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인물을 잘 알아서, 그냥 상대 후보가 싫어서...
이런 이유로 선택해서는 발전이 없다
요즈음 크고 작은 모임 자리에서 여론조사가 화제로 언급되면서 내년 시장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인가를 놓고 자기만의 논리를 펼치는 상황에 대면하곤 한다. 얼마 전 지역 P 언론사의 차기 포천시장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가 시민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윤국 전 시장은 출마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주변에서는 그의 평소 발언과 지난날 정치적 행보를 분석하며 출마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로 지켜보는 입장이다. 한편, 시민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기도 산하 한국도자재단 이사장 취임에 따른 민감한 정치적 관계, 국회의원과 시장의 회전문 독주 출마에 따른 이미지 추락 및 여론 악화 등 난관이 만만치 않아 극복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9월 17일 연제창 의원이 마련한 '포천의 현재와 미래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포천시의회 의장을 지낸 L모 씨가 지난 의정활동 당시 정치인으로서 잘못한 것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성찰로 밝힌 내용은 충격이었다.
2000년대 소흘읍 송우 택지개발 사업 마무리쯤 LH공사(당시 주택 공사)가 용역 결과로 포천시와 협의에서 군내면 하성북리 인근 지역 약 24만 평 규모의 택지개발 사업을 제안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이 사업을 추진했다면 양주보다 앞선 상황으로 포천 인구는 20만 명이 유지되고 있을 것이라고 L모 씨는 아쉬워했다.
번지르르하게 큰 것만 쫓아 상수도 문제, 인구 배정(계획) 문제, 교통망 확충 문제에 따른 대비 없이 수백만 평에 달하는 신도시 개념의 군내면 택지지구 지정과 개발 제한은 처음부터 방향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주민의 재산권 등을 침해한 지정 부분의 전후 과정을 세밀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게 시민들의 요구이다. 당시 시장이 전적으로 해명해야 할 것이다.
또한, 포천시의회 추진연구회(연제창 대표의원)는 군 사격장 피해 보상을 중앙정부의 보통교부세 반영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해결 방안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호평을 받았었다.
계획에 따라 9월 29일 민주당 국회의원과 교부세 확보 전략 간담회가 추진 과정에서 박윤국 지역위원장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로 없던 일이 됐다. 간담회는 포천시의회에서 용역 발주한 결과 매년 300여억 원의 교부세 추기 확보를 위한 정상적인 의정활동임에도 마무리 단계에서 지역위원장이 어떤 권한으로, 무슨 이유로 무산시켰는지 정직하게 답해야 한다.
지방선거, 앞으로 8개월 남짓 남았다. 여론 조사상 시장 선거는 인지도로 봤을 때 백영현 현 시장과 박윤국 전 시장이 나은 입장이다. 하지만 적합도, 능력 등에 따른 밑바닥 시민 정서는 두 인물에 대한 평가가 매우 박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만큼 새로운 인물에 대한 시민 열망이 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포천 지역이란? 여태껏 국민의힘은 단지 보수의 고장이라는 굳센 믿음으로 선택한 인물이 혜택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근래에 한 인물로 자신만의 아성을 구축했다는 신념으로 좌지우지해 왔다. 정해진 선택지에 자유로운 선택은 애초에 없었다. 암울한 현실 속에 포천은 무기력과 무질서가 뒤덮인 도시로 퇴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내가 그 인물을 잘 알고 친분이 있어서, 그냥 저 인물이 싫어서 이 인물을 선택하는, 구관이 명관이어서, 왠지 두 번은 해야 한다는 등으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 포천을 위해 실사구시 하는 인물, 포천 살리는 인물을 키워야 한다. 이 또한 시민의 책무이자 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