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신읍동에서

여론조사 읽는 법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민주당 박윤국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 일곱 명 모두에게 적게는 4.6%P에서 많게는 13.1%P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실제로 여론조사를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박윤국 후보와 국민의힘 1위에서 4위까지 조사된 권신일, 김성기, 최춘식, 김용호 후보는 박빙이다. 

 

 

포천좋은신문에서 1월 18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포천 가평 지역구에 출마한 국회의원 예비후보에 대해 여론조사를 했다. 그 조사 결과를 보면 지금까지 포천과 가평 지역의 다른 신문사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와는 차이가 나는 몇 가지 새로운 결과가 나왔다. 

 

첫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후보 지지도를 조사했다. 정당 지지도와 달리 정당후보 지지도는 실질적인 선거 득표율과 거의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지표다. 정당지지도는 실질적인 정당 선호도이고, 정당후보 지지도는 정당지지도에 후보 인지도 및 지지도가 반영된 수치라고 보면 된다.

 

작년 말부터 포천과 가평의 여러 매체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정당 지지율의 차이가 10%P 이내로 조사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 포천좋은신문 여론조사에서 조사한 정당후보 지지도는 국민의힘 44.4%, 더불어민주당 38%로 그 차이는 불과 6.4%P 차이가 났을 뿐이다. 이 차이는 오차범위 내이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초박빙으로 예상되는 수치다. 

 

실제로 지난 4년 전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과 더불어민주당의 득표율을 보면, 포천에서는 미래통합당 최춘식 후보가 35,803표(48.10%)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철휘 후보가 받은 36,251표(48.70%)에 448표를 졌다. 그런데 가평에서는 18,960표(54.89%)를 얻은 최춘식 후보가 14,624표(42.32%)의 이철휘 후보에게 4,344표를 이겼다. 최종적으로 최춘식의 득표는 54,771표(50.25%)였고, 이철휘는 50,875표(46.68%)를 얻어 3,896표(3.57%) 차이로 당선됐다.

 

이번 포천좋은신문의 여론조사에서 나온 정당후보 지지도 차이 6.4%는 제21대 총선 결과와 가장 비슷한 결과가 도출된 셈이다. 불과 4년 전에 3.57%의 차이였던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차이가 아무리 시간이 흘렀다고 3~4%대에서 갑자기 12%~20%대의 차이로 발표한 몇몇 지역신문사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둘째, 대부분 언론사에서 여론조사를 할 때는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시민들의 여론을 조사하고, 그곳에서 발표한 대로 언론에 공표하는 게 지금까지의 관례였다. 그러나 언론사에서 진정으로 해야 하는 일은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한 결과 값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분석을 한 뒤 그 분석 기사를 내놓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포천 가평 지역 언론사에서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가 아니고 자체 분석해서 발표한 여론조사 분석 기사는 본 적이 없다.

 

포천좋은신문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민주당 박윤국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 일곱 명 모두에게 적게는 4.6%P에서 많게는 13.1%P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 여론조사를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박윤국 후보와 국민의힘 1위에서 4위까지 조사된 권신일, 김성기, 최춘식, 김용호 후보는 박빙이다. 그래서 여론조사에 나온 대로 수치를 보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 여론조사의 결과 값을 정확하게 읽는 법과 능력은 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