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포천시 내촌면에 위치한 육군부대에서 불과 하루 사이에 이 부대 소속 장병 12명이 무더기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과 군당국은 아직까지 정확한 집단감염 경로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포천시 코로나 #73~#75번째 확진자 3명이 발생했고, 오후 5시 #76~#81번째 확진자 6명이 나오자, 해당 부대의 이동을 통제하고 간부들을 포함해 부대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오후 8시에 또다시 #82~#84번째 확진자 3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판정나면서 이날만 총 12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오전에 확진자로 판정된 3명의 장병은 내촌면 군부대 영내에 거주하는 군인들로, 각각 미각과 후각 소실 증세를 보여 전날인 10월 3일(토) 양주 육군병원에서 1~2차 검사를 시행했다. 그 이후 곧바로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10월 4일(일) 새벽 1시 3차 검사를 시행해본 결과, 오전 7시에 모두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들 확진자와는 별도로 같은 부대 소속 병사 6명도 미각 소실, 후각 소길,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해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 4일 새벽 1시에 1차 검사에 이어, 오전 10시 2차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이날 오후 5시에 6명 모두 양성으로 판명됐다.
또 오후 8시에는 #82번 환자가 목이 칼칼해서 검사를 받은 후 최종 확진 판명됐고, #83번과 #84번 확진자는 무증상 환자임에도 양성으로 판정받았다. 이들 3명의 확진자 역시 이날 오전 10시에 국군수도병원에서 검사를 했고 오후 8시에 모두 확진됐다. 이처럼 포천에서 하루 사이에 12명의 확진자가 집단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이날 오전에 확진된 3명의 환자는 곧바로 포천병원에 옮겨져 입원했다. 오후에 확진 판명된 환자 9명은 현재 이송될 병원을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시와 방역당국은 이들이 소속된 부대의 방역 소독을 마쳤고, 군 역학조사관 4명과 경기도 역학조사관 1명이 동원돼 이들 12명의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을 심층 역학조사 중이다.
특히 이번 집단 감염은 휴가와 외출이 대부분 제한된 상황에서 발생한 데다가 감염경로도 불분명해, 이 부대에서는 앞으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