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완 칼럼]

포천 교육의 미래를 위해 학교 이전을 생각할 때다

본지 사회·교육 에디터

2023년 대학입시에서 포천시의 학교들은 유래없이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 학생들을 지도한 교사와 학교, 포천교육지원청, 포천시의 교육지원과와 학부모 그리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입시생들에게 축하와 박수를 보낸다.

 

그와중에 동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농어촌전형으로 대입지원이 불가능한 포천고등학교 학생들이 겪고 있는 불이익을 생각하면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 

 

최근 대학입시에서 농어촌 전형에 대한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보통은 고등학교 3년만 농어촌 지역(소위 읍과 면)에 주소지를 두고 생활하고, 농어촌 지역에 소재한 고등학교를 3년 다니게 되면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몇몇 최상위 대학은 입학전형에서 농어촌 전형을 위한 조건을 주소지 6년, 고등학교 소재지 6년의 조건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점점 다른 대학들도 6년의 주소지 조건과  6년의 고등학교 소재지 조건으로 바꾸고 있는 추세이다.

 

이 문제는 현 입시 제도 전체의 문제이니, 포천시나 경기도 같은 지방자치 단체에서는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이다. 하지만 포천교육지원청과 포천시가 논의에 함께 한다면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 같아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본다. 참고로 이 제안은 포천시의회 연제창 의원과의 대화 도중 얻은 아이디어와 인사이트가 많이 참고되었음을 밝혀둔다.

 

현재 포천시내 모든 고등학교는 남녀 공학이다. 하지만 중학교 중에는 포천남중과 포천여중만 유일하게 성별로 따로 모아 교육하고 있다. 이 또한 현재의 교육 트렌드와 맞지 않지 않다고 본다. 먼저 포천남중과 포천여중을 합해 남녀 공학의 포천중학교로 만들어 두 학교 중 한 교사로 합치는 것을 먼저 제안한다.

 

그러면, 두 학교 중 한 학교의 교사가 비게 될 것이고, 포천고등학교를 그 빈 교사로 이전할 것을 제안한다. 포천남중과 포천여중은 포천동에 가까이 있지만, 소재지의 주소는 신북면으로 되어 있어 현재 포천고등학생들이 겪고 있는 농어촌 전형에 대한 불이익을 없앨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포천고등학교와 남녀공학 포천중학교의 학생들은 혹시 6년의 농어촌 조건을 원하는 학교에도 지원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제 포천고등학교의 교사가 비게 될 것이다. 포천고등학교의 교사에는 아파트 단지가 근처에 생기고 있어 과밀이 되고 있는 포천초등학교를 옮기게 되면 현재 포천시청 근처의 학교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대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비어 있는 포천초등학교 자리는 포천시가 도시개발을 하게 되면 시청 인근의 도시가 활력을 찾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들을 신설하고 신축해서 이전하는 문제는 경기도교육청의 예산과 행정 절차등으로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설과 신축도 20년 이상의 장기적인 계획에는 반드시 들어있어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 하지만, 3~4년의 중단기 계획으로는 이런 이전과 합병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포천시와 포천교육청의 최고책임자들이 머리를 맡대고 의견을 모은다면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