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신읍동에서

양력과 음력 이야기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윤달의 주기는 ‘19년 7주기법(十九年七閏法)’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19년 동안 7개월의 윤달을 두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음력의 한 달이 29. 5일이 되므로 양력보다 약 1일 정도가 모자란다. 그래서 1년에 12일정도 빠지므로 모자란 날수를 채우기 위해서 19년에 7번의 윤달을 두어 양력월과 맞추자는 제도이다.

 

 

양력으로 1년은 12달, 365일이다. 1월을 시작으로 3․ 5․ 7․ 8. 10․ 12월의 7개월은 한 달이 31일이고, 4월과 6․ 9․ 11월 등 넉 달은 각각 30일씩이다. 다만 2월만은 한 달이 28일인데, 4년에 한 번씩 29일이 든다. 올해는 2월을 29일로 둔 해로 윤년이다. 윤년은 1년이 365일이 아니라 366일이 된다.

 

음력으로 한 달은 29.5일.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그래서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 평균치를 내어 29일과 30일을 각각 6번씩 쓴다. 즉, 29✕6=174일이고, 30✕6=180일이므로 174+180은 354일이 된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365일, 즉 1년이다. 그래서 양력은 1년이 365일로 되어 있다. 음력은 앞서 계산한 바와 같이 1년이 354일. 현재 양력과 음력을 함께 사용하는 우리 나라는 원래 음력만을 썼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식적으로 양력을 사용하되, 설이나 추석 같은 고유의 명절은 음력으로 지낸다. 생일도 음력으로 쇠는 사람이 있어 개인 기록에 양과 음을 따로 표시한다.

 

한마디로 양력은 지구의 공전을 기본으로 해의 위치를 기준으로 한 날짜다. 그러나 음력은 달의 공전, 즉 달의 모습이 변화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초하루에는 초승달이 뜬다. 달이 차츰 커지면서 반달이 되고, 15일이 되면 완전히 둥글게 되는 보름달이 뜬다. 그러다가 다시 작아지고, 다음 초하루에는 초승(初生)달이 되는 식으로 반복을 거듭한다.

 

양력과 음력의 날짜 차이는 365일에서 354를 뺀 11일이나 된다. 그 11일에 11년을 곱하면 121일이고, 이 기간은 4개월에 해당된다. 이러한 차이를 없애기 위해 음력에서는 윤달을 정하는데, 그래서 윤달은 기본적으로 3년에 한 번씩 온다. 윤달이 있는 해는 음력이 13개월이다. 윤달(閏月)이란 음력으로 12달 이외에 한 달이 더 있는 달을 말하며 윤달이 들어있는 해가 윤년이다. 작년인 2023년이 2월이 두 번 있는 윤달이었다. 

 

이 윤달은 들어있는 달은 일정하지 않다. 윤달은 보통 봄과 여름에만 있고, 가을과 겨울에는 없다. 2월에 들면 윤2월이고, 3월이면 윤3월이라 부른다. 그래야 양력과 음력의 날짜가 크게 벌어지는 것을 막는다. 11월, 즉 동짓달에는 윤달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누가 하기 싫은 일을 시키면 “윤동짓달 초하룻날 하겠소”라고 말한다. 들어있지도 않은 윤(閏)동짓달에 한다는 것은 일을 안 하겠다는 말이나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윤달의 주기는 ‘19년 7주기법(十九年七閏法)’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19년 동안 7개월의 윤달을 두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음력의 한 달이 29. 5일이 되므로 양력보다 약 1일 정도가 모자란다. 그래서 1년에 12일정도 빠지므로 모자란 날수를 채우기 위해서 19년에 7번의 윤달을 두어 양력월과 맞추자는 제도이다. 그러므로 윤달의 주기는 19년에 7번이지만 대개 3년 주기로 찾아오다가 19년에 두 번은 2년 만에 오기도 한다. 

 

앞서 말한 ‘19년 7주기법’은 동양에서 이미 BC 600년 경인 중국의 춘추시대에 만들어졌고, 서양에서는 ‘메톤주기(Metonic Period)’라고 하여 BC 433년에 그리스의 천문학자인 메톤(Meton)에 의해 발견됐다. 장주기(長週期), 즉 메톤주기는 계절과 달 표면의 빛나는 부분이 변하는 월상(月相)이 원래의 모습으로 복귀되는 주기이다.

 

예로부터 윤달은 ‘썩은 달’이라고 하여 “하늘과 땅의 신(神)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기간으로, 불경스러운 행동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고 널리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윤달에는 이장(移葬)을 하거나 수의(壽衣)를 만드는 풍습이 전해 내려왔다.

 

 

 

[ 이 글은 중앙일보 편집부국장이었던 고 정영수 선배의 글을 참조했다. 고 정영수 선배는 중앙일보 편집부국장으로 퇴직했고, 전국 편집기자들의 모임인 한국편집기자협회장을 역임했다. 포천좋은신문 창간 초기에 연재로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편집자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