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문종 창수면장이 29일 창수면 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120여 명의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36년 4개월 동안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제33대 안문종 창수면장 퇴임식'을 축하하는 자리에는 창수면 소속 기관 단체장인 현영식 창수면 이장협의회장, 김덕환 창수면 기관단체협의회장, 윤종현 창수면 주민자치회장, 함금순 창수면 새마을부녀회장, 강수경 창수면 노인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의 꽃다발을 전했다.
이밖에 윤충식 도의원을 비롯해 김광열 포천농협 조합장, 정미옥 바르게살기운동 포천시 협의회장, 신영순 포천 대한한돈협의회장 등 평소 안 면장과 친분이 두터웠던 외부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명예롭게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떠나는 그를 마음속 깊이 축하해 주었다.




이밖에 안 면장의 부모님을 비롯해 부인과 두 아들, 며느리, 형제 등 가족들도 참석해 아들이자 남편이고 아버지의 공직에서의 마지막 자랑스러운 모습을 지켜봤다. 또 공무원 선후배들도 대거 참석해 꽃다발과 선물을 전하며 제2의 인생을 출발점에 선 그를 따뜻하게 격려했다.
안 면장은 퇴임사를 하기 직전 가장 먼저 가족석을 향했다. "오늘 저의 퇴임식에 오신 부모님에게 가장 먼저 고마움과 존경심을 전한다. 부모님께는 평생을 갚아도 모자랄 만큼 큰 은혜를 입었다. 또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들에게도 감사한다. 평생 저를 믿고 사랑해 준 가족이 있기에 오늘의 제가 존재할 수 있었다"라며 깊숙이 머리를 숙였다.
안문종 면장은 1989년 8월 28일, 고향인 창수면에서 첫 공직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5년 12월 31일 같은 창수면에서 정년 퇴임이라는 뜻깊은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36년 4개월이라는 기나긴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때로는 힘도 들었다. 그러나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모든 순간이 기쁨과 보람의 나날들이었다.




인 면장은 퇴임사에서 그 긴 세월 동안 잊지 못할 많은 일들과 고마웠던 분들의 얼굴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고 했다. 그는 농촌 현장부터 행정 업무까지, 청렴과 정직을 신조로 삼고 ‘땀 없이는 이룰 수 없다’라는 무한불성의 정신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왔다고 고백했다.
창수면사무소에서 시작해 군청 농축산과, 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과장, 영중면장, 그리고 또다시 창수면장 등을 거치며 쌓은 경험은 그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되었고, 특히 포천쌀 ‘해솔촌 기찬쌀’, 포천 한우 ‘백운 한우’, 포천 돼지 ‘금가돈’ 브랜드 개발과, 한과문화박물관 건립, 포천축협 유통센터 유치 등을 하면서 포천 지역 농업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던 시간은 큰 자부심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밖에 포천시 마라톤 동호회 활동과 포천허브 6차 산업화 사업을 통해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던 일은 지금도 기억이 새롭고, 농업직 공무원들의 모임인 '농심 회장'을 맡으면서 동료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은 무엇보다도 영광이었다고 회고했다.








안문종 면장은 아쉬움도 토로했다. '농축산물 통합 브랜드 개발' 지연과 '축산 악취 제로화' 사업을 임기 중에 해결하지 못하고 미완성을 남긴 채 떠나게 되어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마음의 큰 짐을 두고 떠나지만, 그러나 능력 있는 후배들이 그가 못한 일들을 훌륭하게 해결해 낼 것으로 굳게 믿고 떠난다고 했다.
평생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공직에 들어서서 젊은 청춘을 아낌없이 불살랐고, 까맣던 머리는 어느덧 희끗희끗 해졌지만, 후회도 미련도 없다는 안문종 면장. 공직 생활을 하면서 평탄하지만은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술회했다.
이제 그는 공직의 옷을 벗고 새로운 인생 제2막을 시작했다.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컴퓨터와 영상 편집을 배우며 창의적인 취미를 즐기고, 사회봉사 활동으로 이웃과 소통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즐기면서 나머지 인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오늘 저의 정년 퇴임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오랜 시간 함께 동고동락 해왔던 공무원 선후배와 동료 여러분,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한다"라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 부탁 드린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마무리 인사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