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3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내달 8일 24시까지 2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중대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감염양상과 방역여건을 살펴보면 수도권 유행 확산 속도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1천명 내외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체계를 2주 더 유지하며, 유행상황의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4단계 조치를 통해 수도권 일 평균 환자를 3단계 기준인 500~1000명 미만 이내로 안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또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거리두기의 억제력이 불충분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는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이달 들어 30.8%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델타 변이 검출률도 계속 늘고 있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은 필수불가결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부는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에 더해 추가 대책까지 내놓았다. 중대본은 “8월까지는 휴가를 최대한 연기하거나, 장거리 여행·이동을 자제하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공동으로 집중적인 홍보·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간 풋살, 야구 등 경기 구성을 위한 ‘최소 인원이 필요한 스포츠 경기’에 대해서는 사적모임 예외로 적용 중이었으나 향후 2주간은 4단계 취지에 맞춰 예외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4단계 조치에도 예외적으로 허용됐던 공무, 기업의 필수 경영에 필요한 행사도 숙박을 동반하는 행사는 금지하기로 했고, 백화점 등 대형유통매장의 출입명부 관리(안심콜·QR코드) 의무화 적용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4단계 조치에서 결혼식과 장례식 참석 제한은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현재 4단계에서 결혼식과 장례식은 친족만 허용(최대 49명까지)하고 있으나, 국민의 일상생활의 불편 등을 고려하여 친족과 관계없이 최대 49명까지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