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정치

서른넷 젊은 청년 김용태의 도전..."포천의 미래, 저와 함께 만들어 주십시오"

18일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포천 가평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 기자회견

 

18일 오전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포천 가평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한 것. 1990년생으로 올해 서른넷 된 젊은 청년 김용태. 그러나 그의 정치 이력은 절대 일천하지 않다. 이미 20대에 기초단체 선거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본 경험이 있고, 여당의 청년 최고위원에 당선된 이력이 있다. 

 

김용태 예비후보는 그의 정치 이력만큼 바쁘다. 그는 요즘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가며 산다. 이날 기자회견 시간도 오전 11시 10분으로 정했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포천에 도착하는 시간을 시간 단위가 아니라 분 단위로 쪼개 정한 것. 그는 정확히 11시 5분에 브링핑룸에 들어섰다. 

 

젊은 신세대답게 그는 보여주기식 정치, 세몰이 식 정치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지난 12일 포천시선관위에서 예비후보 접수 때도 혼자 찾아가 등록을 마쳤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도 여느 후보들처럼 지지자들을 병풍처럼 세우는 일도 하지 않았다. 자기 손으로 직접 기자회견문을 쓰고 출력해 가지고 와서 기자들에게 한 부 한 부씩 나누어준 것이 전부다   

 

훤칠한 키와 배우처럼 잘생긴 외모로 등장한 그는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는 곧바로 회견문을 또박또박 읽어 나갔다. 자신 있고 군더더기 없는 말투는 일주일에 대여섯 번 라디오와 TV 정치 대담 프로그램에 나가 익힌 숙련된 화법이다.

 

김용태는 포천 출생으로 어린 시절 포천에서 미래를 꿈꿨다고 했다. 대학 졸업 후 '세상을 바르게 하고 싶다'는 소망은 그를 정치에 입문하게 했다. 특히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신념으로 보수 정당의 혁신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김용태 정치의 시작을 고향 포천에서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포천은 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6군단 부지 반환, 승진사격장을 비롯한 미군 사격장 문제를 포천 성장의 전략적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 밖에 포천 축산 현대화 사업, 전철 옥정-덕정선 조기 착공, 포천 형 마이스터고 설립 등을 역설했다. 

 

그런데 포천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성장 기회를 뺏기고, 군사 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시민 희생이 강요되고, 인구 소멸 도시라는 이유로 주요 국책사업에서 배제되고 있다. 산업 구조는 집중과 선택이 되지 않고, 저발전 지역이면서 청정한 환경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교육과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고 인구 감소에 무방비로 던져져 있다. 

 

김용태는 자신이 초등학교에서 꿈을 꿀 당시 포천시장이 현재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박윤국 후보라면서, 그는 지난 수십 년간 포천 발전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이날 김용태 예비후보는 포천가평형 미래발전 어젠다 8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도농 융합 그린스마트시티 건설 ▲대한민국 제2의 경지 정리 작업을 통한 스마트 농축산업단지 조성 ▲ 드론 산업을 '한국형 다르파'처럼 미래산업으로 육성 ▲ 다문화 글로벌 인재 1만 명 양성 ▲포천가평발 복지 개혁 ▲시민 안전보장 매뉴얼 점검 의무화▲고령화 사회, 고령친화도시 조성▲보육과 교육 정책 실현 등을 공약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일문일답.

 

-정치를 일찍 시작했는데 경제활동의 주 수입원은 무엇인가.

저는 ROTC 장교출신이고 대학원에서 산학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방송에 출연해서 받는 출연료가 주 수입원이다. 

 

-천아용인의 한 사람으로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그 입장을 말해달라.

저는 처음부터 국민의힘 탈당 계획과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이준석 대표가 신당을 창당한다고 했을 때 참여하지 않겠다고 명확한 의사를 전달했다. 저는 국민의힘을 사랑한다. 국민의힘이 세계적이고 모범적인 보수정당으로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 국민의힘이 잘 못 하는 것도 있지만, 잘한 점도 분명히 많다. 대한민국 집권과 함께 이어온 정당이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유산을 모두 가진 정당이다. 과거에는 선거 부정이라든지 역사에 오점을 남긴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과는 과대로 인정한다. 김영삼 대통령은 하나회도 척결 등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 

 

-포천 가평 발전에 있어서 최대 걸림돌은 무엇인가.

6군단 부지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다. 제가 군에서 장교로 있을 때 국방부 국유재산 문제에 관한 일을 맡고 있었다. 군 부지 반환 문제는 절대 쉽지 않다. 오랜 시간이 걸릴 문제다. 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이 포천의 기회 성장에 대한 발전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15항공단 문제는 고도 제한 등 포천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가 많다. 

저는 포천이 군사지역으로서 군과는 떼려야 뗄 수 없다고 생각한다 15항공단뿐 아니라 5군단, 6군단 8사단 등을 이제는 전략적으로 이용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15항공단이 있기 때문에 UAM 산업이라든지 드론산업이라든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이러한 장점들을 전략적 지렛대로 이용해 다양한 제안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포천 가평 지역구에는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나왔다. 각자의 면면을 보면 지역 정치보다는 타지역 정치를 먼저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결국 고향으로 회귀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데 그런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김 예비후보의 의견은 어떤가. 

지역구 선택에 대한 평가는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 또 지역구 선택하는 판단의 주체는 정치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출마하려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의지와 뜻을 유권자들에게 설득해야 한다. 저는 유권자들을 잘 설득할 자신이 있다. 

 

 

-이번 국회의원 도전에서 실패하더라도 계속 정치를 할 것인가. 

저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 사람이다. 국회의원은 두 가지 책무가 있다. 첫 번째는 헌법에 따라 국익을 우선하고 국가 헌법 기관으로서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두 번째는 포천시와 가평군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중앙 부처에 잘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 

 

제게 이번 선거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저는 중앙과 포천 가평 지역의 뜻을 잘 융합시켜 나갈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 중앙에서 정치할 기회가 있다면 포천과 가평 국민들의 목소리를 방송으로, 또 국회를 통해서 잘 전달하는 역할까지 하겠다. 

 

-김용태 예비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뒤늦게 출발해 인지도 역시 다른 후보에 비해 낮다. 엊그제 발표한 중앙당 공심위 기준을 보면 포천과 가평 같은 경기 지역은 시민 80%, 당원 20%의 지지율로 공천을 정한다고 했다. 이 기준에 의하면 불리하지 않은가.

선거법에 저촉되다 보니까 자체적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수 없지만, 선거 전략상으로도 그리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나왔고 대부분이 포천 가평서 활동한 사람이 아니지만, 시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 저는 항상 시민은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시민들 생각 그대로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중앙에서 정치를 했다고 해서 질문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김건희 여사를 아는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정치인이 아닌 검사 출신이다. 저와 연결고리가 없다. 법무부 장관 때도 저는 만나본 적이 없다. 비대위원장으로 왔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있을 뿐이다. 김건희 여사는 제가 따로 만난 적은 없다.  

 

-예비후보 등록하고 지역보다 먼저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이유가 있나.

포천과 가평 중에서 인터뷰를 한다면 어디가 우선인가. 그런 순서에는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우선순위를 정해 놓고 기자회견을 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제가 천아용인의 한 사람으로서 중앙 정치에서 주목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출마 인터뷰에 응한 것뿐이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의견을 말해 달라. 

저출산 문제는 지금까지 기성 정치인들이 약 200여조를 투입하고도 해결하지 못했던 어려운 문제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은 적응 방법과 대응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태까지는 대응 방법을 주로 썼다. 예산 확보, 출산 시 현금성 지원과 보육 정책 등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노력도 중요하다. 포천에는 공공산후조리원 한 곳이 있다. 다른 경기도에는 두세 곳이 있다. 보육과 육아에 대한 지원을 계속 늘려 나가야 한다. 이밖에 적응 방법도 무척 중요하다. 포천에는 이미 많은 다문화가족이 있다. 이분들의 문화를 잘 존중하고 포천에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  

 

-15항공단 문제에 대해 다시 질문하겠다. 원론적 해결 방법은 15항공단을 다른 외곽 지역으로의 이전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15항공단의 이전이 맞는냐, 또는 전략적 지렛대를 이용해서 드론산업과 UAM 산업을 발전시키느냐의 판단에 대한 핵심적인 답은 결과적으로 포천시민들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론조사 등을 통해 시민들의 정확한 의사를 알아보고 그에 따른 판단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