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천동 김순임 씨, "이웃과 더불어 사는 포천 만드는 꿈 꿉니다!"

남 다른 헌신과 봉사 40년의 삶으로 2022년 포천시민대상 수상해

▲ 포천동 지역보장협의체 김순임 위원장이 웃음 띄우며  봉사 인생에 대해 담소를 하고 있다.

 

포천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김순임 민간 위원장은 “혼자 살든, 가족과 살든, 이웃과 함께하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인생관으로 비움과 봉사로 보낸 삶, 꽃향기 물씬 나는 사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7년간 포천시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웃을 도우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 헌신적인 공로로 지난 8일 '사회봉사 부문 2022 포천시민대상'를 수상했다.

 

'나이는 숫자, 열정이 진짜'라는 김 위원장의 달력에는 글자가 빼곡하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 마을 대청소,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등 모두 봉사활동 시간표이다. 젊은 시절에는 14개 단체에서 활동했다. 칠순을 넘기면서 건강을 염려한 주변의 권유로 6개 봉사단체에서 활동한다.

 

얼마 전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직접 '도담봉사단'을 결성했다. 김 위원장을 포함해 단원 대다수가  70대 이상의 고령이다.  마을의 작은 행사부터 시의 큰 행사까지 빠지는 일 없이 열성적이다. 남을 돕는 열정 앞에서 ‘일흔’이라는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김순임 위원장이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40여 년 전 포천으로 이사와 우연히 마을 축제 일손을 돕게 되면서이다. 그는 “새로운 환경으로 모든 것이 낯설어 위축된 때에 마을 일을 하면서 이웃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과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고, 이웃은 나에게 힘이고 삶의 의미”라고 회상하며 덧붙였다. 1986년 포천시 부녀의용소방대 부대장직을 시작으로 하나둘씩 봉사 일을 하게 된 것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홀로 사는 이웃’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약 716만 6천가구며 세가구 중 한 집이 1인 가구”라며 “사회문제로 대두된 후 급격히 늘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결국 인간관계 단절이 주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시작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 비상 연락망을 만들었다. 대상은 1인 고령 가구다. 먼저 인근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친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한다. 연락처 등을 알아 두었다가 해당 이웃이 보이지 않으면 찾아간다. 반응이 없으면 곧바로 가족에게 연락해 안부를 확인한다. 단계별 행동 요령을 계획하고 철저하게 실행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혼자 살더라도 이웃과 소통하며 같이 살아간다면 독거로 인한 사회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파트 비상 연락망의 또 다른 이름은 ‘관심’이다.

 

10년 전 남편의 작고 이후 김순임 위원장은 새벽 상가 청소 일을 시작했다. 아침이 오기 전에 일을 끝내고 낮시간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봉사활동에도 돈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데 돈을 벌고자 하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두 가지를 병행하기 위해 새벽 근무를 선택했다”며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든다.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으니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이렇게 아낀 시간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청소년 계도를 한다.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 촘촘한 복지 그물망 구축에도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김순임 위원장은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서로가 다독여 주고 보듬어주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이웃과 함께하며 더불어 사는 포천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봉사활동은 나를 치유하는 활력소이며, 운명처럼 느껴진다"라며 환한 미소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