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완 칼럼]

MZ세대 호소인이 MZ세대에게

절대 OO가 될 수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스스로 OO이라고 자칭 할 때, 그를 비꼬는 뜻으로 OO 호소인이라고 사용한다
꼰대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기에 MZ 세대들에게 MZ 세대 호소인이 말한다.

'OO 호소인'이라는 단어가 요즘 중앙 정치권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호소인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이 판단할 때, 이 사람은 절대 OO가 될 수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스스로 OO이라고 자칭 할 때, 그를 비꼬는 뜻으로 OO 호소인이라고 사용하는 것이다. 친윤 호소인, 친박 호소인, 진보 호소인, 보수 호소인 등으로 쓰이고 있다.

 

현재 포천시의회 제172회 정례회가 열리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는 '조례등심사특별위원회(위원장 김현규, 부위원장 조진숙)'에서 조례 심사를 마치고 본회의에 회부된 상태이다. 이 위원회에서 연제창의원이 대표발의한 '포천시 청년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으로 인해 포천시 청년의 나이가 19세~39세였으나, 19세~49세로 바뀌게 되었다. 

 

19세~49세라는 나이를 청년으로 바꾸는 지자체가 많아지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다른 지자체들도 같아지리라고 본다. 그런데 왜 하필 49세 까지일까? 라는 의문이 들어서 인터넷 서핑을 조금해보니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MZ세대의 기준이 49세 정도까지를 말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기자는 MZ 세대보다 더 많은 나이이지만, 마음만은 MZ세대라고 생각하기에 스스로를 MZ세대 호소인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들은 아마도 '꼰대'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그런 놀림당함을 각오하고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펜을 든다.

 

원래 MZ세대 호소인인 꼰대들은 잔소리가 많지만, 기자는 딱 한 가지에 대해서만, 말하고 싶다. 그것은 '예의'에 관한 것이다. 전통적인 유교식 '장유유서'니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의'라는 것은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다툼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동시에 비 문서적으로 되어 있는 일종의 약속이다. 물론 'MZ 세대' 끼리의 예의는 따로 있을 수 있다. 또한 'MZ세대 호소인'들의 예의도 따로 있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학교나 직장마다 가지고 있는 문화가 다르기에 예의에 관한 기준이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다르다할 지라도 최소한의 공통점은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약속 시간을 정하는 경우, 이 약속된 시간이 사적인 약속일 수도 있고, 공적인 약속일 수도 있다. 약속을 바꿀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사적 약속으로 본인이 당사자일 경우 상대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허락을 얻는다면 바꿀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공적인 약속의 경우 비록 본인이 당사자라 할지라도 반대편의 당사자가 여럿이라면 이 약속은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이런 약속의 경우는 상당히 많다. 바꿀 수 없는 약속을 어길 경우 대부분의 경우에 본인에게 직접적인 불이익으로 돌아온다.

 

여러분의 학교 등교 시간, 취업 면접을 위해 가는 시간, 대학 면접, 직장인의 업무시간 등등이 그렇다. 이런 것, 즉 공적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사회 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예의인 것이다. 

 

최근 포천 곳곳에서 이런 공적 약속을 지키지 않아 상사 또는 선배에게 어떤 조치를 당했을 때, 갑질이라는 명목으로 고발을 한다는 등의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꼰대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기에 MZ 세대들에게  MZ 세대 호소인이 말한다.

 

"가장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면서 내 권리를 주장하는 현명한  MZ 세대가 되기를 바란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