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정치

김현규 의원, "포천시체육회 운영 실태" 규탄

 

포천시의회 김현규 의원은 6월 25일 열린 제186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천시체육회의 불투명한 운영과 시의회의 정당한 감시를 회피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김현규 의원은 “포천시체육회는 해마다 7억 원이 넘는 예산과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받는 공익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비와 지정기부금을 사적 용도로 전용하는 등 시민 신뢰를 배신하는 운영을 해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의 기대를 저버린 체육회의 방만한 운영은 명백한 기강 해이”라며, “의혹 해소와 합리적인 개선 방향 논의를 위해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참석 요청한 임원 전원이 ‘개인 일정’, ‘병원 방문’ 등의 이유로 출석을 회피한 점은 명백한 책임 회피이자 시민 경시”라고 비판했다.

 

또한, 포천시축구협회의 무법적인 운영 실태도 강하게 질타했다. 최근 3년간 보조금·자부담 사용 내역·대회 참가비·기부금 등에 대한 자료 요구에 ‘일체 없음’이라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고, 정관은 도장도 찍히지 않은 채 사용되고 있는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이에 포천시 축구협회는 모든 의혹을 투명하게 해명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집행부를 향해 “2억 2천여만 원의 포천시체육회 채무와 4천여만 원의 장애인체육회 채무가 수년째 해결되지 않은 현실은 행정의 무책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시장께서 원칙과 기준에 따라 체육회장의 눈치를 보지 말고 채무 상환계획을 강력히 요구하고, 모든 공공단체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김현규 의원은 “시민의 세금이 단 1원이라도 불투명하게 사용되는 것을 포천시의회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김현규 의원의 5분 발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의장님,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시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김현규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면서도 그 본분을 망각하고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행태를 보이는 포천시체육회의 불투명한 운영과, 시의회의 정당한 감시를 적반하장(賊反荷杖)식으로 회피하는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포천시체육회는 포천지역 체육진흥과 시민건강증진이라는 숭고한 목표 아래 설립된 공익적 성격의 단체입니다. 해마다 7억 원이 넘는 막대한 시 예산이 운영비로 지원되고 있으며, 각종 행사 운영을 위한 보조금 또한 상당한 규모에 이릅니다.

 

이 모든 재원은 바로 우리 포천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입니다. 그렇기에 체육회의 운영은 그 어느 단체보다도 투명하고 공정해야 하며, 한 점 의혹 없이 시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은 두말 할 나위도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포천시체육회에서 불거진 문제점들은 과연 이 단체가 시민을 위한 기관인지 의심하게 만듭니다. 이사회비와 자체 지정기부금 사용내역에 대한 의혹은 차치하고라도, 공익법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체 지정기부금을 운영한 정황은 법적, 제도적으로 심각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법규를 준수해야 할 공익적단체가 기본적인 법적 요건과 서류조차 갖추지 않은 채 시민의 돈을 주무르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우리를 경악하게 하는 것은, 이사회비와 지정기부금이 직원들의 단체복 구입, 퇴직 직원에 대한 전별금, 퇴사자 퇴직금, 명절수당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지극히 사적인 성격의 지출에 사용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시민들은 체육회가 지역 체육을 발전시키고 시민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여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리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체육회는 시민의 기대와 염원을 배신하고, 마치 사기업의 복리후생비처럼 이사회비를 전용하는 방만한 운영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시민의 상식과 눈높이를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며, 포천시체육회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치명적으로 훼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포천시체육회의 불투명한 의혹들을 명명백백히 해소하고, 합리적인 개선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자 이번 행정사무감사에 포천시체육회 임원들의 증인 출석을 요청드렸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저와 동료의원, 시민들의 실망을 넘어 분노하게 했습니다. 증인으로 요청된 임원 전원이 출석하지 않았고, 그 사유 또한 ‘개인 사업 일정’, ‘병원 방문’ 등 구체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누가 봐도 회피를 위한 궤변(詭辯)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현직 포천시체육회장은 전직 포천시의원 출신으로, 시의회의 역할과 행정사무감사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분입니다. 포천시의회에서 시정 감시의 최전선에 서야 했던 경험이 있는 분이, 이제는 피감기관의 수장으로서 시의회의 정당한 감시 요구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회피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이는 포천시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대표기관인 포천시의회와 포천시장 및 관계 공무원을 경시(輕視)하는 처사로 비춰질 수 있음을 체육회는 깊이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포천시체육회가 읍·면·동체육회, 여러 종목단체의 협회, 직장운동경기부 생활체육교실까지 예산을 교부하고 관리한다는 것에 소름이 끼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 자신도 관리하지 못하는 포천시체육회가 누굴 관리하고 감독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상상을 초월하는 포천시 축구협회의 무법천지 운영은 더욱 가관입니다. 최근 3년간 보조금과 자부담 사용 내역 통장 자료를 요구했으나 '일체 없음'이라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심지어 최근 3년간 대회 참가비와 기부금조차 '일체 없음'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정관은 도장도 찍히지 않은 채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기 민망한 부분도 너무나 많습니다.

 

포천시의 축구를 대표하는 단체가 이토록 무법적으로, 무책임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포천시축구협회는 지금 당장 모든 의혹을 투명하게 해명하고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 포천시의회가 포천시민을 대신하여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에서 부여된 고유의 권한이자 신성한 책무입니다. 이에 성실하게 응하는 것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모든 공공기관 및 단체가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자 책임 있는 자세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숨김없이 해명하고, 개선점이 있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여 함께 논의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포천 시민을 위한 길입니다.

 

하지만 포천시체육회는 그러한 최소한의 소통과 협조의 태도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시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스스로의 명예와 책임을 내던지는 무모한 행동입니다. 시민의 혈세가 단 1원이라도 불투명하게 사용되는 것을 우리 포천시의회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백영현 포천시장님과 포천시 관계 공무원 여러분께 강력히 요구합니다.

 

포천시체육회는 보조금 횡령으로 발생한 2억 2천여만 원과 포천시장애인체육회는 보조금 횡령 6건에 대한 4천여만원 의 채무에 대하여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는 수년째 채무 상환 의지나 계획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장께서 체육회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원칙과 기준에 따라 대응했더라면, 이처럼 공공성과 신뢰를 훼손하는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체육회장의 눈치를 그만보시고, 포천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로부터 구체적인 상환 계획을 제출받아 채무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시장께서 단호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우리 포천시민의 세금이 낭비되거나 부당하게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모든 공공기관 및 단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것이야말로 포천시가 시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과 정의의 자세일 것입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