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드론사령부 주둔 반대 집회...350여 명 시민 한목소리로 드론사 규탄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식 열리는 제15항공단 건너편에서 2시간 동안 반대 집회 열어

 

 

 

 

"15항공단 이전하라!"

"고도 제한 완화하라!"

 

손과 손에는 저마다 피켓을 들고 이마에는 '드론작전사령부 반대'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른 수백 명의 시민들이 자작동 제15항공단 건너편에서 북과 꽹과리 소리에 맞춰 '드론작전사령부 주둔 반대' 집회를 시작했다.

 

군이 제15항공단에서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식을 1일 오후 3시부터 열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이보다 1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시민들의 반대 집회는 막을 올렸다. 숨이 막힐 듯한 더위와 30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열기 속에도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드론작전사령부 반대'를 힘차게 외쳤다. 

 

'드론작전사령부 포천 주둔 반대 운동본부'(운동본부, 공동대표 채수정·강기석)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는 경찰 추산으로 350여 명의 시민과 단체들이 운집했다. 운동본부가 예상했던 500여 명에는 다소 못 미쳤어도 그 열기만은 뜨거웠다. 

 

이날 반대 집회에 참석한 단체와 시민들은 운동본부의 채수정, 강기석 공동대표를 비롯해 포천시의회 연제창, 손세화 김현규 시의원, 조용춘 전 포천시의회 의장, 강준모 전 포천시의회 부의장, 이희승 전 포천시의원, 포천시조례연구회 양선근 회장, 포천나눔의집 활동가들, 윤종하 덕산포럼 운영위원장, 기후위기 포천시민운동 홍영식 신세철 최태호 김만수 이규석 유제훈 김영구 공동대표, 포천시민사회연대 오상훈 대표, 포천깨시민연대 김영철 대표 등 시민단체 대표들과 회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설운동 옛 6공병여단 자리에 들어선 드론작전사령부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선단동과 소흘읍 통장들과 이장들, 그리고 이곳 주민들도 머리띠를 두르고 피켓을 들고 집회에 동참했다. 선단동의 신원식 채수정 강병희 정지석 박윤철 김영철 서웅석 최영수 이용흠 우석철 통장과 주민들이 대거 나왔고, 소흘읍에서도 서희아파트 홍귀근 이장과 이동교리 이강우 이장은 50여 명의 청년들과 함께 집회에 동참했다. 

 

 

 

 

 

시장과 국회의원은 창설식 참석,

담벼락 사이로 바깥쪽은 반대 성토장

 

오후 2시가 되자, 깨시민연대는 풍물놀이로 집회 시작을 알렸다. 장구와 북소리로 흥을 돋우는 가운데 채수정 드론작전사령부 포천 주둔 반대 운동본부 공동대표와 연제창 시의회 부의장, 손세화 시의원, 김현규 시의원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드론사령부 포천 주둔을 강력히 성토했다. 

 

채수정 공동대표는 "최춘식 국회의원은 주민 공청회 한번 열지 않고 드론사령부 포천 주둔을 찬성하는 주민 의견에 반하는 결정을 했다. 이는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연제창 포천시의회 부의장은 "15항공단 이전과 고도 제한 완화만이 포천이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데, 군은 민관군상생협의체 구성 요구에 핑계만 대고 대화할 생각조차 없다"고 비난했다. 

 

손세화 시의원은 "대한민국은 국민의 목소리를 통해서 안보를 지켜야 하는 민주공화국인데 정부는 포천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안보를 내세워 일방적으로 드론사령부를 포천에서 창설했다. 저는 드론작전사령부의 포천 주둔을 반대한다"며 참석한 시민들과 '드론사 포천 주둔 반대'를 함께 외쳤다.

 

김현규 시의원은 "국방부는 포천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하고는 단 한 번도 주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한 적이 없고, 오늘 군의 일방적 결정으로 드론사령부가 포천에서 창설됐다"며 "포천시민을 무시하는 군을 규탄한다. 시민 희생에 적절한 보상을 요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연제창 시의회 부의장은 미리 준비해 온 성명서를 낭독했고, 참석한 시민들은 '드론사령부 포천 주둔 반대' 구호를 외치며 2시간에 걸친 반대 집회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성명서 내용 전문이다.

 

포천시민 외면한 일방적 드론사 배치 강력 규탄한다!

 

드론작전사령부. 무성한 소문과 추측이 난무한 이 드론사가 결국 군의 일방적 추진에 따라 금일 창설한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군은 드론사를 포천에 창설하면서 포천 시민의 의견을 묻지도,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 당초 “주민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지역 주민과의 만남 자체도 거부하고 있다.

 

결국, 군은 지난날과 같이 국가 안보라는 미명 하에 수많은 시민의 반대를 외면하고, 드론사 배치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이러한 행태는 지난 70여 년간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한 우리 시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다.

 

이미 우리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승진 훈련장을 비롯해 각종 군 사격장과 비행장, 특히, 6군단을 비롯한 군부대가 시 중심을 차지하며 도시 발전이 저해됐고, 시민의 재산권과 생명권을 위협받았다. 이런 포천에 군은 또다시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금일 집회는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오로지 희생만을 강요하는 군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그간 외면받아 온 우리의 외침을 널리 알리기 위한 필연적인 행동임을 분명히 밝힌다.

 

지금이라도 군은 70년 안보 희생 포천시에 합당한 보상과 더불어 더 이상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다음과 같은 우리의 외침에 분명한 답을 촉구하는 바이다.

 

첫째. “70년 안보 희생! 15항공단 이전하라!”

둘째. “포천 발전 발목 잡는 고도 제한 완화하라!”

 

2023. 9. 1.

드론작전사령부 포천 주둔 반대 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