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의 선제적 '행정명령' 결단이 '대규모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았다. 24일 행정명령에 따라 제조업체 근로자들이 반월아트홀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포천시가 전국 최초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5인 이상 제조업체 근로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발령한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행정명령 기간 7일 동안 검사 건수는 총 31,268건이었고, 이 기간에 발생한 확진자 현황은 내국인 35명, 외국인 31명 등 총 66명의 확진자를 걸러냈다.
이 가운데 외국인 확진자 31명을 걸러낸 것은 이번 행정명령의 가장 큰 성과다. 회사에 근무 중인 확진자 1명이 평균 20명에 전파한다는 통계에 따르면, 이번 포천시의 선제적 코로나 검사로 무려 500명에서 800명 이상의 확진자를 미리 차단한 셈이다.
포천시보건소 황영자 보건정책과장은 "이번 행정명령 발령이 없었다면 포천시의 코로나 방역망에 구멍이 뚫리는 위험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었다. 다행히 박윤국 시장님의 빠른 결단으로 행정명령을 내려서 선제적 방역 효과가 컸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포천시보건소 황영자 보건정책과장은 "이번 포천시의 선제적 코로나19 검사로 무려 500명에서 800명 이상의 확진자를 미리 차단한 효과를 보았다"며 포천시 코로나 방역망이 뚫리는 위험 상황을 막은 셈이라고 말했다.
포천시는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달 23일 포천시는 '5인 이상 제조업체 근로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제조업체 근로자들의 잇따른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선제적 조치였다. 추석 전 식품단지에서 외국인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고, 이후 산업단지에서도 외국인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박윤국 포천시장은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조대룡 포천시 기업지원과장은 "시장님께서 직감적으로 위기감을 느끼신 것 같았다. 제게 코로나가 발생한 업체에 가서 확진된 나이지리아인과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의 상태를 점검하라고 직접 지시했다"라며 "제가 만나본 나이지리아 출신 확진자는 회사 기숙사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는데, 그 곁에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이 아무런 조치 없이 함께 있어서 아찔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종합운동장, 반월아트홀 소극장, 소흘읍 행정복지센터 등 3곳에 마련된 검사 현장에서 안전하고 신속한 진단검사가 진행됐다. 첫날인 24일에 6,150명, 25일 7,941명, 26일 5,804명, 27일 3,810명, 28일 2,944명, 29일 2,269명, 30일 2,350명 등 총 31,268명이 검사를 마쳤다. 반월아트홀에서 9, 394명, 종합운동장에서 10,259명, 소흘읍 행정복지센터 11,615명이 각각 검사를 마쳤다.
▲포천시의 행정명령에 따라 휴일도 반납한 봉사자들이 포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 이수진 센터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봉사에는 민·관·군이 하나가 되어 포천의 코로나 방역에 함께했다.
포천보건소 직원 100여 명은 휴일도 반납하고 매일 출근했다. 여기에 이번에도 자원봉사자들이 큰 역할을 했다. 대한적십자사 포천지구협의회(회장 한은숙), 포천시새마을회(회장 이경묵), 포천모범운전자회(회장 양성종), 포천시자율방범연합대(대장 임충남․대장 김양숙)에서 매일 3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고, 군부대에서도 진단검사 봉사에 참여했다. 그야말로 민·관·군이 하나가 되어 포천의 코로나 방역에 함께했다.
이번 봉사활동을 총괄 지휘한 포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 이수진 센터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선제적으로 조치하고자 실시된 이번 진단검사가 차질없이 이뤄져서 기쁘다. 포천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하루빨리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기초단체장이 행정명령을 내리는 일은 정치적 부담이 크다. 그러나 추석 이후에 대규모 집단감염이 예상되었기에 빠른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전국에서 최초로 코로나 집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