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고 약 30일 쯤 지난 때였다. 5급 신입 사무관 교육에서 특강을 하게 되었는데, 이를 보다 기자가 인상 깊었던 장면이 하나 있었다.
승진 인사를 할 떄, 후보자가 여러 명 있으면 누구를 승진시키고 누구는 보류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 대단히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본인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사용했던 방법을 소개하는 장면이 있다.
이 대통령은 승진 후보자들이 있으면, 임명권자는 한 사람 한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승진 후보자들끼리는 다 잘알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으니, 그들에게 점수를 매기게 해서 승진 여부를 결정하게 하니, 뒷말이 안나오더라고 한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에서 기자는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다. 승진을 위한 더하기인 가점은 동료가 점수를 주게 하고, 그들의 밑에서 일하던 사람들에게는 이 사람은 승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람에 대한 점수인 부점은 부하 직원들이 하게 하면 완벽하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 올랐다.
왜냐하면, 어떤 공직자가 어떤 자리에 올라가서 해내는 일은 결코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다. 그 사람 밑에 있는 사람들이 다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들인 것이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어떤 잘된 일이 있으면, 가장 상급자에게만 칭찬과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 상당히 많은 경우 리더 본인은 칭찬을 받지만 그 밑의 직원들은 불만이 쌓이기도 한다. 그런 불만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가 아니라, 실패로 판정이 날 경우 두드러진다. 잘못된 리더는 그러한 실패를 자기 부하에게 전가하고 자신은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공직사회나, 좀 사이즈가 커진 조직이 있는 기업들 중 잘못된 리더를 가진 조직이 경직화되고, 소위 우리가 말하는 '복지부동'의 자세에 들어가게 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포천시에도 '적극행정'이라는 말을 더 자주 듣게 된다.
실제로 '적극행정'을 하는 공무원들이 많이 생겨서 칭찬을 듣는 사례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적극행정을 한다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칭찬받을 행위인가를 묻고 싶다. 국민과 시민의 일을 대신하는 선출직과 임명직 공무원은 당연히 적극 행정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적극행정을 했다고 칭찬하고 상을 준다는 것은 복지부동하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 아닌가?
복지부동하는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리더는 일이 잘못되었을 때 책임을 지고 그 앞을 막아주는 사람이다. 힘있는 높은 사람이 그 힘을 가지고 외압을 막아줄 때에야 아랫 사람들이 비로소 땅에 붙였던 배를 떼고 일어나 적극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책임질테니, 너희는 맡은 일만 열심히 해"라고 하는 뚝심있는 지도자를 포천은 언제 가져볼 수 있을까?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