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포천좋은신문 독자 한 분 한 분께 '송구영신'과 '근하신년'이 정성껏 쓰여진 연하장을 보내고 싶다. '올드 랭 사인' 음악이 흐르는 따뜻한 난롯가에 앉아서 독자 여러분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 2025년 새해가 며칠 남지 않았다. 인터넷과 SNS가 없던 예전에는 지인들에게 새해를 축하하는 방법으로 주로 연하장을 주고받았다. 이 연하장에 등장하는 단골 문구가 '송구영신'이나 '근하신년'이었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은 옛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는다는 의미다. 한자로는 '보낼 송(送), 옛 구(舊), 맞을 영(迎), 새 신(新)'으로 구성돼 있다. 원래 송고영신(送故迎新)이란 말에서 유래했는데, 이 말은 중국 관가에서 구관을 보내고 신관을 맞이하는 '신구관 이취임식'에서 사용했던 말이다. 옛 관리를 보내고 새 관리를 맞이한다는 말이 이후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으로 바뀌었다. 줄여서 '송영'(送迎)으로 쓰기도 한다. 근하신년(謹賀新年)은 '삼갈 근(謹), 하례할 하(賀), 새 신(新), 해 년(年)' 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풀어 보면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삼가'라는 의
경제 어려워 문 닫는 상점 속출하는데 내년 세계드론제전 예상 비용이 100억이라니... 요즘 사람들 서넛만 모이면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야단이다. 음식점이나 상점에 들어가 보면 대부분이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고 한다. 매년 아르바이트비는 꼬박꼬박 오르는데 찾아오는 손님이 없으니 주인 입장에서는 나오느니 한숨뿐이다. 신읍동의 한 고깃집은 1, 2년 전에 비해 매출이 반토막 나서 집세 내기도 급급하다고 푸념이다. 시청 주변 가게들도 저녁 8시만 되면 거의 문을 닫는다. 불 꺼진 도시 전체가 암흑같이 깜깜하다. 포천시 경제가 그만큼 어렵다. 나름 번화가라는 소흘읍도 마찬가지다. 3단지 앞 먹자골목에는 닭집이 열 군데 있는데 가게를 내놓은 집이 너덧 군데다. 휴업이라며 문을 열지 않는 곳도 서너 집 건너서 한 집꼴이다. 포천에서 가장 번화가라는 송우사거리도 마찬가지다. 다른 데에 비해 장사는 웬만큼 된다지만 집세가 문제다. 서른 평 남짓한 사거리 코너에 있는 1층 가게의 월 임대료가 1천만 원을 오르내린다. 그것도 매년 집세가 정률적으로 오르니 감당을 못할 지경이다. 그나마 송우사거리에서 한 블록 남짓한 곳만 그렇고, 그 아래쪽 블록에 들어서면 여기도 몇 집 걸러서 문
옛말에 '눈이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신체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특히 눈만큼 중요한 기관은 없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눈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중증 장애인 헬렌 켈러의 저서 '사흘 동안만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에서 장님이었던 그는 우리가 당연히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항상 감사해야 한다고 깨우쳐준다. 헬렌 켈러는 이 책에서 "만일 기적이 일어나, 사흘 동안만 앞을 볼 수 있다면, 첫날은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 특히 설리번 선생님을 꼭 찾아가 그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다. 그리고 둘째 날엔 새벽에 일찍 일어나 먼동이 트는 모습을 볼 것이며, 셋째 날은 큰길에 나가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런 후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와 사흘 동안 눈을 뜨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겠다"고 술회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요즘, 주위에서 눈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하면 열 사람 가운데 너덧 사람은 눈에 관해 이런저런 병이 있
포천이 양주나 남양주처럼 발전하지 못하고 이 모양 이 꼴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반 세기가 넘는 동안 차기 지도자감을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 크다. 이처럼 비정상이 정상처럼 보이며 이어왔던 포천에서, 쓸만한 후배 정치인을 제대로 키우는 존경받는 정치인은 등장할 수 없는 것인가.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정신이 어지럽다. 특히 정치 분야는 여야를 막론하고 상식적이지 않다. 대통령은 임기의 반을 채우기도 전에 지지율이 20% 아래로 바닥을 쳤고, 국회는 개원 초부터 김건희 특검으로 시끄럽다. 천공인지 만공 뒤에 나타난 명태인지 동태인지, 자칭 미륵보살(?)이라는 자의 국정 농단 녹음테이프는 온 국민들을 낯 뜨겁게 했다. 고집불통으로 버티던 대통령은 마침내 허리를 굽히고 사과했다. 이런 자들이 지금까지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이었다니, 그 허망함과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지난 몇 년간 비정상이 정상처럼 보였던 세상이었다. 야당은 또 어떤가. 듣기에도 민망한 형수 욕설로 망나니로까지 회자하던 이가 성남시장, 국회의원을 거쳐 야당 대표가 되더니 이제는 대통령까지 꿈꾸고 있다. 대장동 사건과 이북 송금 사건, 위증교사,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판을 받는 그는
상식 있는 사람들이라면 몇 마디만 물어보고 들으면 금세 알 수 있는 '새빨간 거짓말'을 포천 시민을 상대로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는 시의장의 심리 상태를 필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거짓말은 진실이 아닌 말을 하는 것, 즉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행위다. 거짓말은 곤란한 경우를 벗어나기 위해서 하게 되는데, 언젠가는 들통이 나기 마련이다. 거짓말은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한다고 하더라도, 그 거짓말을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대부분은 또다시 더 큰 거짓말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법이다. 영국의 한 작은 술집에서는 매년 세계 거짓말 대회를 연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말로써 먹고 사는 국회의원 같은 정치인과 변호사, 그리고 외교관은 절대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요즘 세태를 보면 이해가 된다. 거짓말에 능숙한 그들이 우승을 할 것은 뻔하니까. 거짓말은 색깔로도 표현한다. 하얀 거짓말은 남을 배려하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로, 세계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까만 거짓말은 자신의 죄를 덮거나 은폐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이다. 노란 거짓말은 아이들이 하는 귀여운 거짓말이고, 분홍 거짓말은 연인 사이에
‘웅장여어(熊掌與魚). '곰 발바닥과 물고기'라는 뜻으로, 두 가지를 겸할 수 없는 경우나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취사선택하기 어려운 경우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맹자의 '고자장구(告子章句)'에서 유래되었다. “나는 물고기를 가지고 싶다. 그리고 곰 발바닥 역시 가지고 싶다. 그러나 이 둘을 다 가질 수 없다면, 물고기를 버리고 곰 발바닥을 취하겠다. 생명도 내가 아끼는 것이요, 의리 역시 내가 아끼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를 동시에 취할 수 없다면, 나는 생명을 버리고 의리를 취할 것이다.” ‘웅장여어(熊掌與魚). '곰 발바닥과 물고기'라는 뜻으로, 두 가지를 겸할 수 없는 경우나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취사선택하기 어려운 경우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맹자의 '고자장구(告子章句)'에서 유래되었다. 맹자가 이야기하는 물고기와 곰 발바닥은 요리의 이름이다. 맹자는 물고기를 생명에, 곰 발바닥을 의리에 비유했다. 그는 의리가 생명보다 더 귀하다고 여겼다. 마치 곰 발바닥 요리가 물고기 요리보다 더 귀하듯이 그렇게 생각했다. 요컨대 맹자는 어떤 상황에서는 자기 목숨보다 의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비유를 들었다. 이 말을 거꾸로 써서 어여웅장(魚
여론조사 공정성 여부와 관계없이 71.4%라는 높은 여론조사 수치를 보면 참모들은 먼저 의구심부터 가져야 했다. 결과가 좋다고 시장에게 보고하고, 아무런 여과 과정 없이 보도자료를 살포한 일은 정무 감각이 전혀 없는 참모들의 모습이다. 지난달 포천시는 기획예산과 주도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백영현 포천시장이 시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71.4%가 나왔다. '못 하고 있다'는 28.6%에 불과했다. 결국, 백 시장의 지지도가 71.4%라는 이야기인데, 필자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왜곡없이 이 정도로 높은 지지율을 본 기억이 없다. 지난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원들만 모여 투표한 당 대표 선출에서 받은 85%의 지지율은 기억에 있다. 그러나 지자체장인 백 시장이 받은 71.4%의 지지율은 공산국가나 일당 독재 치하에서나 나올 수 있는 경이로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포천시 언론홍보팀은 출입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뿌렸고, 대부분 매체가 이를 받아서 보도했다. 심지어 어느 매체는 이처럼 높은 백 시장의 지지율에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백 시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 운영의 힘, 71.4% 지지율의 비결을 말하다'라는 제하의 이 인터뷰에
민선8기 백영현 집행부는 현재 드론을 앵커 기업으로 많은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이고 기회발전특구까지 신청 중인데, 만약 드론사령부가 떠난다면 그 동력과 명분이 계속 유지될지 자못 걱정스럽다. 드론(drone)은 꿀벌과 개미 등 벌목과 곤충의 수컷을 칭하는 영어 단어다. 꿀벌의 수컷인 수벌은 암컷인 일벌과는 달리 독침이 없으며, 꿀도 꽃가루도 모으지 않는다. 수벌은 오로지 여왕벌과 교미하기 위해 존재하는데, 여기에서 파생되어 '남에게 빌붙어 먹고 사는 자'나 '기생충'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무인 비행기가 드론(drone)으로 불리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90년 전인 193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 해군 제독이었던 윌리엄 해리슨 스탠들리가 영국을 방문했다가 영국군이 대공포 훈련을 하면서 공중 표적으로 '윙윙' 거리며 날아다니는 무인 비행체를 훈련용 과녁으로 조준해서 맞추는 장면을 보게 됐다. 이 무인 비행체의 이름은 여왕벌(Queen Bee)이라고 불리는 '퀸비'였다. 스탠들리 제독은 퀸비에 관심을 두고 있다가, 미국으로 귀국 후 미군에게 같은 용도의 군사용 무인기 개발을 지시했다. 이 일을 맡은 사람은 무인기 개발에 성공한 뒤, 그 이름을 무엇으로
살다 보면 이러저러한 일들에 발목이 잡히는 일이 많다. 하지만 삶의 장애물이라고 생각했던 근심거리가 어쩌면 자기 삶을 지탱하는 바닥짐이 될 수도 있다.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배 밑에 있는 바닥짐(ballast) 때문입니다. 바닥짐이란 배가 전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배 바닥에 채워 넣은 물이나 돌 같은 물건을 말합니다. 우리 인생도 무겁게 느껴지는 바닥짐이 있어야 고난을 극복하고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 글은 평생을 아프리카인들의 삶과 노예제도 폐지를 위하여 살아온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어느 모임에서 연설한 내용이다. 삶에 있어서 불필요하거나 고통스럽다고 생각되는 짐이 역설적으로 인생을 버티게 해 주는 힘이라는 이야기다. 당시 리빙스턴에게는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커다란 고통이 있었다. 그에게는 집을 나가버린 방탕한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그런 아들을 생각하며 남들 앞에서 더욱 겸손한 마음을 가졌고, 어렵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면 절대 외면하지 않았다. 우리 인생도 이런 근심거리들이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그러나 장애물이라고 생각하였던 근심거리가 어쩌면 내 인생을 지탱하는 바닥짐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인생의 바닥짐
시의장이라는 자리는 시민들을 대표하는 사회의 지도층이고 존경을 받는 인격을 지닌 사람이 앉아야 한다. 그런데 현재 임 의장에게서는 존경은커녕 의원들을 통합하려는 지도력마저 찾아볼 수가 없어 안타깝다. 임종훈 시의장 체재의 포천시의회가 출범한지 두 달이 가깝다. 그런데 시의장과 시의원들 사이가 여전히 불편하다. 임 의장과 국민의힘 세 의원 사이는 요즘 푹푹 찌는 복중에도 썰렁하다 못해 냉기로 얼어붙을 지경이다. 그렇다고 민주당 세 의원과의 사이도 그리 원만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 7월 1일 있었던 6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폭풍이다. 그 불똥은 시의회 스물다섯 명 직원에게 가장 먼저 튀었다. 시의장과 시의원 사이의 냉기류에 직원들이 불편한 것은 당연지사다. 집행부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참석하는 행사에 시의원들이 오는 것도 임 의장의 참석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설령 참석했어도 서로 인사조차 제대로 나누지 않으니 볼썽사납다.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하루 전날,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포천 당협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도 임종훈 시의장과 국민의힘 시의원들 사이에 심한 냉기류가 감지되어 지켜보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 임 의장이 국민의힘 동료
복날 더위를 이기기 위해 먹는 음식을 복달임이라고 한다. 복날이 오면 개장과 삼계탕 같은 자양분이 많은 음식으로 몸을 보양했다. 또한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을 예방한다고 하여 팥죽을 쑤어 먹기도 한다. 육개장은 개장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쇠고기와 대파, 토란대로 개장과 같은 맛을 낸 음식이다. 삼복은 1년 중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음력 6~7월에 있는 3번의 절기인 초복, 중복, 말복을 가리킨다. 이 삼복은 24절기에는 속하지 않지만, 4계절이 뚜렷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는 예로부터 복날에 관한 전통적인 세시 풍습이 이어져 오고 있다. 기원전 2세기경 중국 한나라 시절 사마천의 사기(史記)를 보면 그 당시 복날을 지키는 풍습이 처음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기록으로는 조선 정조와 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가 지은 동국세시기에 기원전 679년 중국 진(秦)나라에서 개를 잡아 해충의 피해를 막는 제사를 올린 데에서 복날이 유래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보아, 복날 풍습은 이미 기원전 7세기 무렵부터 성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행설에 따르면 여름철은 화(火)의 기운, 가을철은 금(金)의 기운에 해당한다. 그런데 삼복 기간은 가을의
무소속이었던 임종훈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 막바지에 당시 유력 후보였던 권신일 후보를 지지했다. 불과 며칠 후 김용태 후보가 공천되자 그는 부랴부랴 선거 캠프로 옮겼다. 며칠 사이에 이쪽저쪽으로 선거 캠프를 옮겨 다니는 모습에 시민들은 혀를 찼다. 요즘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 '배신의 정치'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서 당대표 출마한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 일제히 '배신의 정치'라는 프레임을 꺼내 들고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한 후보가 '채상병 특검'을 수용하며 자신을 정치 무대로 이끌어 준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주장이다. 지금부터 10년 전에도 '배신의 정치'라는 말이 회자했던 적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6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선출직에 당선된 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께서 심판해 주셔야 한다"고 작심 발언해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박근혜의 '배신의 정치'라는 말은 당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었다. 대통령이 여당의 원내 사령탑을 이처럼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은 정치사에서 드문 일로 그 파장은 컸다. 압박을 견디지 못한 유 원내대표는 한 달도
'에움길'과 '지름길', '뒤안길'과 '고샅(길)'. '논틀길'과 '푸서릿길', 좁고 호젓한 '오솔길'도 있다. 휘어진 '후밋길', 낮은 산비탈의 '자드락길', 돌이 많이 깔린 '돌서더릿길'이나 '돌너덜길', 사람의 자취가 거의 없는 '자욱길', 강가나 바닷가 벼랑의 '벼룻길', 그리고 낭만적인 '숫눈길’도 있다. '길'은 사람들이 자주 쓰는 흔한 말이다. 이 ‘길’은 순수한 우리말이다. 우리 민족은 한자를 쓰기 전인 옛날부터 현재 우리가 '길'이라고 부르는 것과 똑같이 '길'이라고 말해왔다. 이 '길'이란 단어는 신라 향가에도 나온다. 그래서 '길'을 가리키는 말들은 대개 우리말이다. 그런데 길 이름에는 질러가거나 넓은 길보다 돌아가거나 좁고 험한 길에 붙은 이름이 훨씬 많다. 마치 우리네 인생사와 비슷하다. 나는 오래전부터 '길'이라는 이 한 글자 단어를 좋아했다. 그 어감이 감칠맛 나게 입에 착 감긴다. 긴 세월 좋은 친구처럼 다정하게 긴 여운을 주는 단어다. ‘에움길.’ 이 단어의 뜻을 모르는 이도 있을 듯하다. ‘빙 둘러서 가는 멀고 굽은 길’이라는 뜻이다. '둘레를 빙 둘러싼다’라는 동사 ‘에우다’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 말의 반대는 '지름길'이다
4명 시의원 모두 의장단이 되고 싶은 국민의힘. 의장단은 3자리뿐이고, 민주당과 협치를 위해 한 자리를 양보하면 두 자리뿐이다. 국민의힘은 6월 24일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단 선거에 관해 첫 원탁회의를 열었지만, 예상한 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반기 의장단 구성, 묘수는 없나. 7월 1일 하반기 시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포천시의원들은 현재 서로 보이지 않는 치열한 전쟁 중이다. 겉으로 보면 별일 없는 듯 평화롭지만, 머리 위로는 총성 없는 총알이 사방을 날아다니고, 갖가지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서 눈치작전과 치열한 두뇌 싸움에 머리가 복잡하다. 국민의힘은 전반기와 달리 무소속에서 복당한 임종훈 의원의 합류로 과반수인 4석을 확보해 3석의 더불어민주당보다는 훨씬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시의장은 전체 재적의원의 과반수를 확보해야 하므로 이미 4석의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해득실과 의원들 간의 상관관계, 그리고 각자의 자리 욕심 때문에 시의장 선출은 반드시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현재는 6대 시의회지만 5대 시의회 하반기 때도 예상외로 손세화 의원이 시의장이 됐다. 당시는 민주당이 5석이고
인자는 소 한 마리를 보태어 세 아들에게 아버지의 유언보다 더 많이 나누어 주고, 자신이 보탠 소 한 마리를 다시 찾아갔다. 이 기적 같은 놀라운 셈법은 나누고 살 줄 모르는 현대인들의 계산으로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계산법이다. 인자무적(仁者無敵)은 맹자에 나오는 말로 어진 사람에게는 누구도 대적할 수 없다는 말이다. 옛날에 한 노인이 숨을 거두면서 세 아들에게 유언했다. 그의 전 재산은 소 17마리가 전부인데 장남에게는 반을 주고, 둘째 아들에게는 3분의 1을 주고, 막내 아들에게는 9분의 1을 나누어 주고 절대로 죽이지 말고 잘 키우고 살라는 유언이었다. 세 아들은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난 뒤 그의 유언대로 소 17마리를 나누려고 했다. 그런데 세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소를 나누기가 곤란했다. 장남의 몫인 절반은 17마리÷2=8.5마리로 8마리 반이니, 잘 키우라는 소 한 마리를 반으로 잘라 죽여야 했다. 또 둘째 아들은 17마리÷3=5.666마리이니 5마리 하고 반이 조금 넘으니 역시 소 한 마리를 죽여야 했다. 마지막으로 막내아들은 17마리÷9 =1.888마리로 역시 소를 한 마리 더 죽이지 않고는 계산 자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