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포천 관광산업, 새로운 방향 전환을 고민해야 할 때

본지 취재국장

 

교황 선출을 위한 참석 추기경 133명의 비밀회의 콘클라베가 열린 지 이틀만인 5월 8일(현지 시각) 바티칸에서 제267대 교황으로 미국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다. 교황 명은 레오 14세로 1955년 미국 시카고 태생이다.. 

 

교황들은 자신이 본받고 싶어 하는 이전 교황들의 이름을 주로 선택한다. 교황 명을 보면 재위 기간 가톨릭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가늠할 수 있다. 마태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새 교황 명 ‘레오 14세’가 19세기 말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 교황(재위 1878-1903)을 계승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 명이 발표된 이후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며 환호에 화답했다.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ti voi)”가 그의 첫 발언이었다.

 

레오 14세 교황은 2년 뒤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2027년 세계 청년대회(전 세계 젊은 가톨릭 신자들이 모이는 행사)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레오 14세가 세계 청년대회 참석차 한국에 오면 역대 4번째 교황 방한이 된다.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에 왔고,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바 있다.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과거 4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장 시절 2002년, 2005년, 2008년, 2010년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한국지부 수도자를 만나거나 지부 총회에 참석했다.

 

한국지부는 레오 14세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고 잘 받아들인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레오 14세는 방한 중에 서울 강남구 소재 봉은사를 찾아가 스님들과 함께 방바닥에 앉아 차를 마셨다고 한다. 또 함께 국수를 먹을 때 젓가락을 사용할 정도로 젓가락질도 능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7년 8월, 서울 세계 청년대회가 ‘용기를 가져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아시아에서는 1955년 필리핀 마닐라 대회 이후 32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서을 대교구 측은 2008년 호주 시드니 세계청년대회에서 기록했던 35만 명에서 최대 8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에 의하면 개최 효과로 11조 4천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 부가가치 유발 효과 총 1조 5,908억 원, 고용유발 효과 총 2만 4,725명이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화현면에는 대한민국 최초 천주교 세례자이자 한국천주교회의 성조로 추앙받는 '요한 세례자 광암 이벽(李蘗) 유적지'가 있다. 세계 청년대회, 교황 한국 방문 등 가톨릭과 연결한 관광산업을 차분하게 육성해 보면 어떨까? 특히, K-문화로 한국 방문이 증가하는 동남아 관광객 중 필리핀은 가톨릭 국가로 '이벽 유적지'는 순례 관광지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또한, 포천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 널리 알려진 산정호수,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등의 관광자원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포천 관광산업은 새로운 방향 전환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기회는 준비한 자에게만 온다는 사실을 직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