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앳된 얼굴의 그녀가 수줍게 명함을 내밀었다. '드론하는 그녀' 대표 김다애. 2004년 7월 14일생으로 한 달 후면 만으로 꼭 스물한 살이다. 이렇게 풋풋한 그녀지만 김다애 씨는 어엿한 '드론하는 그녀'라는 회사의 대표다. 경기도 포천시 호국로 1423번지에 있는 개성인삼조합 뒤편 건물 1층 2호실이 그녀의 사무실이다.
김다애 씨는 현재 포천에서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 중 이미 최고수의 반열에 들어섰다. 일동 초중고를 졸업하고 취미로 시작한 드론 조종이 이제 평생 직업이 됐다. 드론 조종을 배워 하늘 높이 드론을 자유자재로 날리고 싶어 했던 그녀는 2023년 7월 포천시 일동면 집 근처에 있는 빅토리 드론교육원(대표 김승리)을 찾았다.
스승 김승리 대표를 이 교육원에서 만난 것은 그녀가 드론에 입문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김승리 대표는 우리나라 드론 조종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실력이 뛰어난 드론 1세대 사람 중 한 사람이었기에 그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스승 김승리 대표에게 드론을 배우기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김다애 씨는 초경량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드론) 1종 자격증을 따냈다. '훌륭한 스승 밑에 뛰어난 제자'라고 그녀는 지칠 줄 모르는 노력과 성실함으로 모든 사람이 어려워하는 이 자격증을 단숨에 따냈다. 그녀는 인터뷰 내내 "김승리 대표처럼 좋은 분을 만나서 영광이다"라고 했다.
초경량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드론) 자격증은 1종부터 4종까지 있다. 가장 초급인 4종은 드론 무게 250g~2kg을 조종할 수 있는데 인터넷 강의만 들으면 누구나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3종은 2kg~7kg 무게의 드론을 조종하고, 2급은 7kg~25kg 무게의 드론을 조종한다. 1종 자격증은 최대 이륙 중량이 25kg~150kg까지 조종이 가능하다. 이 1종 자격증은 자동차 운전면허와 비교하면 대형차를 운전할 수 있는 1종 면허증이라고 보면 된다.
김다애 씨는 이어서 비행시간을 20시간 채워야 도전할 수 있는 '드론라이센스 1종'을 취득했고, 이후 비행시간 80시간을 채워야 도전할 수 있는 '초경량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드론) 지도조종사'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이때가 2024년 8월이었는데 김다애 씨가 드론에 입문한 지 꼭 1년 1개월 만이다. 그녀는 드론을 조정할 수 있는 자격증부터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지도 자격증까지 획득한 것이다.
올 2월 김다애 씨는 마지막 단계로 초경량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드론) 실기평가조종자 자격증에 도전했다. 추가 비행시간 50시간을 더해서 총 150시간 드론을 조종한 사람만이 도전할 수 있는 자격증 시험이었다. 이 시험은 시험장의 모든 방향에 미세한 움직임도 포착하는 센서를 설치한 가운데 드론을 조정해서 평가받게 되는데, 오차 범위 밖의 아주 미세한 차이만 있어도 불합격되는 정말 어려운 시험이었다.


김다애 씨는 그러나 모든 응시자의 1%도 합격하기 어렵다는 이 테스트를 우수한 점수로 통과했다. 매번 수백 명의 드론 조종자들이 참가하는 이 시험에서 그녀는 올해 들어 15번째로 통과했고, 동시에 여성으로서는 최초의 합격자라는 영광도 함께 누렸다. 드론 조종을 처음 배운 이래 정확히 1년 7개월 만에 그녀는 거의 모든 드론 자격증을 획득한 셈이었다.
현재 김다애 씨는 자신의 고향인 일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드론 교관으로 어린이 20명에게 1주일에 한 번씩 방과 후 교육을 하고 있다. 또 양주시 고암초등학교에서는 스승인 김승리 대표와 함께 어린이 20명에게 방과 후 드론 교육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포천시 청소년재단에서도 청소년들에게 드론을 교육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그녀는 또 자신이 드론을 배운 빅토리 드론교육원에서 드론 초심자들의 교육도 맡고 있고,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드론 대회에 직접 출전하는 등 일주일 내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 드론을 배운 후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바뀐 것이다. 그런 그녀의 수입이 궁금했다.
"아직 돈을 생각할 나이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수입이 괜찮습니다. 제가 드론을 배운 빅토리 드론교육원의 교관으로 받는 수입도 월 2백만 원이 넘고, 방과 후 교육을 하고 받는 수업료도 보통 평균 시급의 3~4배 정도를 받기 때문에 돈 걱정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김다애 씨는 "저는 제 인생을 바꿔버린 드론을 조종하는 법을 포천의 모든 여성이 배우기를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드론 조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제 경우를 보면 1년 7개월 만에 모든 자격증을 따지 않았습니까"라며, "저처럼 여성분이 드론을 배우면 재미도 있고 돈도 꽤 많이 벌 수 있습니다. 자격증만 취득하면 방과 후 강사 등 일자리는 무수히 많습니다. 시간적으로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습니다"라며 드론의 장점을 강조한다.
김다애 씨는 지난달 포천동 개성인삼조합 뒤쪽 건물 1층 2호실에 '드론하는 그녀' 사무실을 오픈했다. 이 사무실은 포천시에서 청년 창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사무실이다. 그녀는 입주자를 선발하는 인터뷰에서 "포천에서 경력이 있는 여성이지만 결혼이나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드론을 가르치고 취업을 시켜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하며 인터뷰를 통과해 1년 동안 무료로 이 사무실에 입주하게 됐다.
이제 불과 21세의 나이지만 자신의 회사를 당당하게 창업한 김다애 대표는 인터뷰 끝에 하고 싶은 말을 a묻자 그동안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의 꿈을 응원해 준 아버지 김용태(전 공무원) 씨와 어머니 전윤숙(일동 정다운 재가 노인복지센터장)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승인 빅토리 드론교육원의 김승리 대표께 배운대로 모든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부모님이 구입해준 1천5백만 원짜리 방제용 파낙스 드론(PANAX 20T RTK)은 자신의 가장 좋아하는 '제1호 보물'이라며 활짝 웃는 올해 21세의 풋풋한 청년 창업자 김다애 대표. 그녀의 꿈은 리차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처럼 높이높이 자유롭게 하늘 끝 모르고 활짝 날고 있었다.
*'드론하는 그녀' 김다애 대표 연락처는 010-9738-1131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