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6군단 부지 반환’ 첫발, 정말 제대로 해보라

김재완 취재국장 · 본지 에디터

상생협의체의 적극적 역할 필요하다
'69년 난제’ 풀려면 포천시민 한 뜻 모아야 

 

한반도에 남과 북이 대치하는 휴전선이 있다면, 포천에는 포천동과 선단동을 단절하는 6군단과 15항공단이 있다.

 

6군단은 6.25 전쟁 휴전 이후 창설된 부대로 2022년까지 우리 지역에 주둔해 있었다. 진군부대로 불리며 과거 예하에 26사단 등 5개 사단을 거느린 군단이었다.

 

하지만 국방개혁 2.0 계획에 따른 부대 통폐합으로 지난해 11월 30일부로 해체됐다.

 

포천시민들은 6군단 부지가 당연히 포천시 품으로 돌아오는 줄 알았지만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6군단 부지에 5군수 지원여단 사령부가 주둔해 병영지를 관리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15항공단은 5군단 직할부대로 전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6군단 전체면적은 총 89만7982㎡(약27만평)으로 무상으로 사용해온 시유지는 약 30%로 26만4775㎡(약 8만평)에 달한다. 15항공단은 약 43만㎡(약 13만평)의 부지를 사용하고 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중앙매체와 인터뷰에서 “15항공단을 이전해야 6군단 부지를 완벽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현실을 직시한 정답을 말했다. 항공단이 있으면 '군용항공기지법’에 따른 고도 제한 등 각종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포천시와 국방부는 여러 차례의 실무협의를 하고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협의했다. 앞서 시에서는 국방부 관계자 면담, 국방위원에게 건의문 전달 등 심혈을 기울여 온 것 또한 사실이다.

 

결국 핵심은 포천시의 요구가 이해관계자인 국방부의 대응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자세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5명으로 구성된 상생협의체 위원들이 ‘부지 반환’이라는 포천의 새 역사를 만든다는 의지와 결기가 매우 중요하다. 팀워크가 기본이다. 한 위원은 선약을 이유로 불참하고, 참석해도 회의 집중도가 낮고 미온적이라고 평이 나온다.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선수교체를 해야 한다. 팀을 재구성해서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둘째, 실무협의 관계자와 상생협의체 위원 간의 소통과 협력이 원활해야 한다. 실무관계자는 상대방의 입장을 정확히 파악해 각종 현황자료를 기초로 협의체 위원과의 기탄없는 대화를 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위원역량을 제고해  협상시 막힘없는 대응 전략은 물론 상황적 이슈를 선점해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

 

옛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6군단 부지 반환’과 ‘15항공단 이전’에 포천시는 시장을 중심으로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 포천시민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보태야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