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평화의 소녀상' 이전 제막식 현장에서 참석자들이 밧줄을 당겨 흰 천을 벗겨내자 브론즈로 조각된 소녀상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제막식 참석자들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소녀상 제막 후 송상국 부의장, 박윤국 포천시장, 동두천외고 이진희 학생, 오상운 신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년 8월 14일에 포천 나눔의집 마당에서 임시로 제막됐던 '평화의 소녀상'이 만 1년 만인 8월 14일 오전 11시 청성역사공원으로 이전하면서 정식 제막식을 했다.
이날 제막식 현장에는 박윤국 포천시장, 송상국 시의장 직무대리 부의장, 임승오 한국예총 포천지회장, 소녀상건립추진위원장 오상운 신부, 동두천외고 2학년 이진희 학생과 여성가족과 김정남 과장과 최선희 팀장 등 코로나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최소한 인원만 참석했다. 제막식 전 과정은 포천시청 유튜브를 통해 1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소녀상건립추진위원장인 오상운 신부는 "포천 평화의 소녀상이 나눔의집 마당에 임시 제막식을 가진 뒤 만 1년 만에 포천의 상징적인 장소인 청성역사공원에서 정식 제막식을 하게 되어 기쁘다. 큰 결단을 내려 좋은 장소를 제공해주신 박윤국 시장님께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오 신부는 "지금부터 꼭 30년 전인 오늘 김학순 할머니가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다'고 고백하면서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평화의 소녀상이 제작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130개 정도 만들어져 세계 각국에 세워지는 동안 일본 정부는 아직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라며 일본 정부의 진정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박윤국 포천시장이 소녀상 이전 제막식에 앞서 축사를 하고 있다.
▲포천시의장 직무대리 송상국 부의장이 "다시는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기념사를 하고 있다.
▲소녀상건립추진위원장인 오상운 신부는 "포천 평화의 소녀상이 포천의 상징적인 장소인 청성역사공원에서 정식 제막식을 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동두천외고 2학년 이진희 학생은 학생대표로 소녀상 이전에 대한 헌시를 낭독했다.
박윤국 시장은 "포천 평화의 소녀상이 드디어 오늘 제 자리를 찾아 뜻깊다. 이 소녀상은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지 7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채 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잊지 않기 위해 설립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역사를 잊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라고 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과거이며, 지금도 진행 중인 우리의 역사 문제다.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과거에 이 일이 있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라는 음성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며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진실은 사라지고 문제는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포천시의장 직무대리인 송상국 부의장은 "포천 평화의 소녀상 이전 설립을 위해 저와 동료 의원을 비롯한 포천시의회에서도 수차례에 걸쳐 업무협의를 진행했다"라며 "일본은 아직도 위안부에 대한 사죄와 정당한 배상에 대해 외면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 소녀상을 통해 그분들의 겪으신 고초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부의장은 "오늘 포천 평화의 소녀상 이전 제막을 계기로 이곳이 포천 시민 모두가 지나간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기를 희망하며, 다시는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포천시의회에서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동행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동두천외고 2학년 이진희 학생은 학생대표로 소녀상 이전에 대한 헌시를 낭독했는데, 그는 포천 출신으로 학교의 시사탐구부 활동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는 활동을 해왔다. 올해는 소녀상 배지와 팬시용품을 직접 디자인 하고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에 기증했다.
마지막으로 박윤국 시장을 비롯한 참석 인사들이 밧줄을 힘차게 당기며 제막식을 했는데, 소녀상을 덮고 있던 하얀 천이 벗겨지자 포천 평화의 소녀상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브론즈로 제작된 평화의 소녀상은 마치 청성역사공원의 지금 그 자리에 오래 전부터 서 있었던 듯 살아있는 소녀처럼 자연스럽고 당차게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