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오후, 소흘읍 송우사거리는 많은 차량이 오가는 가운데 차도를 건너려는 사람들이 소공원 횡단보도에서 교통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소공원은 시민의 가벼운 휴식과 안전 통행을 위한 섬 형태의 소공원으로 산뜻하고, 정결하게 조성돼 있다.
그런데 소공원에는 전면 도로 방향으로 벽을 설치한 듯 불법 현수막이 어지럽게 걸러져 있다. 현수막으로 인해 통행하는 시민은 물론 운행 차량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곳이 됐다. 현수막 등 옥외 광고물 설치는 규정에 따르면 공중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며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이바지하는 주된 목적이 있다.
특히, 송우사거리 소공원은 도심 내 유일한 공원으로 주민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소에 지역 정치인의 수상 축하, 소흘읍 단체명의 시 홍보성 내용, 아카데미 개설 홍보 등 기관 및 단체의 현수막이 위법하게 설치돼 있다.
시민 A모 씨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짜증이 난다. 법규를 지키며 솔선수범해야 할 공공기관이나 정치인들이 버젓이 설치한 불법 현수막을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라며 "불법 현수막 관리는 소흘읍 사무소에서 한다. 읍장은 본인 입장이 불편한 도시 가로환경에는 유독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기본적인 행정에 더 충실해야 하는 것이 읍장의 역할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B모 씨는 "팀장으로 일 잘해서 승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읍장은 면장, 과장으로 경험이 있고 능력 있는 공무원을 보냈다. 참모와 기관장의 리더쉽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라며 "가로 환경 정비뿐만 아니라 다른 업무 추진과 관련해서도 말이 앞서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것 같다. 역량이 부족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라고 불신을 나타냈다.
소공원이 불법 현수막이 당연하게 설치되는 장소로 시민에게 인식돼서는 안 된다. 개인, 기관 단체 등 누구의 홍보를 위한 장소가 아니다. 위법 행위를 방관해서도 안 된다. 공정하게 속도 있게 처리해 깨끗한 소공원으로 다시 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