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신읍동에서

창간 3주년을 맞아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포천좋은신문'은 지금부터 3년 전인 2020년 9월 1일 인터넷 지역 신문으로 창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9월 1일로 창간 3주년을 맞습니다. 3년 전 코로나가 창궐하던 무더운 여름 내내 혼자서 창간 준비를 했고, 9월 첫날에 독자 여러분 앞에 첫선을 보였던 기억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그사이에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포천좋은신문'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탈하게 창간 3주년을 맞을 수 있도록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많은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중에서도 '포천좋은신문' 애독자들께 특별한 감사를 전합니다. 저는 첫 창간사에 '독자 없는 신문은 있을 수 없고, 독자가 외면한 신문은 존재할 수 없다'고 썼습니다. 

 

'포천좋은신문'은 지난 3년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창간 첫해에는 저 혼자 취재하고, 기사를 쓰고, 사이트를 꾸미고, 영업하러 다니느라 어떻게 한 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창간 첫 달 매일 300명 정도 접속하던 독자가 매달 100여 명씩 늘어가는 재미로 힘든 줄 모르고 달려왔습니다. 200명에서 300명으로, 400명에서 500명으로, 그리고 800명에서 900명으로 매달 접속 독자가 늘어갔고, 창간 1년이 될 무렵에는 하루 접속자가 1천 명을 넘어서 거의 1천 5백 명 정도로 늘었습니다. 

 

창간 2주년을 불과 몇 달 앞두고 첫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제 두 눈의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됐습니다. 두 눈이 보이지 않으니 취재는커녕 기사 한 줄도 쓸 수 없었습니다. 병원에 가니 망막원공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병으로 망막에 상이 맺히지 않으니, 사물을 볼 수 없는 고약한 병이었습니다.  

 

2022년 6월 29일 첫 수술을 시작으로 네 차례에 걸친 큰 수술을 받았고, 입원 기간도 무려 2개월이나 됐습니다. 언젠가 지면 신문을 통해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당시 포천좋은신문은 '발행 중단'과 '폐간'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결심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시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작년 9월 1일 창간 2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날 창간 축하 자리에 참석한 지인들이 지면 신문을 발행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지면 신문 창간, 처음에는 언감생심 엄두도 못 낸 일이었습니다. 지면 신문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습니다. 기자도 서너 명은 보강해야 하고, 제작과 미술, 영업직도 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직원들의 월급과 종잇값, 인쇄비 등 자금도 많이 필요하고, 더구나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에 제 나이가 적지 않았습니다. 아직 눈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고, 이것저것 심사숙고해 보아도 지면 신문 발행은 절대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습니다. 도움을 주겠다는 분들도 많이 나섰습니다. 마침내 올해 2월 7일 드디어 지면 신문을 발행했습니다. 이 지면 신문은 격주간으로 발행하는 대판 신문입니다. 이번 호가 벌써 16호째로 지면 신문을 발행한 지도 벌써 8개월 가까이 됐습니다. 

 

지면 신문을 발행하고 6개월쯤 지난 7월 11일 포천좋은신문은 하루 동안 5722명의 독자들이 사이트를 방문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기록은 2020년 9월 1일 창간 이후 일일 방문객 숫자에 있어서 가장 많은 독자 방문 기록이었습니다. 그 이전의 최대 기록은 2022년 5월 31일에 세운 4,158명의 기록이었는데, 이날은 6.1 지방선거 하루 전날 기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 기록을 약 1년 만에 갈아치운 것입니다. 

 

포천좋은신문은 매년 조금씩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 가운데 제힘으로 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첫째도 독자들의 힘이며, 둘째도 독자들의 힘입니다. 마지막으로 3년 전 포천좋은신문을 창간하면서 창간사에 쓴 글귀를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포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겠습니다. 평생 제가 해왔던 일로 포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습니다. 샘물처럼 솟아나는 포천 사랑을 '포천좋은신문'에 고스란히 담아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