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완 칼럼]

당신의 공(供)이 맞습니다

 

포천에서 기자 생활을 하면서 경기도포천교육지원청의 교육장을 세 분 겪고 있다. 심춘보 교육장, 정영숙 교육장, 그리고 현재의 김재진 교육장까지 세 분이다. 특히 심춘보 교육장께서 부임하신 2019년 9월에 나도 포천 담당 주재 기자가 되었으니, 거의 같이 포천을 위해 일하게 된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대학 입시가 끝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기자가 알아 본 바로는, 포천은 이번 해에도 상당히 좋은 내용의 입시 결과를 받아 볼 것이라 예측된다. 최근 5년간 포천의 입시생들의 진학 실적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입시가 끝난 후 교육장들을 행사나 취재 현장에서 만나서 당해년의 입시결과에 대해 축하의 인사를 건네면, 그들은 하나같이 "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전임자들이 잘 한 결과이지요"라고 항상 공(供)을 전임자들에게 돌리곤 했다. 그분들의 말씀이 일리가 있는 것이 개인들의 입시의 결과는 그 학생의 총 12년 간의 학습의 결과들이 쌓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포천시 학생들의 최근 5년간 학력수준이 이전보다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기에 이런 결과가 나타났느냐고 한다면 분명히 '아니다'라고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있다. 학생들의 성적의 평균은 학교별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집단의 성적의 표준편차로는 그 집단의 우수함을 알아볼 수 있다. 실제로 대학들은 표준편차를 가지고 각 고등학교의 수준을 평가하기도 한다.

 

수학 과목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 수능시험의 수학과목의 표준편차는 평균적으로 25점 내외이다. 만약 어떤 해에 대한민국 학생 전체의 수학 수능의 표준편차가 25점보다 낮은 20점이면 그 해의 수험생은 수학을 아주 잘하는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25점 보다 높은 30점이면 반대의 경우라고 해석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포천학생들의 성적의 표준편차가 이전 5년간의 표준편차보다 획기적으로 낮아진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포천학생들의 학력수준은 10년전이나, 5년전이나, 그리고 지금이나 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대담하게 주장해 본다. 당해년의 개별학교의 입시 성적은 교장의 공과이고, 그 지역의 입시 성적은 교육장의 공과이다. 실제로 최근 포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무능한 교장이 재직하던 기간 입시 성적이 처참하게 나온 적도 있다. 이 예를 가지고 나의 주장을 정당화하려 한다.

 

포천의 모든 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들과 교육장께 이 말씀을 드려서 칭찬해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좋은 결과를 맞이 한 것은 전임자의 공(供)이 아니라, 여러분의 공(供)이 맞습니다. 다음 해에도 우리 포천 학생들을 잘 부탁드립니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