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동·이동·화현면 "우리 면에도 도시가스 보급해 달라"

포천시 사상 최대 집단 민원 발생, 서파교차로 인근에 정압기 설치 요구



포천시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5시, 민선 8기 들어 사상 최대의 집단민원이 발생했다. 일동·이동·화현 등 3개면 주민 약 30여 명이 포천시청을 찾아, 일이화 지역 도시가스 보급을 위해 정압기 추가 설치를 요구한 것.

포천시의 지난해 가정(주택)용 도시가스 인구대비 보급률은 약 47%다. 수도권 보급률 91%의 약 절반 수준으로 31개 시·군 중 최하위권. 특히 소흘읍 송우리 일대와 포천동 및 선단동, 군내면, 가산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공급이 전무한 상태이며, 이외에는 대부분이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이다.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대부분은 가구 밀집도가 낮은 농촌으로 연료비 부담이 도시가스보다 약 1.4∼2.5배 높은 LPG를 쓴다. 주택용 도시가스가 LPG보다 44%가량 저렴한 데다 도시가스 미공급 세대는 LPG 폭발 위험까지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 3개 지역주민들의 명분과 요구

이날 일동·이동·화현 등 3개 면 지역주민들은 도시가스 보급 확대를 위해 서파교차로 인근에 '정압시설 추가 설치'를 요청했다. 이들은 "우리도 21세기에 살고 싶다", "고향인 일동면을 떠나고 싶지 않다"며 도시가스 보급 확대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도시가스보급확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6일부터 각 기관·단체장들의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가산에서 청평으로 가는 길목인 서파교차로에 정압기를 추가 설치하면 일동·이동·화현 등 3개 면 지역에 도시가스 보급의 길이 열린다는 주장. 정압기는 고압가스배관을 일반 가정용 및 상업용 저압 가스로 낮춰 분기해 주는 설비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서파지역 정압기 설치는 정부가 에너지복지 차원에서 공공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도시가스 보급사업에 국가적으로도 이익"이라며 "특히, 일동 지역에 도시가스가 공급되면 칸리조트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시도 적극 돕겠다고 했다.

 



◆ 연제창 부의장, "정압기 설치는 일석삼조"

연제창 의원에 따르면 "서명에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학부모 회장, 교회 목사,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 적십자, 바르게살기, 의용소방대, 농촌지도자회, 체육회 등 각종 기관·단체장 70여 명이 참여했다"며 "이분들은 사실상 상당수 회원과 지역을 대표하는 단체장이기에 1만명 이상의 서명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염원이 모아져 하나의 서명으로 분출됐다는 것이다.

 



연제창 의원은 "도시가스 소외지역에 더 이상 재정적 부담만을 이유로 가스 공급을 미뤄서는 안 되며 정부 사업과 연계한 도시가스 보급 등 합리적 대안이 필요하다"며 "정압기 추가 설치는 시의 재정적 부담 없이 정부의 도시가스 배관망 확충사업을 통해 도시가스 보급률을 높이고 공기 단축과 함께 예산절감 효과도 있다. 또 도시가스 미공급 마을에 주민 편의성을 증대하는 등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석삼조의 효과라는 설명이다.

 



특히, 산자부 상임위 김용민 국회의원은 지난 4월 6일 ‘에너지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에너지 복지사업은 예산을 확대하는 것 못지 않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말 복지가 필요한 취약계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한 바 있다.

주민들은 정부의 "공급설비 적기 확충으로 국내 천연가스 공급인프라는 전국 13개 군단위 LPG 배관망 구축을 포함해 총 229개의 모든 지자체에 올해까지 가스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발표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 가산~가평 천연가스 공급시설 공사

정부는 신규 수요처 공급을 위한 배관건설과 공급배관의 안정성 강화를 위해 2034년까지 천연가스 주배관 789km 추가 건설한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주배관망은 2020년 기준 4945km에서 2034년 5734km를 확대될 예정이다.

 



그런데 수도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배관 증설 1개 구간이 바로 가산~가평 구간이다. 가평은 도시가스 보급률이 35% 수준이다. 해당 공사는 '가산~가평 천연가스 공급시설 공사'로 포천시 가산면 방축리 일대에서 가평군 청평면까지 한국가스공사가 배관망 공사(30인치 x 40.33㎞)를 위해 방산탑과 정압관리소 등을 설치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3월 15일, 방산탑 설치를 위해 군내면에서 에너지관리팀장 등이 참석해 사전협의를 진행했으며, 오는 6월께는 주민설명회가 개최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이같은 계획은 일동·이동·화현 등 3개 면 지역주민들에게 도시가스 추가보급에 관한 명분을 주게 됐다. 도시가스 등 공급확대를 통한 에너지 복지 강화 차원에서다.

 

이러한 주민들의 염원대로 서파교차로 인근에 정압기가 설치되어 요원할 것만 같던 일동·이동·화현면에 도시가스가 보급될 것이지 자못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