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아덱스 방산 전시회', 포천에서 열려야 한다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방산 전시회인 성남 아덱스 전시회는 여전히 죽은 전시회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필자도 직접 현장에서 느낀 점 중 하나로 최신 탱크가 비행장 한가운데에 곱게 칠해진 채 세워놓기만 하고 한번도 움직이지 않았다. 최신 비행기들은 고작 오색 연기 날리며 공중 쇼만 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17일부터 6일간 성남에선 아덱스(ADEX), 즉 '세계 방산전시회'를 개최했다. 일반 관람객은 유료 입장권을 사서 마지막 2일간은 참여할 수 있는데, 핵심은 전시회 기간을 통해 단건 계약만도 수천 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중요한 방산전시회 중 하나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제 방산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공표했다. 실제로 K-방산 규모는 해마다 커져, 재작년에는 20위권에서 작년 10위권으로, 그리고 올해는 순위를 한 자릿수 등수로 더욱 높여가고 있다.

 

방산 기업 중 하나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엔 작년에 약 8조 원의 매출을 7년 뒤인 2030년에는 40조 원까지 끌어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마치 영화계의 부산국제영화제처럼 국내 방산 전시회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방산 전시회인 성남 아덱스 전시회는 여전히 죽은 전시회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필자도 직접 현장에서 느낀 점 중 하나로 최신 탱크가 비행장 한가운데에 곱게 칠해진 채 세워놓기만 하고 한번도 움직이지 않았다. 최신 비행기들은 고작 오색 연기 날리며 공중 쇼만 하는 모습이다. 이들에게 생명이 있다면 얼마나 달리고 싶고, 날고 싶고, 때론 그동안 갈고 닦은 최신 방위 무기를 실제로 선보이며 방문객들에게 자랑하고 싶겠냐는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 포천이 가지고 있는 축구장 600개 크기의 승진과학훈련장 등은 국내 유일을 넘어 세계 제1의 살아있는 방산 전시장이자 바이어들뿐만 아니라 방문객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길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방위 관광 상품이 될 것이다. 필자도 직접 찾아가 관람했던 승진사격장의 화력 시범이 일생일대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살아있는 방산 전시장으로서 포천이 항공대, 승진, 로드리게스, 다락대 연습장 등을 묶어 바이어와 방문객을 유인할 때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포천이 가지고 있는 축구장 600개 크기의 승진과학훈련장 등은 국내 유일을 넘어 세계 제1의 살아있는 방산 전시장이자 바이어들뿐만 아니라 방문객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길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방위 관광 상품이 될 것이다.

 

 

물론 개선할 점도 많다. 

첫째, 융합의 시대인 만큼 단순히 움직이고 무력 시범도 보일 수 있는 화력 전시장으로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방송과 공연 기법을 도입해 그 자리에 온 구매자들과 관람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긴장감과 감동을 주어야 한다. 기존 화력 쇼가 아니라 기술 향상과 누가 더 최신 최고의 기술인지 콘테스트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하나의 방송을 예로 들면 우리나라 미스터트롯 같은 경쟁 기법으로 독일과 한국 전차의 속도, 발사 정확성 승자팀과 미국 중국 전차 승자팀과의 결승전으로 그 해의 우승자를 정한다면 전자업계의 최고 전시회인 라스베이거스 CES 나 신 아이디어의 전시장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처럼 전 세계 방산업체들에게는 반드시 출전해야 하는 장이 될 것이다.

 

둘째, 무기 제작 판매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MRO, 즉 부품 조달 수리 관리 전시장 및 경연장도 함께 열어 한국 방산 관리 기법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s 또는 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의 약자로서 쉽게 말해 현대차가 제조업자면 MRO는 현대모비스, 서비스센터 등 부품 지원 및 관리 업체가 더 큰 규모이고 고용을 일으킨다. 그 기회를 우리 포천이 잡아야 한다.  


모쪼록 급부상하고 있고 앞으로도 발전 전망이 무궁무진한 K-방산 지원을 위해 앞으로 아덱스는 공항에서부터 아시아 최대 사격훈련장이 있는 포천에서 개최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일주일간 세계에서 제일 돈 많은 기업들이 포천에 모이고 방문객도 100만 명 이상이 되는 기간으로 융합하는 지혜를 발휘하면 후속 MRO 사업도 우리 포천이 앞서가고 유관 국내외 대기업을 유치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이미 2027년 국방부가 공표한 1만5천 명 고용 규모의 국방 방산 MRO센터의 유치전도 이미 충남, 대전, 창원 등에서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치열하지만, 경쟁력 있는 전시회가 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전시로 만드는 콘텐츠와 플랫폼을 갖고 있는 포천이 좀 더 우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아울러 인류 역사상 전쟁은 끊임 없었지만, 방산 산업 자체가 아예 필요가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원하는 것은 누구나 한마음일 것이다. 우리는 기존 선진국들이 그간 독과점적으로 이뤄온 방산 산업의 이익을 특정 기업과 국가가 폐쇄적으로 가져가기보다, 지금도 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을 돕고, 오래 피해를 보아온 지역사회에 더 크게 반영토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