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량이 예고되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천의 현실을 묘사하고, 미래를 표현한
사자성어를 AI 챗봇에 물었다
2001년부터 매년 연말에 전국 대학교수들이 한 해를 돌아보며 가장 어울리는 사자성어를 선정하는 전통이 있다. 2024년은 1,086명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표 사자성어로 '제 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라는 뜻의 도량발호(跳梁跋扈)가 선정했다. 마치 권력자들이 자기 스스로 권력의 원천인 것처럼 방자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묘사했다고 볼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자성어로 풀어본 경영환경 조사 결과, 다가오는 2025년 사자성어는 '인내심을 발휘하여 어려움을 이겨낸다'의 인내외양(忍耐外揚)으로 인공지능 챗봇 Chat-GPT를 활용, 수집해 생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소기업인들이 2024년 한해는 대내외 복합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내심을 갖고 참고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사자성어는 국가, 국민에 미치는 정치·사회적 현상, 영향 등을 묘사, 비유해 지나간 한해의 그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기대 의식으로 다가오는 해의 희망찬 의미를 뜻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하기도 한다.
예전 선거보다 격랑이 예고되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2026년 포천의 정치적, 사회적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한 적절한 표현의 사자성어를 AI 챗봇에 물었다.
먼저 Chat-GPT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갈등 심화 △신구 권력 간의 충돌 혹은 변화 가능성 △시민의 불만 또는 변화 기대 고조 △지역 개발 및 환경 문제에 대한 논란 △중앙 정치와의 연계 또는 독립성 문제 등을 배경으로 가정하고 그 흐름을 고려하여 선정했다.
AI는 첫 번째로, 권불십년(權不十年)을 꼽았다. 정치권력이 영원하지 않다는 의미로, 기존 세력의 쇠퇴 또는 지방 정권 교체 가능성이 있을 때 적절하다는 것으로 생성됐다. 이 의미는 기존 체제는 물론 시정 운영 방향이 마땅치 않은 현 상황을 반영했다는 표현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는, 용호상박(龍虎相搏)으로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며 강한 정치 세력 간의 치열한 경쟁, 즉 여야 혹은 지역 내 인물 간 격돌을 묘사했다. 이는 공천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 격돌 예상 또는 출마 예정자가 벌이는 당내 경선 등 공천을 위한 치열한 상황을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 꼽은 사자성어는 혼미백산(昏迷百散)으로 '혼란에 빠지고 사방으로 흩어진다'는 뜻이다. 즉 정치적 혼란, 리더쉽 부재, 시민들의 갈등 등을 상징한다. 독선과 아집의 정치, 소통이 없는 정치, 비전 없는 정치로 자기편 세력만 최고라는 오만의 정치인이 빚은 포천의 현실을 대다수 시민이 외면하고, 변화의 바람을 원하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네 번째는 격세지감(隔世之感)으로 '세상이 달라진 것 같은 느낌'으로 표현했다. 포천시의 급격한 변화나 정치 전환기 상황을 설명한 듯싶다. 더 나아가 경천동지(警天動地)로 포천을 몹시 놀라게 하는 일이 나타난다는 의미로 읽을 수도 있다.
다섯 번째는 명약관화(明若觀火)로 '불을 보는 듯이 분명하다'는 뜻으로 향후 정치적 흐름이나 민심의 향방이 뚜렷할 때 특정 정치인의 부상이나 정권 교체가 명확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는 포천 지역 양당의 기존 정치 세력의 몰락과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교체가 민심이라는 주문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어찌 보면 위의 사자성어를 상황에 따라 조합해서 표현할 수 있다면, '포천시 정치 환경은 혼미백산, 그러나 권불십년이 드러나는 시점이다'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용호상박의 격전 끝에 격세지감의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표현해도 무방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