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10년 만에 출간한 ‘동농문학’ 제5집, 이해조 선생의 문학과 사상을 계승한다”

포천좋은신문이 만난 사람 | '동농이해조선생기념사업회' 회장 이병찬 대진대 교수

▲대진대 이병찬 교수는 현재 ‘동농이해조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대진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이병찬 명예교수는 요즘 포천이 낳은 신소설 작가이자 언론인이며, 교육자인 동농 이해조 선생을 후대에 알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 ‘동농이해조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 최근 ‘동농문학’ 제5집을 발간하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2011년 ‘동농문학’ 제4집이 나온 이후 무려 10년 만에 제5집이 출간됐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먼저 ‘동농문학’ 제5집의 발간은 포천시의 문화예술 발전기금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 지원금은 3년마다 신청할 수 있는 기금으로 2017년에 받아서 ‘동농포럼’ 4차례(제11회-제14회)를 개최한 자료가 바탕이 되어 이번 제5집 출판이 가능할 수 있었다. 그 후 다시 3년이 흘러 금년 역시 포천시의 문화예술 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근 10년 만에 제5집이 만들어지게 됐다며 포천시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동농 이해조 선생은 1869년 포천 신북면에서 출생해 40여 편에 이르는 신소설을 발표한 작가이자, 언론인이었고, 또 교육자였다. 1910년에 발표된 ‘자유종’은 토론 형식을 빌어 여성의 지위 향상, 사회 풍조의 개량이라는 정치이념을 제시한 작품이고, 같은 해 발표한 ‘화의 혈’은 부패한 관리의 부정을 폭로한 소설이다. 대체로 그의 신소설은 신교육과 개화사상을 고취하면서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반영했다. 동농 선생은 포천에 청성제일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1927년 병사하여 현재 포천 신북면 사창동에 안장돼 있다.

 

‘동농이해조선생기념사업회’는 2005년 1월 11일 창립된 ‘이해조문학회’를 모태로 2006년 10월 25일 설립됐다. 그동안 매년 추모식(6월 10일, 묘소 앞)과 이해조 문학 공모전, 2010년 ‘자유종 100년제 행사’, 포럼과 세미나, 동농문학 발간(4회) 등의 기념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동농 선생의 뜻을 이어왔다.

 

▲올 9월 발간된 동농문학 제5집. 4집 발간 후 10년 만에 간행됐다.

 

양윤택 포천문화원장은 “이병찬 박사는 포천 출신도 아니고 동농의 후손도 아니면서, 누구 하나 관심도 없고 애착도 없는 동농 연구에 몰입해 ‘이해조소설문학상’을 제정하는 등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인문학자의 참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훌륭한 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춘식 국회의원은 ‘동농문학’ 5집 발간 축사에서 “이해조 선생은 포천 최초의 민립학교인 창성제일학교를 세우고 언론과 문학을 통해 민중계몽에 앞선 포천 교육의 선구자”였다며 그의 문학과 사상이 포천의 훌륭한 유산으로 계승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윤국 포천시장도 ”포천이 낳은 근대소설의 개척자이자 신소설 최대의 작가인 동농 이해조 선생을 기리기 위한 ‘동농문학’ 제5집을 발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 자리를 빌어 대진대학교 임영문 총장님과 동농이해조선생기념사업회 이병찬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치하했다.

 

이병찬 교수는 “그러나 아직까지 포천시민의 이해와 자발적인 협조, 참여가 많이 부족하다. 아무쪼록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선생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일신되기를 기대한다”면서, “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선생에 대한 연구와 업적의 선양, 이해조 문학상 제정, 이해조 문학전집 발간, 이해조 문학관(가칭) 건립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