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내천
바람에 몸을 실어 그네 타는 벚꽃
봄날을 즐기는 새들의 날갯짓
한 낮 햇살에 물오리는 졸고
휘적휘적 물살을 가르던 백로
숨죽여 물속에 시선을 가두고
물고기 풀숲을 들썩들썩
물살을 가르다 자유 찾은 물고기
징검다리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
오가는 이 발길을 유혹하고
흔들리는 갈대와 전깃줄의 반영
오선지의 음표 춤을 추니
고운 선율 물길 따라 퍼져가고
징검다리 건너, 비밀의 갈대숲
바람이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고
색색 옷의 행인들, 아이 손을 잡은 가족들,
알콩달콩 연인들, 바람을 가르는 자전거
사랑과 추억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벚꽃길
웃음 가득 사랑 가득
서로의 풍경이 되는 한내천
봄이 오는 멍우리협곡
억겁의 시간이 빛은 조각 미남 주상절리
파란 하늘 아래 옥빛 강물에 기지개 켜고
꽃 마음 동심은 친구 따라 징검다리 건너면
봄이 옴을 자랑하는 생강나무 노란 꽃
물길 따라가며 너울너울 친구 하자네
임 만나러 가는 길목에 봄이 오면
냉이, 붓꽃, 수달래, 제비꽃 피어나고
강가에는 백로와 종달새 노닐고
하늘 향해 솟구친 울창한 잣나무 숲에선
바람 소리 휙 휘리릭 휘파람 부네
언덕길 강물 따라 걷고 싶은 한탄강 길
쉬엄쉬엄 가라 발길 잡는 꼬불 길
겨울잠 자다 나온 돌멩이에 놀라
낙엽이 눈 비비며 반기고
햇살 옷 입은 초록 이끼 인사하네
인연의 억겁으로 만난 주상절리길
오가는 이 몸짓은 흔들흔들 리듬을 타고
한탄강 아름다운 물빛 따라 봄이 오면
봄바람에 살랑대는 보석빛 윤슬
봄이 오는 멍우리협곡 함께 가자네
유예숙
사진작가, 사진교육지도자, 수필가, 시민기자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포천지부 사무국장
사)한국문인협회 포천지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