낳는다 우묵한 눈으로 땅속 어두운 세상을 바라보았다가 무르고 기름진 땅을 골라 아이를 잉태한다 씨감자의 눈에서 나온 탯줄로 길러지는 감자의 아기 씨감자는 두 토막 세 토막 잘려진 몸으로 본분을 잃지 않고 한 번도 나가보지 않은 세상으로 새싹을 밀어 올린다 무서운 세상에 나와 그 여린 잎으로 햇볕을 모으고 바람을 끌어들여 제 숨을 나눠주며 어린 감자를 길러낸다 그리고 마침내 제 몸보다 큰 감자를 길러냈을 때 제 눈보다 많은 감자를 길러냈을 때 감자 싹은 시들고 감자는 땅속에서 일가를 이룬다 자식이 눈에 밟혀 못 먹겠다거나 눈에 넣어도 시지 않다던 우리네 엄마가 그윽한 눈으로 우리를 길러냈던 것처럼 --------------------------------------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포천문학산책' 란에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쓴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문학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사)한국문인협회 포천시지부 장선옥 부지부장의 詩 '放下著'을 감상하십시오. ▲ 장선옥 시인. 放下著(내려놓아라)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란다. 마음속 응어리가 치유가 안 됐는데 그냥 내려놓으란다. 내려놓으라는 그말이 또 응어리가 되어 나의 가슴에 박힌다. 어찌 내려놓으란 말인가 적어도 미안하다 아님 그땐 몰랐다든가 핑계 아닌 핑계로 나의 응어리를 보듬어 주었다면 마음의 짐을 나는 내려 놓지 않았을까 장선옥·시인, '방화착'은 모든 집착을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서울 출생 대진대학교 졸업 문학사 학위 대진대학교 법무행정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이 메 일 : jebisong@hanmail.net (사)한국문인협회 포천지부 11(2014년)기 문예대학 수료 (사)한국문인협회 포천지부 부지부장 2020년 한국작가협회 여름호 시부문 등단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협회 회원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포천 문학 산책' 란에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쓴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사)한국문인협회 포천시지부 서영석 회장의 詩 '오늘 저녁 다섯 시'와 '어머니 전상서-거울' 등 두 편의 詩를 게재합니다. ▲ 鹿井 서영석 시인. 오늘 저녁 다섯 시 머리에 구멍이 났다 지하실에서 벌에 쏘인 듯 따끔이더니 붉은 포도주가 쏟아진다 머리의 밸브를 열어젖힌 듯 벌건 포도주가 펑펑 쏟아지며 땅에 떨어질세라 두 손으로 다소곳이 받아내고 서 있는데, 입이 아픈지 입이 머리로 돌아갔는지 웃음을 멈출 수가 없어서 눈물이 난다. 머리에 홍수가 났다 황토물이 범람하여 콧등을 넘고 턱을 지나 제방이 터지듯 손가락 사이로 흘러 가을비처럼 후두둑 후두둑 붉은 낙엽이 나무를 탈출하듯이 물방울 루비가 물보라처럼 날린다 머리로 돌아간 입과 입으로 내려온 머리가 질펀한 한마당 마당놀이를 하는지 허파 꽈리가 벌렁대며 눈물샘을 열고 악어의 눈물이 주룩주룩 머리의 구멍을 막았다 병원에 가서 긴급보수를 하는데 의사 선생님의 배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