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참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다

본지 취쟈국장

 

시장의 권한이 온전히 본인 것인 양 행동하는 

참모의 착각이 시장과 조직을 망친다   

 

보좌진은 공공기관 등에서 리더를 보좌하는 사람들의 의미로 상용되고, 군에서는 '참모' 혹은 '참모진'이라고 불리며 관례상 통상적으로 사용한다. 이들은 리더를 더욱더 돋보이게 만들기도 하고, 망치는 지름길로 안내할 수도 있다. 보통 참모진은 리더와 같은 사고 방향으로 생각하고 일하며 행동한다. 때로는 리더의 판단을 예측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참모가 리더를 살리고, 망치고 있는 걸까? 

포천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리더는 시장이라 볼 수 있다. 시장은 의사결정을 해야 할 일이 많다. 선택의 연속이다. 시장이 최상의 결정을 할 수 있는 선택지를 내놓는 것이 참모의 할 일 중 하나이다.

 

시장이 듣고 싶은 말, 결정하고 싶은 방향의 일방적 정보 제공 등은 상황 악화를 초래하는 올바르지 못한 참모의 전형이다. 싫은 이야기도 여과 없이 전달해야 바른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공적으로는 부시장, 국장, 과장 등이 참모의 역할을 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이다. 

 

참모는 리더와 그 하부 조직의 리더 또는 내외부 구성원들 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서로 간 긴밀한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반면에 본인이 시장인 양 자신의 주장과 판단이 옳다며 지시나 명령하는 참모는 직원의 반감은 물론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한다.  

 

이 시기 참모들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다. C 팀장 경우 부적절한 행위로 볼 때 중징계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공직사회의 여론이었다. 그런데 대기 발령하고 얼마 후 면으로 보직 발령은 '중징계는 안 된다'라는 경계선의 메시지로 보였다.    

 

만약, 면으로 발령 낸 팀장을 '중징계인 정직 이상'을 하면 해당 면의 주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일하라고 보낸 팀장을 일정 기간 일하지 말라고 하면 자신들을 우롱한다는 생각이 당연지사 아닌가. 예상대로 경징계로 결정됐다. 행정의 편향적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다. 공직 내 분위기는 '역시 C 팀장은 믿는 구석이 있구나'라는 말이 돌았던 이유이다. 이렇다 보니 본인의 권리 주장으로 '소청'을 하는 것이 아닌가.  

 

또한, 포천세무서 신축 부지 이전 문제도 계획안부터 부시장 등 참모진들이 중심되어 집행부와 의회 간 가교 구실을 충실하게 했다면 볼썽사나운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입안부서와 실행부서의 업무 단절로 참모 간 소통이 전혀 작동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직위 공모제도 속된 말로 무늬만 고려청자이다. 보좌할 공무원을 시장이 직접 선택해야 업무 추진이 더 효율적이다.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인데 허울뿐인 공모제로 직원 사기 저하, 왜곡된 인사 등 전시 행정이라고 공직사회는 바라보고 있다. 다만, 말하지 않을 뿐이다.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 실용적 방향이 아니다 싶으면 되돌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오만 행정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는다. 2024년 포천에는 지혜와 용맹한 용의 기운이 넘치기 한해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