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출신 기업인 박규용 씨가 16일 한국실업태권도연맹(KITF) 사무국에서 열린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하여 제7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실업태권도연맹은 대한민국태권도협회 산하 단체로 2005년에 창립된 전국 규모의 세미프로 태권도를 총괄하는 스포츠 행정 기구이다. 박 신임 회장은 한국실업태권도연맹의 수장에 오른 취임 일성으로 실업 태권도 선수의 권익 보호와 태권도의 저변 확대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그는 "태권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로 무엇보다도 실업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그런데 실업 선수들은 훈련과 경기, 그리고 가정생활까지 책임져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는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한국 태권도의 미래를 위한 지도자 양성에도 집중해 차세대 태권도 인재 발굴과 육성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실업태권도연맹은 실업 태권도 선수들이 훈련과 대회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역할을 해왔다. 또 전국실업태권도대회 개최와 선수 훈련비 및 의료 지원, 지도자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도 한국실업태권도연맹의 주요 활동 중 하나다. 연맹
경제 어려워 문 닫는 상점 속출하는데 내년 세계드론제전 예상 비용이 100억이라니... 요즘 사람들 서넛만 모이면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야단이다. 음식점이나 상점에 들어가 보면 대부분이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고 한다. 매년 아르바이트비는 꼬박꼬박 오르는데 찾아오는 손님이 없으니 주인 입장에서는 나오느니 한숨뿐이다. 신읍동의 한 고깃집은 1, 2년 전에 비해 매출이 반토막 나서 집세 내기도 급급하다고 푸념이다. 시청 주변 가게들도 저녁 8시만 되면 거의 문을 닫는다. 불 꺼진 도시 전체가 암흑같이 깜깜하다. 포천시 경제가 그만큼 어렵다. 나름 번화가라는 소흘읍도 마찬가지다. 3단지 앞 먹자골목에는 닭집이 열 군데 있는데 가게를 내놓은 집이 너덧 군데다. 휴업이라며 문을 열지 않는 곳도 서너 집 건너서 한 집꼴이다. 포천에서 가장 번화가라는 송우사거리도 마찬가지다. 다른 데에 비해 장사는 웬만큼 된다지만 집세가 문제다. 서른 평 남짓한 사거리 코너에 있는 1층 가게의 월 임대료가 1천만 원을 오르내린다. 그것도 매년 집세가 정률적으로 오르니 감당을 못할 지경이다. 그나마 송우사거리에서 한 블록 남짓한 곳만 그렇고, 그 아래쪽 블록에 들어서면 여기도 몇 집 걸러서 문
잘못된 일에 마음 아파하고 때로는 잠도 이루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 이들이 마음 상하는 일이 줄었으면 좋겠다. 나아가 보통사람이 대우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대한민국은 1910년 나라를 잃은 후, 일제 강점기 35년, 미군 군정 3년, 한국전쟁 3년 그리고 1953년 정전 등– 무려 43년, 엄청난 민족적 시련을 겪은 탓에 국민소득이 불과 60여 달러로 세계 최빈국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국민총소득, 국내총생산, 무역 규모 등을 모두 고려할 때 유엔 회원국 가운데 상위 10% 이내에 드는 풍요로운 나라가 되었다. 이러한 경제적 지표로 본다면 세계대전과 다름없는 한국전쟁 정전 후 70여 년, 사람의 나이로 치면 갓 고희를 넘긴 대한민국 경제 현주소는 거의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이 같은 한국의 경제 성장을 한강의 기적이라 부른다. 그동안 대한민국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와 같은 상전벽해의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너무도 궁금하다! 우리나라 성장 동력의 모티브를 생각한다 경술국치, 한일합병 100년이 되는 지난 2010년, 모 공영방송은‘대한민국 100년의 신화-기적적으로 일어서는 대한민국’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
포천농협(조합장 김광열)은 12일~13일 이틀간 포천강병원에서 조합원 550명을 대상으로 폐렴예방 주사를 무료로 접종했다. 이번에 포천농협이 조합원들에게 주사한 접종백신은 '프리베나13-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으로 일반 백신이 5년 후 다시 주사해야 하는 것과는 달리, 평생에 한 번만 주사해도 효과가 지속되는 백신으로 주사 비용만 약 15만원 상당의 고급 백신이다. 포천농협이 전국 최초로 조합원들에게 무료로 폐렴예방 주사를 접종해주기 시작한 것은 올해로 8년째. 2017년 150명 조합원에게 접종을 하며 시작한 이 사업은 조합원들의 복지와 건강을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포천농협에서 매년 치르는 연례 행사다. 김광열 조합장은 "포천농협에서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조합원들에게 무료로 폐렴예방 주사를 놓아주는 행사를 매년 벌이고 있다. 올해도 모든 조합원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예방 주사를 맞고 독감과 폐렴 걱정없는 건강한 겨울을 맞이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폐렴예방 주사 접종을 마친 한 조합원은 "지난 10월달에는 조합에서 무료 독감예방 주사를 접종했는데, 이번에는 폐렴예방 백신까지 맞아서 이번 겨울철에는 독감과 폐렴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되겠다"며 포천농
관인농협(조합장 김경식)은 12일 NH농협 경기지역본부(본부장 박옥래) 정례조회에서 2024년도 하반기 '경기농협 언론홍보 선도조합장 賞'을 수상하였다. 이 상은 경기지역본부가 경기 농·축협의 혁신사업 소개 및 성과에 대한 언론 홍보활동으로 지역사회에서 우호적 여론 조성과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 구현에 크게 기여한 농협에 수여하는 상으로 방송·신문·인터넷뉴스 등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실적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김경식 조합장은 탁월한 식견과 뛰어난 리더십으로 농업·농촌·농협 발전은 물론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 및 홍보활동으로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조합장은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업과 농협의 가치를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 하였고, 특히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전문교육 사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수상으로 김 조합장의 리더십과 소통 능력이 주목받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경식 조합장은 수상소감으로 “이번 상은 조합원 모두의 노력과 협조 덕분에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조합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이를 정책과 사업에 반영하
관인농협(조합장 김경식)이 운영하고 있는 관인노인복지센터(시설장 용명숙)는 3일 경기도 오후석 행정2부지사와 백영현 포천시장, 김진삼 KB국민은행 부행장, 윤충식 도의원, 그리고 어르신들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인도서관 2층에서 'AI 사랑방' 개소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AI 사랑방'은 어르신들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다양한 여가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현대 기 술을 활용하여 어르신들에게 보다 품위 있는 노후 생활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비 1억원은 KB국민은행이 후원했다. AI 사랑방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어,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나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취미나 학습을 통해 즐거운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기기를 직접 체험한 정모어르신은 “청소년들이 왜 게임을 좋아하는지 알겠다. 친구들과 함께 하니 더욱 즐겁고 집에 가서도 자꾸 생각난다”고 말해 어르신들의 디지털 소통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좋은 공간을 마련해 주심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어르신들과 봉사원이 직접 천염염색하여 만든 수제 손수건을 관계
더불어민주당 포천시가평군 지역위원회는 7일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을 성토하는 성명서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더불어민주당 포천시·가평군 지역위원회는 윤석열 정권이 국민을 대상으로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하여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사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민주적 기본질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로, 내란죄에 해당한다. 2024년 12월 3일 발생한 계엄령 선포는 그 과정과 내용이 명백히 헌법을 위반했으며,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보호해야 할 국가가 오히려 이를 침해한 중대한 범죄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관련자들이 이를 지지하거나 동조한 점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포천시·가평군 지역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 사안에 관여한 모든 세력이 내란죄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위헌적 계엄령은 단순히 한 사람의 정치적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 것이며,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이다. 국민은 헌법적 권리로부터 철저히 배제되었고, 두려움 속에서 침묵을 강요당했다. 이런 행태는 헌법 제1조에 명시된 "대한민국은
백영현 포천시장은 4일 새벽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대통령의 ‘국가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지역사회 동향 파악과 공직자들의 철저한 복무관리를 지시했다. 백영현 시장은 전날 3일 늦은 밤 윤석열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하면서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곧바로 포천시청 집무실로 출근해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사태 추이를 살피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자치단체장으로서 비상계엄 상황에서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지만, 백영현 시장은 새벽 4시 30분 국무회의를 통해 비상계엄이 해제될 때까지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비상계엄 해제안이 의결된 직후에는 간부공무원들에게 주민·군부대·경찰 및 경제·의료 등 각 분야별 여론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주민 동요 최소화를 위한 시민 안정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편승해 일탈하는 공직자가 없도록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했다. 백영현 시장은 “민생과 국가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이번 비상계엄 선포로 지역사회에 혼란과 어려움이 없도록 포천시장으로서 한 치 흔들림 없이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천시는 지난 3일 2024년 사업지구로 지정된 '운천5지구' 지적재조사사업에 대한 경계결정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위원회에는 임태혁 위원장(의정부지방법원 포천시법원 판사)을 포함한 8명의 위원이 참석해 '운천5지구' 총 568필지(234,004㎡)의 경계 설정에 관한 결정을 심의하고 의결했다. 운천5지구는 과거 무분별한 건축행위로 이웃 간 경계 분쟁이 발생해 재산권 행사에 많은 제약이 있었던 지역이다. 시는 실제 이용현황을 반영하고, 현장 입회를 통한 토지소유자의 의견을 수렴해 경계를 설정했다. 이번 위원회에서 결정된 경계는 토지소유자와 이해관계인에게 통보되며, 이의신청 기간 60일 이후 최종 확정된다. 이후에는 새로운 지적공부 작성, 등기촉탁, 면적 증감이 발생한 토지의 감정평가를 통한 조정금 산정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지적재조사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시민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025년 사업지구인 우금, 기산2, 운천6지구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세화 의원은 먼저 포천시 철도건설기금 운용과 관련하여 문제를 제기했다. “포천시 철도 건설 기금은 지난 10월 29일 법적 존속 기한을 넘기어 근거 없는 불법 기금으로 전락한 채 운용되었다”라며 “시민의 혈세로 조성된 기금이 법률 위반과 안일한 업무처리로 인해 기금에 막대한 손실 위기까지 처하게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포천시 철도 건설 기금의 만기 이자 수령액과 중도해지 이자 수령액의 차액은 무려 11억 7천만 원이다”라며 “법률을 준수하고 기금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는 집행부가 이를 방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럼에도 적법한 대책 마련은커녕 새로운 조례에 따른 기금으로 이관하고자 새로운 조례안을 가결해달라고 요구하며 의회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라며 “이는 의회를 단순히 집행부의 과실을 뒷수습하는 기관으로 전락시키는 것으로 시민의 신뢰를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이다”라고 주장했다. 그 밖에도 출연기관의 경우 출연 동의안을 제출하여 의회의 의결을 얻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한 채 이루어진 포천시농업재단의 예산 편성 행위, 공공기관 위탁 시 누락된 절차에 대해 여러 차례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무책임한 행정 행위를 규탄하며 의회
김현규 의원은 “역대급 세수 결손과 지방 교부세 감소로 지역의 복지 기반과 사회 안전망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예산의 효율적인 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서민경제는 외면한 채 내년 10월 한 달 동안 한탄강에서만 많게는 100억 원 이상의 치적 쌓기용 축제가 계획되어 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세계 드론 제전의 경우 행사 비용만 50억 원에 인프라 설치비 등 얼마를 더 투자할지 모르는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 투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마치 군사작전 하듯 밀어붙이며, 신중함과 사회적 합의 없는 집행부의 행태를 지적했다. 또한, 문체부의 ‘문화의 달’ 공모 사업에 공모 기한을 두 달 남겨둔 채 급조된 연구 용역 추진 등 무책임한 정책 실험으로 시민들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천시가 행사 및 축제성 경비에 대한 절감 노력 부족으로 작년에 16억 5천만 원, 올해 6억 5천만 원의 보통교부세를 덜 받게 되었다”라면서 지나친 축제성 행사로 인해 보통교부세 산정에 페널티를 받는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집행부의 태도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 이하 5분 자유발언 원문 안녕하십니까. 김현규 의원입니다. 지난해 전국 자영업자 중 폐업
관인농협(조합장 김경식)은 11월 30일 농협중앙회 포천시지부(지부장 이덕주), 경기지역본부(본부장 박옥래)와 연계하여 포천시 관인면에 거주하는 돌봄어르신을 찾아 노후화된 벽지를 따뜻한 단열벽지로 교체해 드리는 취약농업인 지원 사업을 펼쳤다고 밝혔다. 돌봄어르신이 깨끗하고 산뜻한 주거환경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실 수 있도록 추진한 봉사활동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돌봄어르신이 관인농협 ‘농업인행복콜센터’를 찾아 지원을 요청하여 서혜정 복지담당 상무가 ‘NH농촌현장봉사단’과 현지 답사를 거쳐 주거환경개선을 통하여 어르신의 고충을 해결해 드렸다. ‘농업인행복콜센터(☎1522-5000)’는 70세 이상의 고령·취약·홀몸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통해 말벗 등 정서적인 위로, 생활불편 해소, 긴급출동 연계와 같은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전용 콜센터로 대상자 등록은 인근지역 농·축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지원을 받은 관인면 김 모(만78세) 어르신은 “건강이 점점 나빠져서 노후화된 벽지를 교체할 엄두도 못 내었는데 이렇게 관인농협에서 ‘NH농촌현장봉사단’을 통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게 해 주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관인농협 김경식 조합장
예전의 늦가을 농촌 풍습-고사 이른 봄부터 땀 흘리고 애태우며 키워낸 농작물을 거둬들인 농부들은 마치 기말시험을 끝내고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학생처럼 가벼운 심신으로 사랑방에서 만나 그동안의 농사 이야기를 나누고, 논밭 언저리와 집 주위를 둘러보며 한 해 농사를 뒤돌아보고 정리한다. 그래도 가을 일이 모두 끝난 건 아니다. 추수 뒷정리와 겨울 준비가 남아있다. 특히 농촌 아낙들이 할 일은 아직도 지천이다. 음력 시월에는 집안의 여러 신께 수확에 감사하는 고사(告祀)를 지내야 한다. 고사는 집안의 성주, 터주, 제석, 삼신, 조왕 등의 가신(家神)에게 집안 안녕을 기원하고 감사하는 의례이다. 시골에서는 보통 추수가 끝나고 좋은 날을 정해 그 예를 올린다. 먼저 집안의 신을 모신 성주 항아리와 안방 제석항아리에 햅쌀을 갈아 넣고, 뒤꼍의 터줏가리 나락을 바꾸고 집을 새로 짓는다. 그리고 떡을 놓고 고사를 지낸다. 쌀가루, 찹쌀, 수수, 무 등을 켜켜이 올리고 맨 위에는 반드시 붉은 팥을 뿌린 시루떡과 작은 시루에 쪄낸 백설기 등을 고사떡으로 쓴다. 붉은 팥을 쓰는 이유는 귀신을 쫓기 위해서이다. 떡을 한 조각씩 그릇에 담아 부엌의 조왕, 외양간, 대문의 수문장,
몇 년 전 늦가을 너른 고을 광주에 있는 남한산성에 갔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본성은 보수가 잘되어 있었다. 그러나 발길이 뜸한 동문 밖 한봉 외성은 보수가 되지 않았다. 한봉 외성은 흙과 큰 돌로 쌓고 다져서 성벽인 둔덕을 만들고 그 위에 담장형식의 성가퀴를 둘렀다. 한 때는 오랑캐와 맞서는 옹골찬 방호 보루로 좌익문(동문)의 옹그린 요새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처연하고 조악한 시절을 악다구니 하듯 버티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누가 나서서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있는가. 성벽 둔덕은 허투루 뭉그러지고 까무러진 곳에는 등산객이 다녀서 벼랑길이 생겨났다. 겨우 흔적만 남아있는 허물어진 성가퀴 언저리에는 고라니가 하르르한 고샅길을 내었다 나도 모르게 성가퀴와 나는 같은 운명임을 느끼었다. 순간 깊은 시름에 잠기었다. 나도 옹골차던 때가 있었다. 악다구니 하듯 버티며 힘차게 살아왔다. 성가퀴가 그러하듯 나이가 들어 결코 원하지 않았던 헐수할 수 없는 백수의 처지가 된 것이다. 갑자기 괜스레 심각하게 슬퍼지고 온 몸이 나른하게 기운이 쭉 까라진다. 멜랑콜리에 빠져버렸다. 석양에 수어장대(서장대)에 가까워질 때, 켜켜이 쌓인 낙엽 길을 허든허든 걸었다. 와삭이는 길
옛말에 '눈이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신체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특히 눈만큼 중요한 기관은 없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눈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중증 장애인 헬렌 켈러의 저서 '사흘 동안만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에서 장님이었던 그는 우리가 당연히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항상 감사해야 한다고 깨우쳐준다. 헬렌 켈러는 이 책에서 "만일 기적이 일어나, 사흘 동안만 앞을 볼 수 있다면, 첫날은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 특히 설리번 선생님을 꼭 찾아가 그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다. 그리고 둘째 날엔 새벽에 일찍 일어나 먼동이 트는 모습을 볼 것이며, 셋째 날은 큰길에 나가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런 후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와 사흘 동안 눈을 뜨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겠다"고 술회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요즘, 주위에서 눈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하면 열 사람 가운데 너덧 사람은 눈에 관해 이런저런 병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