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농촌일손돕기 봉사는 새마을이 최고' 새마을지도자 90여명 새벽부터 포도농장서 땀 뻘뻘

포천시 새마을지도자 60여명과 의정부시 새마을지도자 30여 명이 참가해 2,500평이 포도밭에서 봉사

 


 

'농촌일손돕기 봉사' 하면 역시 새마을을 따라갈 곳은 없었다. 8일 소흘읍 초가팔리에 위치한 청량포도농원(농장주 이진형)에는 이른 새벽부터 새마을 복장을 한 남녀 지도자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었다. 그리고 7시도 채 되기 전에 포도농원 마당은 90여 명의 봉사자들로 북적대기 시작했다.

 

멀리 일동면과 이동면, 그리고 관인면에서 새벽부터 서둘러 도착한 60여 명의 포천시새마을회(회장 이경묵) 남녀 새마을지도자들과, 이웃 의정부시새마을회(회장 최병옥)에서 온 30여 명의 남녀 새마을지도자들은 만나자마자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모두 '농촌일손돕기'를 하기 위해 깜감한 이른 새벽부터 집을 나선 봉사자들이었다.

 

새마을지도자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와서 도움을 준 분들도 있었다. 이중효 전 시의장과 이명우 대진대 의대유치위원 등이 그들이다. 이진형 대표는 이 분들은 매년 봉지 씌우기 봉사 때마다 와서 일을 시작할 때부터 마칠 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봉사를 하고 가는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날은 포도에 봉지를 씌우는 작업을 하는 날. 이진형  대표는 포도에 종이 봉지를 씌우는 이유가 병충해 방지와 고품질의 포도 생산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이날 작업할 양은 2,500평의 농장에 심은 600주의 포도나무에 달린 모든 포도송이를 종이 봉지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싸야 하는 일이다. 봉사자들은 종이 봉지를 한 묶음 꽂은 앞치마를 두르고 포도나무 고랑 사이로 들어가 작업을 시작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비닐하우스 안의 열기는 후끈했고, 봉사자들은 연신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기에 바쁘다. 그럼에도 이런 작업에 익숙한 듯 봉사자들은 포도송이를 종이 봉지로 예쁘게 감싸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봉사자가 90여 명이나 되니까 작업 시작 2시간이 지나자 1,000여 평 포도밭 작업은 모두 마무리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장소를 1,500평의 포도밭으로 옮겼고, 봉지 씌우기 작업은 계속됐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한지 꼭 네 시간 반 만인 오전 11시 30분, 이날 목표로 잡았던 2,500여 평의 포도밭에 봉지 씌우기 작업을 모두 마쳤다.

 

땀은 줄줄 흘러내리고, 입고 있는 옷은 땀 범벅이 되었지만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봉사하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뿌듯한 행복감이었다.

 

최기진 소흘읍장이 음료수와 막걸리를 사가지고 달려오고, 김재원 소흘농협 조합장도 100인 분의 빵과 음료수 등 간식을 자동차에 가득 싣고 달려와 봉사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포천시새마을회 이경묵 회장은 "이른 새벽부터 일손을 돕기 위해 나와서 봉사해 준 남녀 새마을지도자들께 감사를 드린다. 특히 포천시의 이웃인 의정부시새마을회 최병옥 회장님과 새마을지도자의정부시협의회 조상권 회장님, 그리고 의정부시새마을부녀회 한진숙 회장님을 비롯한 30여 분의 새마을지도자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치하했다.

 

이정순 포천시새마을부녀회장과, 조규석 새마을지도자포천시협의회장, 그리고 양윤호 새마을지도자경기도협의회장은 행사를 하는 내내 봉사자들의 간식과 음료수 등을 챙기며 꼼꼼하고 자상하게 포도농장 구석구석을 살폈다.

 

청량포도농원 농장주인 이진형 소흘읍새마을협의회장은 "90여 명의 봉사자들이 이른 새벽부터 나와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큰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한다.  저도 23년 동안 새마을 봉사자로 활동해 왔는데, 오늘따라 제가 새마을 가족이라는 게 너무도 자랑스럽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농촌일손돕기 봉사는 역시 새마을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번쩍 치켜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