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는 지난 7월 20일 하루 동안 최대 144mm의 집중 폭우가 퍼부으면서 14개 읍면동 전역에 걸쳐 큰 피해가 발생했다. '물 폭탄'으로 불리는 이번 장마에 7월 16일부터 닷새간 포천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379.5mm를 기록했는데, 특히 내촌면 경우는 7월 20일 오전 1시~2시 사이에 시간 당 94m의 폭우가 쏟아져 누적 강수량이 254mm에 달해 도로 유실과 하천 범람, 주택 침수 등 피해가 가장 컸다.
7월 30일 현재 집계된 국가재난안전포탈인 NDMS에 입력된 피해 현황은 공공 시설 185건과 개인 소유의 사유시설 612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 피해를 보면 도로 유실 일곱 군데, 53곳의 하천과 소하천이 범람했다. 또 소규모 공공시설 71곳의 피해와 산림과 임도가 유실된 곳도 41군데나 됐다.
사유 시설 피해로는 주택 128채가 침수됐고, 농지 288곳, 축사 8곳, 공장과 소상공인 피해 184곳이 있었다. 공공시설 피해액은 약 280억 원이고, 개인 시설 피해액은 약 12억 원으로 총 293억 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액수는 피해 신고액과 최종 결정액이 다르기 때문에 수시로 변동되는 수치다.
포천은 현재 경기도에 특별재난지역을 요청 중인데, 122.5억 원 이상의 피해를 본 시군이나 12.25억 원 이상 피해가 있는 읍면동은 그 대상이 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재난의 원활한 복구를 위해 국고에서 행정상·재정상·금융상·의료상의 특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폭우 피해로 가평은 1차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됐는데, 피해 액수로만 보면 포천은 2차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민 현황은 내촌면 33가구가 침수돼 5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재 경로당에 8명, 모텔에 34명, 친인적 집에 5명이 있고 5명은 귀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흘읍은 1가구에 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현재 모텔에 거주하고 있다.
인력 투입 현황은 7월 20일~7월 30일 11일 동안 포천시 직원 305명과 군 장병 1413명, 그리고 자원봉사자 638명 등 총 2339명이 투입됐다. 장비 투입 현황은 7월 20일~7월 30일 11일 동안 포크레인 522대와 덤프 100대, 기타 31대 등 총 653대의 중장비가 투입돼 복구 작업을 했다.
물품 후원 현황을 보면 서울 중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이재민용 수건 4박스, 대한적십자사 북부지회에서 이온 음료 5000개, 감자칩 1620박스와 이재민용 현물을 후원했다. 이밖에 양주 출입국사무소에서 이재민용 이불 15채, 성남시 새마을회에서 현금 599만 원과 물티슈 12박스 등이 도착했다.
포천시의 주요 조치 사항은 7월 17일 목요일 오후 6시 교통행정과에서 둔치주차장의 차량 통제를 시작으로, 도로과는 주요 침수 취약 구역 에찰과 건설하천과에서 161곳의 하천변 진입과 출입을 차단했다.
7월 20일 일요일 새벽 1시 호우주의보를 발효했고, 시민안전과는 협업 부서 및 읍면동의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그리고 새벽 1시 50분에는 호우경보로 상향해 발효하면서 비상 2단계 근무에 들어갔다. 오전 7시 50분에는 비상 3단계로 높여 근무를 실시했다. 오전 8시 호우경보를 해제했고, 오전 9시에는 비상 3단계 비상근무를 했다.
이와 함께 7월 20일 오전 2시 6분~7시 20분까지 재해 전광판에 1차와 2차에 걸쳐 각각 12개 소에 24회에 걸쳐 안내했고, 포천 관내 전역에 CBS 문자 발송을 통해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통합 방재는 81개 소에 안내 방송을 했고, 고장촌~내촌교차로와 고장촌~서파교차로 등 두 곳의 교통 통제 안내 방송을 했다.
7월 21일 월요일 8시 30분 호우 관련 부서별 대책 회의, 10시 30분 내촌면 부서별 현장 지원 회의, 오후 2시 행정안전부 실사단 사전 조사, 오후 3시 30분 소흘읍과 내촌면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등 포천시는 시간 별로 쪼개어 가면서 숨 가쁘게 집중 폭우 피해 상황에 대처했다.
7월 23일 수요일 오후 2시 25분 경기도 행정1부시장의 내촌면 호우 피해 지역 현장 방문이 있었고, 이날 오후 4시 24분 경기도에 포천시 전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 7월 27일과 28일에는 이번 폭우로 가장 피해가 컸던 내촌면을 위주로 수해 복구 관련 후속 회의가 진행됐다.
내촌면에 봉사자 1254명 찾아와 '구슬땀'
내촌면장 "관내 제5657부대 장병께 감사"
내촌면 수해 복구 대민 지원 현황은 7월 20일부터 7월 30일까지 11일 동안 각계각층에서 총 1254명의 봉사자가 찾아와 수해 복구 현장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원봉사센터를 통해서 527명이 도움을 주었고, 군인은 727명이 내촌면 수해 복구에 참여했다.
서정아 내촌면장은 "특히 내촌면 소재의 제5657부대에서는 수해 첫날부터 지금까지 총 315명의 장병들이 출동해 적극적으로 복구 현장에서 땀을 흘렸다"며 "특히 이 부대를 이끌고 솔선수범하면서 복구 작업을 한 부대장 신명진 대령님과 75사단과 5군단 6사단 장병들께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자원봉사단체는 7월 22일에 포천시여성단체협의회 6명, 포천시생활개선회 13명, 포천시바르게살기운동 17명, 포천시새마을회 27명, 포천시자유총연맹 11명, 포천시적십자 30명, 한국자유총연맹 8명, 포천도시공사 13명, 신천지 5명이 봉사했다. 23일에는 포천도시공사 73명이 봉사했고, 이날 군인 120명이 찾아와 20명씩 6개 조로 나누어 복구작업을 했다.
24일에는 제5657부대원과 포천시체육회에서 47명이 왔고, 포천시문화관광재단에서 25명, 포천시적십자사에서 21명, 농협기술원에서 12명, 농협중앙회에서 30명이 방문해 복구 작업에 손을 보탰다. 25일에는 제5657부대에서 15명, 26일에는 민주당 청년위원회 14명,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5명이 도움의 손길을 주었다. 또 소흘읍자율방범대 10명, 주민자치위원연합회 30명이 찾아왔다. 이날 5군단 6사단과 19여단 2대대 부대원 90명이 힘을 더했다.
27일에는 경기도 파주와 서을 은평구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14명이 왔고, 포천 반월런 동호회원 10명도 찾아왔다. 28일에는 농협상호금융에서 20명이, 29일에는 신북면이장협의회원 15명이 찾아와 피해 농가 정리를 했다. 30일에는 5군단 6사단 70명과 75사단 25명, 서울 중구 새마을회 회원 30명이 찾아와 도움을 주었다.
서정아 내촌면장은 "이렇게 수해 첫날부터 오늘까지(7월 30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움을 보내주신 1254분께 감사드린다. 내촌면과 아무런 인연도 없는데도 멀리 파주나 서울 등지에서 오셔서 개흙 속에서 뻘뻘 땀 흘리신 봉사자 여러분과 군인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 면장은 또 "집중 폭우 이후 이날까지 휴일까지 모두 반납하고 고생한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내촌면 내부 사정이기는 하지만 7월 1일 발령받은 팀장이 집중 폭우로 재난이 발생한 가운데 23일 갑자기 사직을 위해 휴가를 떠나 그의 빈 자리를 채우려고 나머지 직원들이 더 고생이 많았다"고 그동안 고생했던 직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서정아 면장은 "사태가 터지고 나자, 저를 찾는 내촌면 주민들의 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렸다. 몸은 하나뿐인데 눈앞에 닥친 급한 일 처리로 동분서주 뛰어다니다가 일일이 답변을 못 해준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모두가 급한 분이어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고 들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는 제 심정은 억장이 무너졌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수습이 되어 가는 과정이니 조그만 더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 앞으로 주민들을 더욱 잘 섬기겠다"고 전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지역 주민과 군 장병,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서 시민 여러분과 함께 포천의 일상과 안전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