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오늘 아침은 유람선에서 휴식한다. 우리를 태운 유람선은 나일강을 따라서 비교적 느린 속도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길고 긴 나일강 유역을 바라보며, 쾌적하고 따스한 12월의 햇볕을 만끽한다. 유람선이 빠르게 움직이면 ‘유람’(돌아다니며 구경함)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듯하다. 내가 사는 동네는 엄동설한이라는 소식을 들으면서, 4층 건물 같은 유람선의 옥상에서 눈부신 12월의 햇빛을 감사함으로 누린다. 핫셉수트 여왕이 모세를 건져내었다는 나일강 강가에는 갈대 같은 모습의 식물이 무성하다. 갈대가 없었다면 아기를 태운 광주리는 하염없이 강 가운데로 흘러가 버렸을 텐데, 갈대밭이라 천천히 떠다니다가 강가에 나와 있던 공주의 눈에 띌 수 있었을 것 같다. 나일강이 운송과 교통을 책임져줄 뿐 아니라 잦은 범람으로 온갖 퇴적물을 쌓아 비옥한 토지를 강가에 펼쳐준다. 경관을 바라보며 고대 왕국이 부를 누릴 수 있는 모든 이유가 나일강에 있었음을 시야로 확인한다. 배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데, 현지 가이드가 미리 얘기해 준 대로 조각배 수준의 작은 배들이 모터를 달고 빠르게 다가와서 해적선 이야기에서 들은 것처럼 우리 유람선에 갈고리를 걸고 바짝
근거를 통계 수치로 제시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부문의 집단 간, 개인 간 갈등은 2000년 이후 점차 심화하는 경향을 보이다 최근에는 사회적인 혼란으로 비취일 정도로 심각해서 우려되는 바가 크다. 갈등의 외형적인 원인은 모두 그럴듯한 추상적 가치를 가진 ‘명분’또는 국가, 국민을 위해서라는‘당위성, 정당성’이다. 그러나 필자의 소견으로는 내면의 진정한 원인을 파헤쳐보면 갈등의 한 편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지 않은 주관적 입장, 치우친 이데올로기를 내세운 곡학아세(바른길에서 벗어난 학문으로 세상 사람에게 아첨하는 것)와 물리적 힘으로 그 집단, 개인의 속물적인 탐욕이나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갈등의 그 충돌 과정에서 인간의 도리, 도덕, 인권을 저버리고 본성마저 저버리는 모습을 보게 되어 마음이 착잡해진다. 포천시 국립수목원 옆에 봉선사라는 유명한 절이 있다. 세조와 정희왕후가 잠들어 있는 광릉을 지나가다 보면 길옆에 있는 절이다. 1946년 봉선사 다경향실(지금은 새로운 건물), 가야마미쓰로라는 50대 중반의 남자가 기숙하며 조용히 참회록을 쓰고 있었다. 그는 2년 후에
시민들의 민원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 주려는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그러기에 아직 우리 포천 사회가 더욱 건강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 있는 것이다. '5분 대기조' 교통행정과와 같은 부서들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며칠 전 이동교리 대방아파트 버스정류장 안내판에 방향 표기가 잘못된 것을 발견했다. 안내판에 '윗용상골' 방향을 '용상골'이라고 잘못 표기해 놓은 것. 곧 바로 시에 시정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건 지 정확히 5분도 되지 않아서 교통행정과장으로부터 직접 전화가 왔다. 그의 첫 대답은 "오늘 직원을 내보내서 확인 후 곧 바로 시정 조치하겠다"는 대답. 그 대답을 듣고 출근길이 갑자기 즐거워졌다. 이동교리에 사는 필자는 1년 전에도 이 방향 표기를 시정해 달라고 시에 전화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전화를 하고 곧 바로 잊어버려서 시에서 시정 조치를 했는지 안 했는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날 아침 출근길에 우연히 방향표지판을 보니 아직 그대로인 것을 발견했고, 약간 기분이 나빠지려던 참에 교통행정과의 전화를 받으니 갑자기 기대가 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정확히 두 시간 후 교통행정과장은 다시 전화
얼마 전 저녁에 서울에서 언론고시를 준비하던 둘째와 전화 통화를 했다. 인구절벽에 대해서 편을 갈라 토론을 했는데 본인의 변이 마음에 차지 않았는지 1시간이 넘도록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던지는 의문이 인구절벽이 문제인가? 문제라면 누구에게 문제인가? 문제라면 왜 문제인가? 등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래서 기자도 인구절벽에 대해 생각해 둔 것이 있기에 정리해 본다. 포천시에는 '인구 정책 위원회'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회의를 할 때 그 자리에 취재를 위해 있었고, 그 위원회에 대한 기사를 쓴 기억이 있다. 여러 위원들이 여러 좋은 의견들을 내었고, 그 의견들에 대해 한편으로는 동의하기도 하고, 다른 편으로는 반대하기도 하는 여러 가지 생각 속에서 참석했었다. 하지만, 그 많은 의견들의 마지막에 든 생각은 이것이었다. "너무 늦지 않았나?" 둘째 딸이 내게 물은 "인구 절벽이 문제인가?"에 대한 답으로 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제가 된다는 것은 어딘가에 답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수학 문제에는 '답이 없다'가 답이 되는 문제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하나의 풀이로 존재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사회적 문제
12월 20일 아침에 일어나니 룩소르에서 100㎞ 정도 나일강의 상류로 배가 움직여서 에드푸(Edfu)라는 곳에 정박해 있다. 오늘은 나일강 서쪽에 있는 왕들의 계곡(Valley of the kings)이라는 묘역을 보러 간다. 이곳은 멀리서 보면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없는 산인데 피라미드 모양이다. 피라미드를 짓는 것이 너무 과하다 여겼는지 피라미드를 닮은 산을 파고 들어가서 다음 생을 준비할 궁전을 짓고 그곳에서 안식하였다. 묘역으로 들어가는 길에 가장 최근에(1922년), 도굴되지 않은 투탕카멘의 묘를 발견한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살던 집이 언덕 위에 앉아서 우리를 맞이한다. 세계인이 지금도 열광하는 투탕카멘의 묘를 고대 이집트 역사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집념으로 발견한 업적으로 그가 살던 집도 관광객들이 들러볼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다. 거대한 바위산에 지금까지 발굴되어 번호가 붙여진 무덤만도 60여 개에 이른다. 대부분 상형 문자의 해독으로 누구의 무덤인지 알려져 있으나 거의 모든 무덤이 이미 도굴된 채 발견되었다. 금은보화가 땅에 가득 묻혀 있는 것을 아는데 호시탐탐 훔쳐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너무 강력한 유혹이었을 거다. 특히
우리는 대부분 경사로운 일을 소원하며 살고 있다. 출생, 혼사, 입학, 어려운 시험 합격, 입신양명, 부의 취득은 대체로 큰 기쁨을 주는 일이다. 경제가 매우 어렵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생활이 힘들고, 장사는 되지 않고, 인심은 점점 삭막해져 간다고 한다. 살기가 팍팍하고 영 재미없다 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인생 역전의 한방을 바라는 풍조가 더욱 확산되어 로또 등 각종 복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른바 ‘대박’을 노리는 사회적 심리가 우리 사회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듯하다. 이 대박이라는 말은 2000년 초까지는 어린이나 젊은이의 대화, 특정한 분야에서 다소 저급하게 사용되던 말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큰 횡재 등을 바라는 심리를 담은 일상어가 되었다. 대박이란 말은 영화계 등에서, ‘흥행에 성공함’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 시작한 것 같다. 이 말은 ‘바다에서 쓰는 큰 배, 큰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큰 배가 입항을 하면 뜻하지 않은 많은 수익이 생기는 일이 있어서 오늘날의 유행어 대박의 의미를 지니기 시작하지 않았나 유추해 본다. 흥부가 큰 박을 터뜨려 횡재하는 장면을 연상하여 ‘큰 박 → 대박’과 같은 말의 변
▲필자 김은성 작가. ▲파라오들의 거대한 석상과 오벨리스크가 맞아주는 룩소르 신전. 12월 19일 오늘은 아침 7시 비행기로 나일강의 상류, 룩소르로 떠나는 날이다. 새벽 3시반에 기상 전화가 올거라는데, 호텔이 아침 7시까지 단수라고 한다. 어린 날, 단수 소식을 들으면 어른들이 물통에 물을 잔뜩 받아두던 기억이 나서, 욕조에 물을 받아두고 잤는데 일어나보니 물이 거의 빠져서 얼마 남지 않았다. 비몽사몽 가운데 물을 알뜰하게 쓰며 씻고 식당으로 내려가니 그 새벽에 아침이 준비되어 있다. 우리를 위해서 직원들을 동원해서 영업시간 몇 시간 전에 아침을 준비해줄 호텔은 미국에선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다. 아마도 커피와 도너스정도 준비된다면 이게 왠 횡재인가 할 거다. 최고급 호텔에서 물이 안 나오기도 하고, 새벽 4시에 화려한 조식 부페가 차려질수 있는 것이, 아직 선진국에 들지 못한 나라를 경험하는 한 예라고 생각된다. 고객의 편리함을 위하여 저렴한 보수로 동원된 인력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과 달리, 아무도 불편하지 않게 살기 위하여, 모두가 조금씩 불편을 감수하며 사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역설적인 이론이 성립된다. 미국에 살다가 한국에 나가면 24시간 모
공직자와 청렴은 실과 바늘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즉 공공기관에서 청렴이란 기관의 특성상 존재하는 내부의 기밀이나 정보를 투명하게 모든 과정을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티 없이 살자는 것'. 이 말 한마디가 청렴이란 의미 자체를 관통한다. 공직자로서 생활할 때 이 문구를 깊이 생각하며 가슴속에 품고 다녀야 한다. 청렴하다는 것은 공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담당하는 일에 대해 열과 성의를 다하고 공평무사하게 처리해 그 일을 함에 있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 했다. 사실상 공무원의 급여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일부 공무원은 경제적 기반을 닦기 어렵다 하소연하며 주식, 코인 등 '한탕'의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역사상 인간은 항상 탐욕이 존재했기 때문에 청렴을 실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공직자 개개인의 청렴에 대한 자세와 노력을 부정할 수는 없다. 청렴은 겸손함에서 나온다. 겸손은 이타심이다. 공직자는 책상 행정으로 법과 규정만 고집한다면 시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해결하는 적극 행정은 불가능하다.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
독단인사와 인사갑질로 시끄러운 의회 4월 예정 공무국외출장 계획도 백지화 포천시의회가 시끄럽다. 시의회 6급 팀장의 사무관 승진인사가 발단이 됐다. 인사에 불만을 품은 시의회 직원들은 부글부글 하고, 지역 언론은 연일 시의장과 사무과장에게 책임이 있다며 질타하고 있다. 시의장은 인사권자이고 사무과장은 이번 인사를 주관한 인사위원회의 인사위원장이다. 그런데 의회의 인사권 독립 이후 첫번째 인사에서 사단이 나버린 것이다. '시의장 독단인사', '사무과장 인사갑질'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시의장은 의회의 인사권이 독립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반쪽짜리라 절차나 방법 등을 집행부에 문의해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했다. 사무과장 역시 절차나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번 인사 파문으로 시의장은 작년 집행부에서 파견된 사무과장과 수석전문의원 자리를 결정할 떄 독단으로 판단했다는 이야기가 다시 회자되고 있고, 사무과장은 이번 승진 의결 직전 승진 대상자로 알려진 어느 팀장에게 '당신은 승진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는 이야기를 일곱 번인가 여덟 번이나 전했다고 하니 '인사 갑질'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시의회 직원들 중에 이번 인사에서 제외된
백영현 시장이 민선8기 포천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시의 표어는 '더 큰 포천, 더 큰 행복'으로 바뀌었다. 더 큰 포천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더 큰 행복을 안겨주겠다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다. 그 표어보다 포천시에 더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인문도시'라는 말이다. 특히 백 시장 본인은 스스로를 "이과생이어서 인문과 예술 등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전문가들의 말을 경청해서 정책을 만들겠다"는 말을 자주 해서 그의 '인문도시'에 대한 진정성에 확신이 들게 한다. 하지만, 어떤 행사에서 학생들에게 한 격려사의 문구에 '인적 자원(Human Resouces)'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을 들은 적이 있어서 몹시 마음에 걸렸다. 인적 자원이라는 말은 사람을 사용하고 이용하여야 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보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이 용어가 이용되는 곳은 실제로 경영학이나 통계학에서 사람을 완벽히 하나의 수로 보고, 그 수로서의 가치를 이용할 때 사용되는 용어이다. 행정을 할 때에도 비용 등을 구하기 위해 사람을 수로 보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정말로 꼭 필요한 경우이니 시비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인재'라는 인문학적 단어를 두고 '인적 자원'이라는 단어가 선택된 것을 두고 오랫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막이 오른 것. 21일과 22일 이틀간 선관위에 출마 등록을 마친 조합장 후보들은 22일 오후 군내면 여성회관 청송홀에 모여 기호 추첨을 했다. 선거운동 기간은 23일부터 시작돼 선거 바로 전 날인 3월 7일까지 13일간이다. 선거운동은 후보자로 등록한 사람만 제한된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다. 포천에서는 24명 후보자들이 등록했고, 이들은 11곳 조합의 수장에 도전한다. 등록 마감 후 추첨을 통해 후보자의 기호를 결정했다. 그런데 가산농협, 관인농협, 소흘농협, 일동농협, 포천농협에 이르기까지 5번 연속으로 현 조합장들이 연속해서 기호 1번을 뽑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그 후 개성인삼농협 조합장이 기호 4번을 뽑고 축협 조합장이 기호 2번을 뽑아서 현 조합장의 기호 1번 행진을 멈췄지만 모두들 신기해 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세 명의 당선자가 나왔다. 11곳 조합 중 세 곳이 단독후보로 접수해 당선이 확정된 것. 영중농협 박종우 현 조합장과 경기한우협동조합 전해욱 후보자, 남궁종 현 포천산림조합장이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됐다. 나름대로 힘들고 치열한 선거운동 과정 없이 목표를 이루었으니 기
12월18일 거리를 오갈 때 보이는 풍경과 사뭇 다르게 호사스러운 궁전, 아니 호텔에서 아침을 맞는다. 상다리가 휘어지고 넘치도록 차려진 호텔 뷔페로 조식을 먹고 관광버스에 오르니, 앞이 잘 안 보이는 흐릿한 날씨이다. 우리 동네는 겨울인데 이 여행에는 어떤 계절의 옷을 챙겨와야 할지 고민하게 한, 으스스한 가을 날씨이다. 수은주 온도와 체감 온도는 사뭇 다르니, 현지의 기온만으로 옷을 챙겨오면 안 된다는 것을 여러 번의 여행으로 배웠다. 어딜 가더라도, 양파처럼 여러 겹으로 입었다가 벗을 수 있는 옷들이 필수이다. 버스는 고대문명 7대 불가사의로 너무나 유명한 피라미드를 보러 기자(Giza)로 향한다. 카이로 근교로 호텔에서 7㎞ 정도 떨어져 있다. 나일강의 동쪽인 카이로에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이집트 고대 문명의 모든 무덤은 강의 서쪽에 있다. 나일강이 생명줄이던 그들에게 해가 떠오르는 동쪽은 현세 삶의 상징이며, 해가 지는 서쪽에는, 다시 해가 떠오르길 기다리며 잠들어 있는 곳, 무덤이 위치한다. 기자 평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세워진 거대한 피라미드(쿠푸 왕의 무덤)과 두 개의 피라미드는 사진에서 수없이 보았으나, 실제로 보니 그냥 인간들이 쌓아 올린
‘출세’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유명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조선 시대에는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등용되거나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사법고시 정도에 합격하면 출세 가도에 올랐다고 말하곤 했다. 요즘은 사회가 다양해져 출세라는 말이 상징하는 의미가 많이 달라졌다. 아무튼 출세의 길에 들어서면 지위와 권력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런데 요는 이 부수적으로 따라 오는 힘 즉 정치적 힘과 돈의 힘 등을 어떻게 행사하느냐, 예를 들면 투명하고 공정하게 행사하느냐, 효율적으로 행사하느냐 등에 따라 출세자의 미래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지위, 권력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바람직한 정체성을 확립하며 정직, 공정, 투명한 행위를 함으로써 주위로부터 신뢰를 얻어 출세 가도를 연착륙시키는 이도 있지만, 반면에 탐욕과 성급함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비참하게 추락하는 이도 있다. 화무십일홍(열흘 붉은 꽃은 없음. 즉 권력이나 부귀영화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한시 구절)이라는 말이 있다. 현란하고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4월 벚꽃의 행렬을 보면 딱 이 말이 생각난다. 출세나 권력이란 말이 주는 여러 이미지 가운데에서 우선하는 것이 ‘무상함’이 아닌가 한다.
2023년 대학입시에서 포천시의 학교들은 유래없이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 학생들을 지도한 교사와 학교, 포천교육지원청, 포천시의 교육지원과와 학부모 그리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입시생들에게 축하와 박수를 보낸다. 그와중에 동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농어촌전형으로 대입지원이 불가능한 포천고등학교 학생들이 겪고 있는 불이익을 생각하면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 최근 대학입시에서 농어촌 전형에 대한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보통은 고등학교 3년만 농어촌 지역(소위 읍과 면)에 주소지를 두고 생활하고, 농어촌 지역에 소재한 고등학교를 3년 다니게 되면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몇몇 최상위 대학은 입학전형에서 농어촌 전형을 위한 조건을 주소지 6년, 고등학교 소재지 6년의 조건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점점 다른 대학들도 6년의 주소지 조건과 6년의 고등학교 소재지 조건으로 바꾸고 있는 추세이다. 이 문제는 현 입시 제도 전체의 문제이니, 포천시나 경기도 같은 지방자치 단체에서는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이다. 하지만 포천교육지원청과 포천시가 논의에 함께 한다면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 같아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본다. 참고로 이 제안은 포천시의회
보수 중인 모스크들도 아름답고 휘황찬란하나 지난 세월 동안 유지 관리가 안 된지라 빛바랜 상태로 서 있다. 선진국에 속하는 이탈리아도 너무나 많은 유적을 관리하느라 막대한 인력과 자원을 동원하며 애쓰는 것을 보고 왔었다. 유적과 유물에 신경 쓸 여유가 없던 이집트도 근래 들어서며 세계인들의 지원 가운데 벅차도록 많은 양의 문화재의 보수 관리에 나섰으나 갈 길이 하염없이 멀어 보인다. 얼핏 보면 남루하지만 자세히 보면 아름다운 건물 중에 특히 인상 깊은 건물은 물을 공급하는 집, 사빌(Sabil은 아랍어로 공짜라는 뜻이라고 한다. 공짜로 공급받는 물)이다. 대리석으로 정교하게 지은 집이 골목마다 있는데 부자들이 동네 사람들을 위해서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공동 수도라는 기능을 넘어 아름답게 지어서 동네 사람들에게 사용하게 해준 부자들의 넉넉한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이 나라에서는 부자들이 항상 이웃에게 베풀고 나누는 사람들로 존경받는다고 한다니 자본주의 나라에서 온 나에게 사뭇 낯선 정서이다. 경주의 최부잣집이 늘 이야기되는 이유는 그렇게 풍성히 나누는 부자들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이집트는 빈부의 차이가 매우 크다고 하는데 부자들이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