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정확히 1년 후에 치러질
2026 지방선거 '허니문 선거'로
집권당의 우위가 점쳐지는데
포천의 민심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정확히 365일 만인 내년 2026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뤄진다. 대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이든, 패배한 국민의힘이든 포천에서 시장, 시·도의원을 꿈꾸며 출마를 준비하는 각 정당의 출마 후보자들은 이번 대선에 지역에서 당에 대한 충성심 내지 영향력을 최대한 보여줬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공적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 받을 때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226곳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45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63곳, 무소속은 17곳, 진보당은 1곳에서 앞섰다. 2022년 3월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 당선 직후에 치러진 지방선거였다는 점에서 여권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분석했다. 당시 경기도는 국민의힘이 31개 시군 중 22곳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하며 민주당을 크게 앞섰다.
이보다 4년 전인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29곳에서 승리해 '파란 경기도'를 만든 바 있다. 이는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 이후 13개월 만에 치러진 흔히들 '허니문 선거'의 결과라고 보는 관점이 타당할 듯싶다. 포천은 2018년 당시 보수 뿌리가 깊은 지역으로 관계있는 P모 씨를 민주당으로 영입, 공천하여 포천시장에 당선케 했다.
정치적 개요로 볼 때 '허니문 선거'는 정권의 교체기에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패배 정당 지지자의 정치적 참여 저조 등 여러 여건으로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오르는 등의 긍정적 효과를 '허니문 효과'라 하며, 이런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을 '허니문 기간'이라 한다.
말 그대로 신혼처럼 기대라고 가치를 높게 인정한다는 뜻에서 붙인 표현으로, 이 시기에 치러지는 선거를 '허니문 선거'라고 칭하는 이유이다. 정확히 허니문 기간을 언제까지로 정하는 명확한 결론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신혼처럼 좋다'라는 뜻에서 볼 때 새 정부 출범 이후 1년 내외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듯하다.
여태껏 대한민국에서 새 정부는 '허니문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2026년 지방선거도 '허니문 선거'로서 대선에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물론 포천도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의 사례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제시되는 이유이다.
포천 지역 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역대 선거를 봐도 정권 초반의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이 연결되는 허니문 기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 등 포천시장 선거에서는 집권당의 우세'를 점쳤다. 특히, 내년 지방 선거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에 치러진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 정부'가 경제 및 정책 성과가 본격화하면서 '어게인 2018년'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포천 지역은 2026년 승리의 궤적에 대해 출마 후보자들은 각자 본인에게 유리한 셈법을 적용해 유권자의 생각과 조금은 달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민의 뜻에 아랑곳없이 아전인수식 해석에 가깝다는 말이 맞을 듯하다. 지역 정가에 오르내리는 몇몇 인사에 대해 주민들의 평가는 대체로 박한 편이다.
내년 '허니문 선거'로 분위기를 선점한 민주당 측 시장 출마의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에 대해 지지자와 시민의 여론 또한 두 갈래이다. 한 편은 그래도 충성적 유권자와 '구관이 명관'인 명성에 기댄 인물이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한편은 '때마다 출마'라는 변신의 구태적 인식과 시대정신에 맞지 않은 여러 정서로 '이제는 그만' 새 인물로 가야 한다는 갈래이다.
시민 여론의 흐름 또한 포천도 이제는 새 인물, 새 정치로 가도 무조건 이긴다는 변화의 물결이 시민과의 일상적 대화 등 밑바닥 정서에서 충분히 감지되는 분위기이다. 변화의 중심에서 기존의 P모 씨와 새 인물 Y모 씨가 유력 출마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주변 지지자와 시민의 분위기는 여러모로 착잡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헌신적 활동을 펼친 신진 인사들을 중심으로 김용태 의원 체제의 새 진용을 갖추어 내년 지방선거에 임해야 그나마 해 볼 만한 선거라는 지역 정가의 평이 나온다.
여기에는 시장 등 국민의힘 현 정치인에 대한 시민의 부정적인 평가가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관록이 능력이 아니라는 시민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개혁적 공천 등의 쇄신 분위기로 지방선거를 가야 다음 총선을 기약할 것이라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K모, Y모 씨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