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우체통'이 설치된지 2개월 만에 관광객들이 쓴 엽서가 600여통이나 쌓이면서 고모호수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 소흘읍은 이 엽서를 100일째 되는 9월 5일부터 날짜별로 순차적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포천시 소흘읍(소흘읍장 최기진)에서 고모호수공원에 만들어 놓은 '느린 우체통'은 설치한지 2개월 만에 갖가지 사연이 담긴 600여통의 엽서가 쌓이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고모리의 새 명물'로 떠올랐다.
지난 5월 29일 소흘읍 고모호수공원에 설치한 '느린 우체통'은 편지를 부친 뒤 100일 후에나 받아볼 수 있도록 해놓아 화제가 됐다. 엽서라면 흔히 빠르게 배달되는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오히려 느리게 배달하는 방식에 관광객들은 더욱 큰 관심을 보였다.
엽서에 자신만의 추억을 적어 이 우체통에 넣은 사람들은 대부분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 부모님이나 연인에게 쓰는 엽서가 가장 많았지만,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은 100일 뒤 자신의 쓴 편지나 아이들이 적어 보내온 사연을 받게 될 즐거운 상상만으로도 행복해했다.
고모호수를 찾는 관광객들이 이 '느린 우체통'에 갖가지 사연과 추억이 깃든 사연을 엽서에 적어 넣으면, 소흘읍행정복지센터에서 이 엽서들을 잘 보관해 놓았다가 100일 후 원하는 주소에 배달해 주는 새로운 스타일의 감성 우편서비스가 관광객들의 마음을 저격한 것.
소흘읍행정복지센터는 고모호수공원을 이용하는 사람 누구나 자유롭게 손편지를 쓸 수 있도록 우체통 옆에 엽서와 펜을 비치해 두었다. 이와 같은 비대면 활동의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매력으로 인해 '느린 우체통'은 나날이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우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기만 하면 엽서 보관부터 발송까지 그 뒷일은 모두 소흘읍행정복지센터에서 알아서 척척 해준다.
소흘읍행정복지센터와 소흘읍주민자치위원회에서 설치한 느린 우체통에 쌓인 600여 통의 엽서를 100일째가 되는 9월 5일부터 날짜별로 순차적으로 원하는 장소에 배달할 계획이다. 소흘읍은 최근 고모호수공원 ‘느린 우체통’ 곁에 ‘사랑의 자물쇠’도 새로 설치하고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사랑의 자물쇠' 역시 코로나19로 지친 관광객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좋은 체험거리로 벌써부터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기진 소흘읍장은 “고모호수공원을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엽서를 통해 치유하시길 바란다”며 “손편지가 전하는 감동과 기다림이 주는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우편엽서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