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베토벤부터 리스트의 작품까지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며 박수를 받은 피아니스트 양민제의 연주 모습.
▲돼지가 떠난 축사를 개조해 만든 모돈갤러리. 이제는 전시와 공연을 관람하려는 관객들이 찾는 포천의 명소가 됐다.
▲김은정 포천음악협회장이자 포천반월오페라단 단장이 진행과 해설을 맡았다.
포천 문화예술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명산리 울미숲의 모돈갤러리에서 풍요의 계절 가을을 성스럽게 맞이하려는 듯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울려퍼졌다.
광릉숲예술인공동체와 예술인협회 아트드림(대표 윤희철 교수)이 공동으로 주관한 '피아니스트 양민제의 독주회'는 4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됐다. '2021 포천 드로잉展-펜화작가 4인전'을 진행하면서 함께 열린 피아노 독주회는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토요예술무대' 공연의 하나로 열린 것.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로 20여 명의 관객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독주회는 김은정 포천음악협회장이자 포천반월오페라단 단장이 진행과 해설을 맡았다.
이날 피아니스트 양민제가 연주한 곡은 베토벤 소나타와 프랑크와 리스트의 작품 등 세 곡을 한 시간에 걸쳐 연주했다. 때로는 폭풍이 몰아치는 듯 격정적인 선율로, 때로는 평화로운 들판을 거니는 듯 연주자의 부드러운 건반 터치로 연주하며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그의 연주에 유럽의 어느 살롱음악회에 초대받은 듯한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돼지 축사를 개조해 만든 모돈갤러리는 그림 전시와 함께 연주회가 진행되어 예술가들이 선호하는 공연장이다.
한편. 이날 진행은 맡은 김은정 단장의 위트 있고 유려한 진행 솜씨도 돋보였다. 피아노 연주곡 작품 해설은 물론이고, 연주 사이사이에 들려주는 음악에 대한 상식은 귀에 속속 들어왔다. 피아노가 1709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메디치' 가문을 위해 처음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서는 1907년에 처음 소개되어 연주를 했다는 이야기와, 피아노 건반은 모두 88개라는 깨알 상식까지 전해주었다.
피아니스트 양민제는 7세에 피아노를 처음 시작, 경기예술고등학교 영재아카데미와 예술의 전당 영재아카데미를 수료하면서 본격적으로 피아니스트의 길에 접어들었다. 선화예술고 재학 중 러시아로 유학,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또 같은 대학에서 최고연주자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올해 초 세종문화회관에서 귀국 독주회를 가진 피아니스트 양민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콩쿨 1위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현재 선화예고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모돈갤러리가 돼지 축사를 개조해서 만들어졌다는 걸 이곳에 와서야 처음 들었습니다.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분위기 좋은 갤러리에서 연주도 처음이지만, 포천 주민들이 제 연주를 들으러 이곳까지 오신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자주 오겠습니다"
지난해 돼지가 떠난 축사를 개조해 만든 '모돈갤러리'. 돼지가 모두 떠난 그 자리에는 이제 격주로 작가가 바뀌면서 상설 그림 전시장이 됐고, 매주 토요일마다 유명 연주자들의 연주가 명산리를 아름다운 선율로 물들이는 공연이 펼쳐지면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모던갤러리가 포천 주민들에게 예술에 대한 또 하나의 지평을 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