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축석고개에 세워진 '전두환 공적비' 철거한다

포천시·시의회·시민단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이 아닌 가짜 역사로 폐기가 마땅" 의견 일치

▲국도 43호선 포천시 소홀읍 축석고개 입구에 세워져 있는 '전두환 공적비'. 높이 5m, 폭 2m 크기의 이 기념비에 쓰여진 글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이 아닌 가짜 글씨로 알려졌다. 포천시는 이 공적비를 올 하반기에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포천시는 포천 관문인 축석고개에 세워진 '호국로 기념비'(일명 ; 전두환 공적비)를 철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포천시는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하루 전인 17일, 포천시청 시정회의실에서 '호국로 기념비 철거와 갈등 해소 정담회'를 갖고, 그동안 '기념비의 철거와 존치'를 두고 의견 조율을 해왔던 포천시의회와 포천진보네트워크 등 시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이 공덕비에 새긴 글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가 아니고, 당시 포천군 토목팀장이 이동에서 돌을 가져다가 새긴 가짜 글씨다”라며 공적비를 재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또 공적비에 새겨진 '호국로'라는 글귀를 지우고 ‘경흥대로’를 새겨넣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역사적 가치가 전혀 없는 가짜라면 폐기해야 한다.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기념비 재활용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했다.

손세화 포천시의장도 “전두환 공덕비 재활용은 일제가 한국 정기를 끊기 위해 심었던 말뚝을 뽑고 태극기를 세우는 격”이라며 “공적비 재활용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두환 공적비'는 올 하반기에 철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