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포천시의회 장자·용정 일반산업단지 분양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장자·용정 조사특위)의 증인으로 채택된 백영현 국민의힘 경기도 부위원장(전 소흘읍장)은 “장자산단 내 집단에너지시설은 맨 처음부터 유연탄 공급을 전제로 시작된 사업”이었다고 증언했다.
이 증언은 연제창 의원이 “2011년 9월 7일 STX에너지(GS집단에너지시설의 전신)와 양해각서 체결 당시에는 구체적으로 석탄 연료라는 말이 없었다. 그런데 10월경에 오고간 서류에는 분양가와 연료에 대해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나열돼 있다. 이것은 LNG 연료에서 석탄으로 연료가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백 부위원장은 “신평3리는 장자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곳이고, 그 옆에서 굴뚝을 가동하는 19개 공장은 신평2리 집단화단지였다. 신평2리는 포천시에서 합법적으로 굴뚝보일러를 허가해준 곳으로 포천시는 환경부에서 25억 원을 보조받아 그 공장의 SRF 쓰레기를 태우는 버너를 LNG버너로 교체해주는 사업을 시행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 추진 과장에서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대륜이란 회사에서 도시가스를 공급해주는 대신 관로 매설 비용과 적자 등 50억 원을 포천시에 보존해 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포천시에서는 도시가스 회사의 적자를 보존해 주면서까지 사업할 일이 아니어서 이 제안을 거절했고, 이 사업은 원천적으로 없던 사업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연을 뿜는 굴뚝을 방치할 수 없어서, 장자산단에 굴뚝을 하나로 만드는 집단에너지시설을 계획했고, 여기에 투자할 회사를 유치하기 위해 삼성, 포스코, 대우 등을 섭외했는데 모두 사업성이 없다며 포기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STX에너지가 유연탄을 열원으로 단일 굴뚝을 세워 에너지를 공급하겠다고 나서서 이 회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영현 부위원장은 "LNG를 공급하겠다는 도시가스 사업과 STX에너지의 사업은 서로 관계가 없는 별개의 사업인데, 많은 사람들이 두 개의 사업을 연결해서 열원이 LNG에서 석탄으로 변경됐다고 잘못 알고 있다. STX는 맨 처음부터 열원을 유연탄으로 사용해 발전하기로 포천시에 제안했고, 산업자원부의 집단에너지시설 허가와 환경부의 영향평가도 유연탄을 열원으로 허가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회된 장자·용정 조사특위는 점심시간도 거르며 오후 1시 10분까지 3시간 10분 동안 열띤 공방 속에 진행됐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처럼 별다른 소득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연제창 의원은 대부분 의원들이 침묵하는 중에도 특위가 진행되는 3시간 10분 동안 쉴 새 없이 백영현 증인을 포함한 증인들에서 끊임없이 송곳같은 질문을 던졌다.
연 위원은 '피혁회사와의 이면 합의서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백영현 증인에게 던져 '그 점은 저도 아쉽게 생각한다'는 대답을 이끌어냈고, '장자산단의 전반적 조성사업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냐'는 질문에 백 증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답변을 듣고는 '인정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연제창 의원은 또 포천시가 신평SPC를 통해 조합에 대여금 50억을 대여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백 부위원장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여기에 대해서 이날 참고인으로 나온 최종국 조합장도 "조합은 담보대출 보증대상이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한편 이번 특위의 진행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장자·용정 조사특위는 다른 시의원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연제창 단독 특위'나 다름없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