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멈춰 선 차량...늦장 행정으로 위험 초래

한 시간 32㎜에 배수구 막혀 아찔한 상황 벌어져, 사후약방문 공사 발주로 재해 대비 못해

 

지난 26일 43번 국도와 포천동 어룡1통 '개성인삼조합' 사거리는 오전 11시경부터 1시간가량 내린 강수량 32.5㎜ 비로 인해 차량 운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호우라고 볼 수 없는 수치의 강수량으로 도로가 침수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도로는 웬만한 비로 침수되는 장소가 아닌 것은 인근 주민이나 통행하는 운전자 등은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이번 장마철에 계속된 호우로 어룡리 방향에서 내려온 토사나 검불이 우수관 내부를 막아 정상적 역할을 못해 역류한 것으로 보인다.

 

포천시청 담당 팀장은 "우기 이전에 배수구 정비작업을 했다. 어룡리 위쪽에 성토작업을 하고 있어 빗물과 풀이 같이 쓸려 배수구로 유입돼 제구실을 못했다"며 "작년에 조사를 마치고 물받이를 더 촘촘히 하려고 7월에 공사발주를 했다"고 설명했다.

 

인근 주민 A모 씨는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설명으로 늦장 행정이 면피 되지 않는다. 상습 지역이면 진작에 조사하고 우기 전에 공사를 마무리했으면 이런 위험 상황이 초래되지 않았을 것이라 본다"며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전형적인 늦장 행정이다. 야간에 발생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라고 일갈했다.

 

포천시는 '어룡1통 교차로 배수로 개선사업'에 1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돼 ▲빗물받이 23개소 ▲홍수비상구 14개소 ▲절삭 포장 562m(노면 배수용) 공사를 발주했다.

 

앞으로 기후 환경 변화로 여름철 극한 호우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 예상되는 가운데 '오송 참사'를 잊지 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유비무환의 행정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